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천금 결승타…한화 벼랑 끝서 ‘기사회생’

입력 2018.10.22 (22:18) 수정 2018.10.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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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섰던 한화 이글스가 9회 극적으로 기사회생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베테랑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이겼다.

대전 홈에서 준PO 1∼2차전을 모두 내줘 11년 만에 맞이한 '가을 야구'를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던 한화는 1승 2패를 거둬 시리즈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7년 10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준PO 3차전 이래 햇수로는 만 11년 10일, 날짜로는 4천28일 만이다.

당시 송진우가 구원승을, 구대성이 세이브를 따냈다.

5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김태균은 2회에도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쳐 2점을 먼저 얻는데 징검다리를 놓는 등 4타수 2안타를 치고 득점과 타점 1개씩을 올렸다.

김태균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양 팀의 4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4차전 선발투수로 한화는 왼손 박주홍을, 넥센은 역시 좌완인 이승호를 각각 예고했다.

한화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먼저 점수를 뽑았다.

2회 선두 이성열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5번 지명 타자 김태균이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이었다.

곧이어 하주석이 초구에 희생번트에 실패했으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려 이성열을 홈에 불러들였다.

무사 1, 3루에서 나온 최재훈도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첫 번째 번트 실패는 전화위복이 됐지만, 두 번째는 고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김회성은 초구 번트에 실패한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내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이어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친 공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곧장 3루를 찍은 뒤 2루로 송구했고, 2루 포스 아웃∼1루 타자 아웃으로 트리플 플레이(삼중살)이 완성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삼중살이 나온 건 역대 세 번째다.

대량 득점 찬스를 한 번에 날린 한화는 땅을 쳤고, 넥센은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5회초에도 선두 하주석의 중월 2루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도 도망가지 못했다.

그러자 넥센이 곧바로 추격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후를 대신해 좌익수로 출전한 8번 타자 김규민이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0㎞대 중반에 그쳤으나 면도날 제구로 4회까지 넥센 강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던 한화 선발 장민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현은 보내기 번트로 김규민을 2루로 보냈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 팀 통틀어 처음으로 나온 희생번트였다.

준PO에서 전 타석까지 11타수 1안타로 고전하던 서건창이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김규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은 1-2에서 송성문의 2루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이어가고 제리 샌즈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한화는 6회초 마침내 기다리던 이번 시리즈 첫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3번 타자 호잉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빠른 볼(시속 147㎞)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 뒤 유니폼으로 둘러싸인 벽을 직접 때리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호잉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볼을 잡아당겨 펜스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넥센에 1∼2차전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고 패한 한화의 준PO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어이없는 실책으로 한화는 두 번째 동점을 허용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김민성의 힘없는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이태양이 2루가 아닌 외야 엉뚱한 곳으로 악송구해 순식간에 상황은 1사 1, 3루로 돌변했다.

구원 등판한 왼손 김범수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현 타석 때 폭투를 범해 1점을 거저 줬다.

넥센은 8회말 볼넷 2개로 1사 1, 2루 역전 기회를 얻었지만, 박정음의 타구를 잡은 한화 1루수 정근우의 리버스 더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정근우는 1루를 먼저 찍고 2루에 송구했고, 하주석이 1루 주자를 태그해 병살로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9회초 마침내 승패를 갈랐다.

선두 호잉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이성열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3루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살았다. 그 사이 호잉은 2루에서 잡혔다.

김태균은 바뀐 넥센의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의 초구를 밀어 우중간을 갈랐고, 그 사이 이성열이 홈으로 질주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8회 구원 등판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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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2 22:18:30
    • 수정2018-10-22 22: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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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초 1사 1루에서 터진 베테랑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이겼다.

대전 홈에서 준PO 1∼2차전을 모두 내줘 11년 만에 맞이한 '가을 야구'를 접어야 할 위기에 놓였던 한화는 1승 2패를 거둬 시리즈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7년 10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준PO 3차전 이래 햇수로는 만 11년 10일, 날짜로는 4천28일 만이다.

당시 송진우가 구원승을, 구대성이 세이브를 따냈다.

5번 지명 타자로 출전한 김태균은 2회에도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쳐 2점을 먼저 얻는데 징검다리를 놓는 등 4타수 2안타를 치고 득점과 타점 1개씩을 올렸다.

김태균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양 팀의 4차전은 23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4차전 선발투수로 한화는 왼손 박주홍을, 넥센은 역시 좌완인 이승호를 각각 예고했다.

한화는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먼저 점수를 뽑았다.

2회 선두 이성열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5번 지명 타자 김태균이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를 이었다.

곧이어 하주석이 초구에 희생번트에 실패했으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날려 이성열을 홈에 불러들였다.

무사 1, 3루에서 나온 최재훈도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첫 번째 번트 실패는 전화위복이 됐지만, 두 번째는 고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에서 김회성은 초구 번트에 실패한 뒤 2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내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이어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친 공은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넥센 3루수 김민성은 곧장 3루를 찍은 뒤 2루로 송구했고, 2루 포스 아웃∼1루 타자 아웃으로 트리플 플레이(삼중살)이 완성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삼중살이 나온 건 역대 세 번째다.

대량 득점 찬스를 한 번에 날린 한화는 땅을 쳤고, 넥센은 한숨을 돌렸다.

한화는 2-0으로 앞선 5회초에도 선두 하주석의 중월 2루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이번에도 도망가지 못했다.

그러자 넥센이 곧바로 추격했다.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후를 대신해 좌익수로 출전한 8번 타자 김규민이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속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0㎞대 중반에 그쳤으나 면도날 제구로 4회까지 넥센 강타선을 0점으로 틀어막던 한화 선발 장민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현은 보내기 번트로 김규민을 2루로 보냈다. 이번 시리즈에서 양 팀 통틀어 처음으로 나온 희생번트였다.

준PO에서 전 타석까지 11타수 1안타로 고전하던 서건창이 1사 2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김규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은 1-2에서 송성문의 2루 땅볼로 2사 3루 기회를 이어가고 제리 샌즈의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한화는 6회초 마침내 기다리던 이번 시리즈 첫 홈런으로 다시 앞섰다.

3번 타자 호잉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넥센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빠른 볼(시속 147㎞)을 끌어당겨 우측 펜스 뒤 유니폼으로 둘러싸인 벽을 직접 때리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호잉은 볼 카운트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높은 볼을 잡아당겨 펜스 너머로 타구를 보냈다.

넥센에 1∼2차전에서 홈런 3방을 얻어맞고 패한 한화의 준PO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어이없는 실책으로 한화는 두 번째 동점을 허용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김민성의 힘없는 땅볼 타구를 잡은 투수 이태양이 2루가 아닌 외야 엉뚱한 곳으로 악송구해 순식간에 상황은 1사 1, 3루로 돌변했다.

구원 등판한 왼손 김범수가 대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김재현 타석 때 폭투를 범해 1점을 거저 줬다.

넥센은 8회말 볼넷 2개로 1사 1, 2루 역전 기회를 얻었지만, 박정음의 타구를 잡은 한화 1루수 정근우의 리버스 더블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정근우는 1루를 먼저 찍고 2루에 송구했고, 하주석이 1루 주자를 태그해 병살로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한화는 9회초 마침내 승패를 갈랐다.

선두 호잉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이성열은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3루 땅볼을 치고 1루에서 살았다. 그 사이 호잉은 2루에서 잡혔다.

김태균은 바뀐 넥센의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의 초구를 밀어 우중간을 갈랐고, 그 사이 이성열이 홈으로 질주해 결승 득점을 올렸다.

8회 구원 등판한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안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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