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서 노인 2명 숨져…“감전 추정”

입력 2018.10.24 (09:51) 수정 2018.10.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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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경남 의령의 한 목욕탕에서 탕 안에 있던 60대와 70대 남성 두 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탕 안에 공기 방울 등을 만드는 전기 시설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욕탕에서 한 남성이 급히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이어 몇 분 뒤, 또 다른 남성도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어제 새벽 5시 반쯤, 경남 의령의 한 목욕탕의 탕 안에서 70대와 60대 두 남성이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냉탕에 있던 73살 오 모 씨가 쓰러져 119대원이 탈의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온탕에서 69살 김 모 씨도 쓰러진 겁니다.

당시 목욕탕 손님들과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최창열/최초 목격자 : "심장이 멈춰서 그렇게 된 줄 알고 (냉탕에) 뛰어들었는데, 전기가 오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라서 '악!' 하면서 나왔어요. 온탕에 들어가더니 '악!' 하고 그분이 또 쓰러지더라고요."]

경찰은 이들이 탕 안에 있던 전기시설이 누전되면서 잇따라 감전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목욕탕은 사고 전날 이곳 지하 전기실에서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탕 안에서 공기 방울을 내거나 천장에서 물을 낙하시키는 장치 등 목욕탕 내 전기시설에서 전류가 샜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장동철/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수압 관련해서 승압 작업을 했답니다, 전기적으로. 아마 그쪽에서 누전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기시설 업체 관계자와 목욕탕 업주를 조사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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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욕탕서 노인 2명 숨져…“감전 추정”
    • 입력 2018-10-24 09:53:30
    • 수정2018-10-24 09: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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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경남 의령의 한 목욕탕에서 탕 안에 있던 60대와 70대 남성 두 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탕 안에 공기 방울 등을 만드는 전기 시설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욕탕에서 한 남성이 급히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이어 몇 분 뒤, 또 다른 남성도 가슴을 움켜쥔 채 구급차로 옮겨집니다.

어제 새벽 5시 반쯤, 경남 의령의 한 목욕탕의 탕 안에서 70대와 60대 두 남성이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냉탕에 있던 73살 오 모 씨가 쓰러져 119대원이 탈의실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안 온탕에서 69살 김 모 씨도 쓰러진 겁니다.

당시 목욕탕 손님들과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최창열/최초 목격자 : "심장이 멈춰서 그렇게 된 줄 알고 (냉탕에) 뛰어들었는데, 전기가 오는 바람에 저도 깜짝 놀라서 '악!' 하면서 나왔어요. 온탕에 들어가더니 '악!' 하고 그분이 또 쓰러지더라고요."]

경찰은 이들이 탕 안에 있던 전기시설이 누전되면서 잇따라 감전돼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목욕탕은 사고 전날 이곳 지하 전기실에서 수압을 높이는 공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탕 안에서 공기 방울을 내거나 천장에서 물을 낙하시키는 장치 등 목욕탕 내 전기시설에서 전류가 샜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장동철/경남 의령경찰서 수사과장 : "수압 관련해서 승압 작업을 했답니다, 전기적으로. 아마 그쪽에서 누전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기시설 업체 관계자와 목욕탕 업주를 조사하는 한편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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