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원정 출산’ 금지 움직임…이민자 문제 불거지나

입력 2018.10.22 (07:24) 수정 2018.10.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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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에서 요즘 외국인들의 원정출산이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미국처럼 자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면서도 미국 만큼 입국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중국을 중심으로 원정출산 산모가 몰려들고 있는 건데요.

조빛나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밴쿠버 인근의 한 병원.

중국에서 아기를 낳기 위해 캐나다에 왔다는 여성을 만났습니다.

[원정 출산 여성 : "내 딸에게 미래에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어서요. 자라서 캐나다에 올 수도 있겠고요."]

지난해 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10명 중 3명은 중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숙소와 운전 등 원정출산을 돕는 업체도 성업 중입니다.

[원정 출산 업체 직원 : "아이 돌봐 주는 사람이나 숙소도 알아봐 줄 수 있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기에게는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시민권'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쉽게 얻은 시민권으로 무상 교육 등 사회복지혜택에 무임 승차한다며 반발합니다.

[케리 스타척/원정 출산 금지 청원자 : "저는 세금을 내지요. 그런데 병원에 가 보니 제가 있을 공간이 없어요. 더 나은 학교, 병원, 도로를 만드는 데 그들이 기여한 바는 없어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원정출산 반대' 움직임으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세계적인 반 이민정서와도 맞물린 이민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리마 윌케스/UBC 사회학 교수 : "원정 출산에 분개하는 데는 인종적인 요소도 작용한다고 봐요. 이 논란에는 인종차별주의와 사회계층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국민 5명 중 1명이 이민자일 정도로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여온 캐나다에서 원정출산 논란이 이민자 갈등으로 번지게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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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07:28:24
    • 수정2018-10-22 07: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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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요즘 외국인들의 원정출산이 논란이 되고있습니다.

미국처럼 자국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주면서도 미국 만큼 입국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중국을 중심으로 원정출산 산모가 몰려들고 있는 건데요.

조빛나 순회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밴쿠버 인근의 한 병원.

중국에서 아기를 낳기 위해 캐나다에 왔다는 여성을 만났습니다.

[원정 출산 여성 : "내 딸에게 미래에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싶어서요. 자라서 캐나다에 올 수도 있겠고요."]

지난해 이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10명 중 3명은 중국인 어머니로부터 태어났습니다.

숙소와 운전 등 원정출산을 돕는 업체도 성업 중입니다.

[원정 출산 업체 직원 : "아이 돌봐 주는 사람이나 숙소도 알아봐 줄 수 있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기에게는 부모의 국적과 상관없이 '시민권'이 주어집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쉽게 얻은 시민권으로 무상 교육 등 사회복지혜택에 무임 승차한다며 반발합니다.

[케리 스타척/원정 출산 금지 청원자 : "저는 세금을 내지요. 그런데 병원에 가 보니 제가 있을 공간이 없어요. 더 나은 학교, 병원, 도로를 만드는 데 그들이 기여한 바는 없어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원정출산 반대' 움직임으로까지 번져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속내는 세계적인 반 이민정서와도 맞물린 이민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리마 윌케스/UBC 사회학 교수 : "원정 출산에 분개하는 데는 인종적인 요소도 작용한다고 봐요. 이 논란에는 인종차별주의와 사회계층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국민 5명 중 1명이 이민자일 정도로 이민자를 적극 받아들여온 캐나다에서 원정출산 논란이 이민자 갈등으로 번지게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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