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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70주년 특집>"애매한 사람 많이 죽였다" 진압군의 고백
입력 2018.10.19 (20:48) 수정 2018.10.20 (00:58) 뉴스9(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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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당시 이뤄진
참혹한 학살의 진상은
아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부역자 색출 과정에서 자행된
잔인한 민간인 학살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진압 군인들의 증언록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좌익에 협력했다는
손가락질로 생사가 갈리고,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즉결처분이 이뤄졌던 그때.
-------------------------------
여순사건 진압에 참가한
한 하사관은 "부역 혐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죽였다"고 증언합니다.

"실탄이 아까워서 일본도로 목을 쳤고,
악질적인 동네는 불을 질렀다"며
"엉터리 같은 전투를 했다"고 고백합니다.

또다른 장교는
"반란군이 지나갈 때
밥 한 덩어리만 줘도 혐의를 받았으며,
간단한 고발로 종신형이 내려졌고
그 자리에서 총살했다"고 썼습니다.

"애매한 사람을 많이 죽였고
여학생들, 꽃 같은 학생들이 다 죽었다"며
"6.25에도 참여했지만
그렇게 비참한 전투를 본 일이 없다"고
회한 섞인 어조로 여순사건을 회고합니다.

[슈퍼1]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여순사건 진압군을 면담해 작성한 증언록.

KBS와 정인화 의원실의 요청으로
처음으로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슈퍼2] 정인화/국회의원
"양민학살의 방법이 매우 잔인하고 적나라해서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부역 혐의자들을 남녀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죽였다든지, 팬티만 입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했다든지..."

국방부는 이를 토대로
[슈퍼3]여순사건을 서술한 책
<한국전쟁사> 등을 펴냈지만,
진압군들이 증언한
민간인 학살의 실상은 누락했습니다.

[슈퍼4] 주철희/역사학자·여순사건 연구자
"(<한국전쟁사>에는) 토벌군들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 기록들(증언록)에는 토벌 나와서 자행했던 민간인 학살 내용이 정확히 기록돼 있고...당시 얼마나 군경에 의해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는가를 증명하고 있는 거죠."

[슈퍼5] 천 백여 쪽 분량의 증언록은
여순사건의 민간인 학살을 부정하는
국방부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을
얼마나 부정하는 것인지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흽니다.
  • <여순사건 70주년 특집>"애매한 사람 많이 죽였다" 진압군의 고백
    • 입력 2018-10-19 20:48:54
    • 수정2018-10-20 00:58:47
    뉴스9(목포)
여순사건 당시 이뤄진
참혹한 학살의 진상은
아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부역자 색출 과정에서 자행된
잔인한 민간인 학살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는
진압 군인들의 증언록을
KBS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좌익에 협력했다는
손가락질로 생사가 갈리고,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즉결처분이 이뤄졌던 그때.
-------------------------------
여순사건 진압에 참가한
한 하사관은 "부역 혐의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죽였다"고 증언합니다.

"실탄이 아까워서 일본도로 목을 쳤고,
악질적인 동네는 불을 질렀다"며
"엉터리 같은 전투를 했다"고 고백합니다.

또다른 장교는
"반란군이 지나갈 때
밥 한 덩어리만 줘도 혐의를 받았으며,
간단한 고발로 종신형이 내려졌고
그 자리에서 총살했다"고 썼습니다.

"애매한 사람을 많이 죽였고
여학생들, 꽃 같은 학생들이 다 죽었다"며
"6.25에도 참여했지만
그렇게 비참한 전투를 본 일이 없다"고
회한 섞인 어조로 여순사건을 회고합니다.

[슈퍼1] 국방부 군사편찬위원회가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여순사건 진압군을 면담해 작성한 증언록.

KBS와 정인화 의원실의 요청으로
처음으로 전문이 공개됐습니다.

[슈퍼2] 정인화/국회의원
"양민학살의 방법이 매우 잔인하고 적나라해서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부역 혐의자들을 남녀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죽였다든지, 팬티만 입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총격을 가했다든지..."

국방부는 이를 토대로
[슈퍼3]여순사건을 서술한 책
<한국전쟁사> 등을 펴냈지만,
진압군들이 증언한
민간인 학살의 실상은 누락했습니다.

[슈퍼4] 주철희/역사학자·여순사건 연구자
"(<한국전쟁사>에는) 토벌군들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가 없거든요. 그런데 이 기록들(증언록)에는 토벌 나와서 자행했던 민간인 학살 내용이 정확히 기록돼 있고...당시 얼마나 군경에 의해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는가를 증명하고 있는 거죠."

[슈퍼5] 천 백여 쪽 분량의 증언록은
여순사건의 민간인 학살을 부정하는
국방부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을
얼마나 부정하는 것인지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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