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수십억대 수상한 거래”…태광 골프장 압수수색

입력 2018.10.26 (07:12) 수정 2018.10.2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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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황제 보석'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태광그룹은 또다른 경영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태광그룹 골프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에 있는 태광그룹의 '휘슬링 락' 골프장입니다.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어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힙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회원권이 비싸요. 개인은 13억 원, 법인은 26억 원. 고객 아니면 못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회원 관리가) 엄격하게 돼 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티시스'라는 계열사를 내세워 이 골프장을 보유 중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휘슬링 락이 발행한 상품권 거래에서 수상한 돈의 흐름을 포착했습니다.

휘슬링 락이 골프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이 상품권을 태광의 다른 계열사들이 무더기로 사들인 겁니다.

거래 규모는 수 십억 원 대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 계열사들이 돈만 내고 실제 상품권은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권을 팔아 확보된 현금이 이 전 회장과 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전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2주 전 휘슬링 락 골프장을 압수수색했고, 이 전 회장을 대신해 태광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김기유 티시스 사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태광 그룹 계열사들이 그룹 오너가 소유하고 있는 휘슬링락 CC 상품권을 매입해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또 휘슬링 락 회원들에게 태광이 운영 중인 다른 골프장을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다른 골프장에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휘슬링 락 골프장은 최근 태광그룹이 정·재계 인사들에게 '접대 골프'를 제공한 장소였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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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보석'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태광그룹은 또다른 경영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회삿돈 횡령 혐의로 태광그룹 골프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춘천에 있는 태광그룹의 '휘슬링 락' 골프장입니다.

최고급 시설을 갖추고 있어 명문 골프장으로 손꼽힙니다.

[골프장 관계자/음성변조 : "회원권이 비싸요. 개인은 13억 원, 법인은 26억 원. 고객 아니면 못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회원 관리가) 엄격하게 돼 있습니다."]

이호진 전 회장은 '티시스'라는 계열사를 내세워 이 골프장을 보유 중입니다.

그런데 경찰이 휘슬링 락이 발행한 상품권 거래에서 수상한 돈의 흐름을 포착했습니다.

휘슬링 락이 골프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이 상품권을 태광의 다른 계열사들이 무더기로 사들인 겁니다.

거래 규모는 수 십억 원 대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 계열사들이 돈만 내고 실제 상품권은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품권을 팔아 확보된 현금이 이 전 회장과 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전용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2주 전 휘슬링 락 골프장을 압수수색했고, 이 전 회장을 대신해 태광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는 김기유 티시스 사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태광 그룹 계열사들이 그룹 오너가 소유하고 있는 휘슬링락 CC 상품권을 매입해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수사 중입니다."]

경찰은 또 휘슬링 락 회원들에게 태광이 운영 중인 다른 골프장을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다른 골프장에 손해를 끼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입니다.

휘슬링 락 골프장은 최근 태광그룹이 정·재계 인사들에게 '접대 골프'를 제공한 장소였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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