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기은 자회사가 대부업 돈줄 역할…5년간 7천억”

입력 2018.10.22 (08:57) 수정 2018.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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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대부업체에 매년 1천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캐피탈과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대부업체에 빌려준 대출 총액은 약 7천120억 원이었습니다.

KDB캐피탈이 2천591억 원, IBK캐피탈이 4천528억 원이었습니다.

이 기간 두 회사에서 차입 받은 대부업체는 모두 23개 업체로, KDB캐피탈은 6개 대부업체,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대출했습니다.

KDB캐피탈에서 차입 받은 6개 대부업체는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7개 업체에 속했습니다.

2014년부터 모두 644억 원을 차입 받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에만 19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553억 원을 지원받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순이익은 549억 원이었습니다.

IBK캐피탈은 상위 7개 대부업체 가운데 4곳에 모두 1천172억 원을 공급했습니다. 또, 부실채권과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들에 2천998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 받은 업체는 엘케이파트너스(채권추심 대부업체)로 1천6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 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들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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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0-22 09:00:58
    경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자회사들이 대부업체에 매년 1천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4년부터 2018년 9월까지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KDB캐피탈과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캐피탈이 대부업체에 빌려준 대출 총액은 약 7천120억 원이었습니다.

KDB캐피탈이 2천591억 원, IBK캐피탈이 4천528억 원이었습니다.

이 기간 두 회사에서 차입 받은 대부업체는 모두 23개 업체로, KDB캐피탈은 6개 대부업체, IBK캐피탈은 21개 대부업체에 대출했습니다.

KDB캐피탈에서 차입 받은 6개 대부업체는 모두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상위 7개 업체에 속했습니다.

2014년부터 모두 644억 원을 차입 받은 바로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에만 19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553억 원을 지원받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순이익은 549억 원이었습니다.

IBK캐피탈은 상위 7개 대부업체 가운데 4곳에 모두 1천172억 원을 공급했습니다. 또, 부실채권과 채권회수를 위해 설립된 채권추심 대부업체들에 2천998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을 차입 받은 업체는 엘케이파트너스(채권추심 대부업체)로 1천6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이태규 의원은 "국책은행 자회사가 저금리로 대부업체에 수천억 원의 돈을 빌려주면, 대부업체는 이 돈으로 저신용 서민들에게 연 20%가 넘는 고금리로 대출해 매년 수백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며 "국책은행 자회사가 대부업 전주 노릇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봐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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