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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IN] 온두라스발 ‘미국행’ 이민 행렬 재개…“폭력·가난 피하려”
입력 2018.10.22 (10:49) 수정 2018.10.22 (11:15)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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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난하고 치안마저 불안한 중미국가 온두라스 사람들이 지금 미국을 향해 걷고 또 걷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고 있는 건데요.

규모는 지금도 불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는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아 이들이 과연 미국의 국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리포트]

젊은 부부가 도로 옆 흙바닥에 아이를 눕힌 채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습니다.

너무 걸어서 의식이 혼미해진 남성은 길바닥에서 응급조치를 받습니다.

고국을 떠나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을 흔히 '캐러밴'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이 고국인 온두라스를 떠나온 건 지난 12일, 처음에는 160명 규모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엘살바도르인 등의 합류로 과테말라 국경을 넘을 때는 인원이 2천여 명으로 늘었고, 멕시코 남부 국경에 다다랐을 때는 4천여 명으로 규모가 불어났는데요.

이들의 공통된 목표 하나,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데이지 투르코스/온두라스인 이민자 : "미국 대통령이 우리에게 문을 열어줘서 우리가 결국 미국에 받을 디디게 될지는 신의 의지에 달렸어요."]

가난과 범죄, 부패….

온두라스인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목숨을 건 행군을 하는 이유는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전체 인구 850만 명 중 60%가 빈곤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

게다가 마약 갱단이 곳곳을 장악해 살인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닫는 등 치안도 불안합니다.

또한, 부패인식지수가 전 세계 176개국 가운데 123위로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해 있습니다.

[온두라스인 이민자 : "우리도 고국을 떠나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미래를 기약할 수도 없고요. 범죄가 우리를 밀어냈어요."]

다음 달 6일 중간 선거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러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정부에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을 막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하거나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이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최종 경유지가 된 멕시코도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8일 : "'캐러밴'이 4천 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잘 막아줘서 멕시코 정부에 감사를 표하게 됐으면 좋겠네요. 남부 국경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대를 파견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경 안보가 취약해진 것이 민주당이 국경 개방정책을 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를 강조해 중간선거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천여 명의 중미인들이 무리를 지어 미국으로 행진해왔는데요.

한 달간의 여정 끝에 150여 명이 미국 국경에 도착했지만, 이들 중 8명에게만 미국 입국이 허락됐습니다.

[아빌라/온두라스인 이민자/지난 4월 : "우리와 아이들을 분리해 놓을까 봐 두려워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온두라스로 돌아가면 죽을 수도 있어서 이런 희생을 감수하는 거예요."]

미국 입국 후 최종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데요.

게다가 미국 정부가 망명 신청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어서, 어렵사리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놨더라도 중미 이민자들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 [지구촌 IN] 온두라스발 ‘미국행’ 이민 행렬 재개…“폭력·가난 피하려”
    • 입력 2018-10-22 10:56:07
    • 수정2018-10-22 11:15:29
    지구촌뉴스
[앵커]

가난하고 치안마저 불안한 중미국가 온두라스 사람들이 지금 미국을 향해 걷고 또 걷고 있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고 있는 건데요.

규모는 지금도 불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재는 5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아 이들이 과연 미국의 국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 봅니다.

[리포트]

젊은 부부가 도로 옆 흙바닥에 아이를 눕힌 채 기저귀를 갈아주고 있습니다.

너무 걸어서 의식이 혼미해진 남성은 길바닥에서 응급조치를 받습니다.

고국을 떠나서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 행렬을 흔히 '캐러밴'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들이 고국인 온두라스를 떠나온 건 지난 12일, 처음에는 160명 규모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엘살바도르인 등의 합류로 과테말라 국경을 넘을 때는 인원이 2천여 명으로 늘었고, 멕시코 남부 국경에 다다랐을 때는 4천여 명으로 규모가 불어났는데요.

이들의 공통된 목표 하나, 멕시코나 미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입니다.

[데이지 투르코스/온두라스인 이민자 : "미국 대통령이 우리에게 문을 열어줘서 우리가 결국 미국에 받을 디디게 될지는 신의 의지에 달렸어요."]

가난과 범죄, 부패….

온두라스인들이 미국 국경을 향해 목숨을 건 행군을 하는 이유는 이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데요.

전체 인구 850만 명 중 60%가 빈곤의 늪에 빠져있는 상황….

게다가 마약 갱단이 곳곳을 장악해 살인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닫는 등 치안도 불안합니다.

또한, 부패인식지수가 전 세계 176개국 가운데 123위로 사회 전반에 부패가 만연해 있습니다.

[온두라스인 이민자 : "우리도 고국을 떠나고 싶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미래를 기약할 수도 없고요. 범죄가 우리를 밀어냈어요."]

다음 달 6일 중간 선거 앞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러밴'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 정부에 미국으로 향하는 이민자 행렬을 막지 않으면 원조를 중단하거나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이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최종 경유지가 된 멕시코도 우회적으로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8일 : "'캐러밴'이 4천 명이나 됩니다. 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잘 막아줘서 멕시코 정부에 감사를 표하게 됐으면 좋겠네요. 남부 국경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군대를 파견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국경 안보가 취약해진 것이 민주당이 국경 개방정책을 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를 강조해 중간선거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천여 명의 중미인들이 무리를 지어 미국으로 행진해왔는데요.

한 달간의 여정 끝에 150여 명이 미국 국경에 도착했지만, 이들 중 8명에게만 미국 입국이 허락됐습니다.

[아빌라/온두라스인 이민자/지난 4월 : "우리와 아이들을 분리해 놓을까 봐 두려워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온두라스로 돌아가면 죽을 수도 있어서 이런 희생을 감수하는 거예요."]

미국 입국 후 최종 망명 신청이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는데요.

게다가 미국 정부가 망명 신청 대부분을 거부하고 있어서, 어렵사리 미국 땅에 발을 들여놨더라도 중미 이민자들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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