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공분 ‘황제 보석’ 계속되나?

입력 2018.10.26 (07:20) 수정 2018.10.2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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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시민이라면 이런 '황제 보석'이 가능할까요?

법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요.

앞서 보셨듯이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의 보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회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암 3기라며 7년 넘게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재판이 열릴 땐 휠체어에 의지한 채 등장했지만, 실제 생활은 딴판이었습니다.

누군가와 담배를 피우는 이 전 회장, 술집 주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자 단박에 알아봅니다.

[술집 주인/음성변조 : "아 이분들 알아. 맥주 한두 잔씩. 두 분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가."]

병원에 입원할 때조차 꼬박꼬박 인근 술집을 찾았습니다.

[이호진 전 측근/음성변조 : "술을 그렇게 매일같이 365일 먹으면 멀쩡한 사람도 지치지 않겠어요? 거의 매일 술이에요."]

떡볶이집에서 맥주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간암치료를 한다면서 자유롭게 지냈던 겁니다.

KBS 보도에 당장 국회에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누가 이렇게 수술 후 건강한 자를 7년 7개월 동안 계속해서 병 보석을 허가했는지 그 배후를 밝히고..."]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법사위원 : "초호화 변호인단을 동원해서 황제 보석으로 우리 형사사법 체계를 농락하고 구속제도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엄벌하라 엄벌하라!"]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대주주로서 막대한 배당을 챙긴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최성근/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장 : "자신의 사익확보와 지배를 강화했다. 이호진 전 회장의 7년 넘는 황제보석 경영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보석 취소를 청구하거나 이를 직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검찰과 법원은 그 사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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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적 공분 ‘황제 보석’ 계속되나?
    • 입력 2018-10-26 07:28:37
    • 수정2018-10-26 0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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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 시민이라면 이런 '황제 보석'이 가능할까요?

법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요.

앞서 보셨듯이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의 보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국회는 물론 시민단체까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간암 3기라며 7년 넘게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재판이 열릴 땐 휠체어에 의지한 채 등장했지만, 실제 생활은 딴판이었습니다.

누군가와 담배를 피우는 이 전 회장, 술집 주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자 단박에 알아봅니다.

[술집 주인/음성변조 : "아 이분들 알아. 맥주 한두 잔씩. 두 분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가."]

병원에 입원할 때조차 꼬박꼬박 인근 술집을 찾았습니다.

[이호진 전 측근/음성변조 : "술을 그렇게 매일같이 365일 먹으면 멀쩡한 사람도 지치지 않겠어요? 거의 매일 술이에요."]

떡볶이집에서 맥주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간암치료를 한다면서 자유롭게 지냈던 겁니다.

KBS 보도에 당장 국회에서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채이배/바른미래당 의원 : "누가 이렇게 수술 후 건강한 자를 7년 7개월 동안 계속해서 병 보석을 허가했는지 그 배후를 밝히고..."]

[주광덕/자유한국당 의원/법사위원 : "초호화 변호인단을 동원해서 황제 보석으로 우리 형사사법 체계를 농락하고 구속제도를 무력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엄벌하라 엄벌하라!"]

시민단체들은 여전히 대주주로서 막대한 배당을 챙긴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최성근/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 지부장 : "자신의 사익확보와 지배를 강화했다. 이호진 전 회장의 7년 넘는 황제보석 경영을 더 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

보석 취소를 청구하거나 이를 직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검찰과 법원은 그 사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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