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세먼지 15% ‘북한발’…남북 협력 절실

입력 2018.10.22 (12:40) 수정 2018.10.2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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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적인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돼 매일 신경을 써야하는데요.

북한은 미세먼지 문제가 더 심각해 피해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남한 지역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남과 북이 협력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인 평양 시내의 모습입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이제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3월 24일 : "미세먼지 예보입니다. 내일도 중국 대륙으로부터 서풍 기류를 타고 대기 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이동해오고 안개가 끼면서 서해안의 여러 지역에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이 예견되므로 건강관리에 주의를 돌리기 바랍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기오염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38명, 남한의 10배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북한 최대 규모의 북창 화력발전소입니다.

굴뚝에서 매연이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열악한 연료 사정 탓에 주로 갈탄과 나무 등을 땔감으로 쓰면서 대기 질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임영욱/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불순물이 많은 것들이 불완전 연소율이 높기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연료를 사용했을 때 그만큼 많은 오염물질들이 대기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확산하기도 합니다.

실제 경기 북부 지역 미세먼지의 약 15%는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도 자체 발생 요인에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만큼 관측망을 설치해 먼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중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북한을 통해서 유입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북한 쪽에 관측망이 확충된다면 예보 확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남북이 미세먼지에 공동 대응하면, 중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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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미세먼지 15% ‘북한발’…남북 협력 절실
    • 입력 2018-10-22 12:43:03
    • 수정2018-10-22 13:13:17
    뉴스 12
[앵커]

본격적인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돼 매일 신경을 써야하는데요.

북한은 미세먼지 문제가 더 심각해 피해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남한 지역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남과 북이 협력할 수 있는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온통 뿌연 먼지로 뒤덮인 평양 시내의 모습입니다.

'미세먼지' 예보는 이제 북한에서도 낯설지 않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3월 24일 : "미세먼지 예보입니다. 내일도 중국 대륙으로부터 서풍 기류를 타고 대기 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이동해오고 안개가 끼면서 서해안의 여러 지역에서 대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이 예견되므로 건강관리에 주의를 돌리기 바랍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기오염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238명, 남한의 10배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북한 최대 규모의 북창 화력발전소입니다.

굴뚝에서 매연이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열악한 연료 사정 탓에 주로 갈탄과 나무 등을 땔감으로 쓰면서 대기 질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임영욱/연세대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불순물이 많은 것들이 불완전 연소율이 높기 때문에 정제되지 않은 연료를 사용했을 때 그만큼 많은 오염물질들이 대기로 이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확산하기도 합니다.

실제 경기 북부 지역 미세먼지의 약 15%는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도 자체 발생 요인에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는 만큼 관측망을 설치해 먼저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순태/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 : "중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북한을 통해서 유입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북한 쪽에 관측망이 확충된다면 예보 확률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남북이 미세먼지에 공동 대응하면, 중국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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