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기념일 4개 시군 '막판 각축'

입력 2018.10.22 (10:06) 수정 2018.10.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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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두고
전북 전주와 고창 등 4개 시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4곳 모두 나름의 논리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기념일이 제정될 수 있을까요?
네트워크 소식, 전주방송총국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주도하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공청회.

기념일을 추천한 고창과 부안, 정읍, 전주
4개 시군은 저마다 적격성을 내세웠습니다.

고창군은 4월 25일, 무장기포일을
제안했습니다.

무장 포고문 발포를 계기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됐다는 겁니다.

<유바다/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당시 혁명 주체들의 혁명 이념을 담아내는 포고문이 발표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포고문의 정신은 지금 현재 제헌 헌법 정신으로 계승되고..."

부안군은 5월 1일, 백산대회일을
꼽았습니다.

백산대회를 통해 전봉준을 동도대장으로 추대하고
호남일대 혁명군이 조직을 꾸린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박대길/국사편찬위원회 지역 사료 조사위원>
"동학농민혁명을 왜 일으켰는지에 대한 격문을 발표하고요.
거기에 대해 세부적인 4대 명의를 발표하고..."

정읍시는 5월 11일, 황토현 전승일을
추천했습니다.

혁명군이 황토현에서
관군과 벌인 첫 전투에서 승리하며
혁명이 전국으로 확산했다는 겁니다.

<조광환/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민중들이 황토현전승 소식에
고무되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농민군에 가담함으로써..."

전주시는 6월 11일, 전주 화약일을
제안했습니다.

혁명군이 정부와 맺은 화약으로
폐정개혁안과 집강소 같은
근대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식/전남대학교 명예교수>
"농민통치기구를 만들고 김학진(전라 관찰사)은
여기에 적극 협조하라고 각 수령들에게 지령을 내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추천일의 역사성과 상징성,
지역 참여도를 검토해 이르면 내년 초쯤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임광식/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과 사무관>
"위원회를 선정하여서 기념일을 평가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평가는 위원님들이 정하여서 추가적인 일정을 만들 수도..."

하지만 정부의 공모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
이번 기념일 제정 추진이 결실을 맺을지,
또다시 갈등의 벽에 가로막힐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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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4개 시군 '막판 각축'
    • 입력 2018-10-22 10:06:30
    • 수정2018-10-22 1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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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동학농민혁명 기념일 제정을 두고 전북 전주와 고창 등 4개 시군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4곳 모두 나름의 논리가 있는데요, 이번에는 기념일이 제정될 수 있을까요? 네트워크 소식, 전주방송총국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주도하는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공청회. 기념일을 추천한 고창과 부안, 정읍, 전주 4개 시군은 저마다 적격성을 내세웠습니다. 고창군은 4월 25일, 무장기포일을 제안했습니다. 무장 포고문 발포를 계기로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됐다는 겁니다. <유바다/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 "당시 혁명 주체들의 혁명 이념을 담아내는 포고문이 발표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포고문의 정신은 지금 현재 제헌 헌법 정신으로 계승되고..." 부안군은 5월 1일, 백산대회일을 꼽았습니다. 백산대회를 통해 전봉준을 동도대장으로 추대하고 호남일대 혁명군이 조직을 꾸린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박대길/국사편찬위원회 지역 사료 조사위원> "동학농민혁명을 왜 일으켰는지에 대한 격문을 발표하고요. 거기에 대해 세부적인 4대 명의를 발표하고..." 정읍시는 5월 11일, 황토현 전승일을 추천했습니다. 혁명군이 황토현에서 관군과 벌인 첫 전투에서 승리하며 혁명이 전국으로 확산했다는 겁니다. <조광환/동학역사문화연구소장>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던 민중들이 황토현전승 소식에 고무되어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농민군에 가담함으로써..." 전주시는 6월 11일, 전주 화약일을 제안했습니다. 혁명군이 정부와 맺은 화약으로 폐정개혁안과 집강소 같은 근대 민주주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상식/전남대학교 명예교수> "농민통치기구를 만들고 김학진(전라 관찰사)은 여기에 적극 협조하라고 각 수령들에게 지령을 내렸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추천일의 역사성과 상징성, 지역 참여도를 검토해 이르면 내년 초쯤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임광식/문화체육관광부 전통문화과 사무관> "위원회를 선정하여서 기념일을 평가할 예정이고 구체적인 평가는 위원님들이 정하여서 추가적인 일정을 만들 수도..." 하지만 정부의 공모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 이번 기념일 제정 추진이 결실을 맺을지, 또다시 갈등의 벽에 가로막힐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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