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싹쓸이 어선에 밀려난 北 어민 ‘목숨 건 조업’

입력 2018.10.26 (21:34) 수정 2018.10.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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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국 어선들이 동해 먼 바다까지 몰려와서 싹쓸이식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획량이 급감하자 북한 어민들이 열악한 목선을 타고 동해 먼 바다까지 나와서 목숨을 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북한 어민들의 조업 현장을 정면구 기자가 단독으로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리포트]

한일 공동수역과 인접한 동해 러시아수역입니다.

난민선을 연상케 하는 작은 어선이 눈에 띕니다.

배 위에 오징어를 걸어놓은 채 그물을 끌어올리느라 분주합니다.

국기가 잘 보이지 않지만 나무로 만든 북한 어선입니다.

여러 척이 모여 조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파도가 거친데다 어선마저 열악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물에 반쯤 잠긴 어선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뱃길로 이틀 이상 걸리는 해역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조업에 나서는 어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인봉/전국 근해채낚기연합회 부회장 : "작년까지만 해도 많지 않았는데, 올해 유난히 많이 들어왔어요, 그 배들이. 운항하는 데 지장이 많아요. 사고가 날까 봐."]

북상하는 태풍 '콩레이'를 피해 북한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인공기 뿐 아니라 러시아 국기와 적십자기 모양의 깃발이 보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레이더 영상을 보면, 북한 어선을 표시하는 수백 개의 점이 일제히 항구를 빠져 나갑니다.

북한의 먼바다 조업은 중국 어선이 동해에 진출한 2천4년 이후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천 척이 넘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수산 자원이 고갈되면서 북한 밖으로 내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탈북 어민/음성변조 : "트롤(중국 저인망어선)은 그 싹 다 거둬 모으니까, 그러니까 내일이 없습니다. 미래가 없이 지금 현재, 현재를 지금 보면서 다 잡는데..."]

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 어장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강원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70%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북 수산협력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리한 조업을 줄이고 어족 자원 회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충재/박사/강원연구원 : "남측에서 북측에 들어가서 어업하는 공동어로도 좋고요. (함께) 어업하는 형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달 남북 정상이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에 합의했지만 동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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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中 싹쓸이 어선에 밀려난 北 어민 ‘목숨 건 조업’
    • 입력 2018-10-26 21:36:41
    • 수정2018-10-26 22: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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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국 어선들이 동해 먼 바다까지 몰려와서 싹쓸이식 조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획량이 급감하자 북한 어민들이 열악한 목선을 타고 동해 먼 바다까지 나와서 목숨을 건 조업을 하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릅쓴 북한 어민들의 조업 현장을 정면구 기자가 단독으로 생생하게 포착했습니다.

[리포트]

한일 공동수역과 인접한 동해 러시아수역입니다.

난민선을 연상케 하는 작은 어선이 눈에 띕니다.

배 위에 오징어를 걸어놓은 채 그물을 끌어올리느라 분주합니다.

국기가 잘 보이지 않지만 나무로 만든 북한 어선입니다.

여러 척이 모여 조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파도가 거친데다 어선마저 열악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물에 반쯤 잠긴 어선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북한에서 뱃길로 이틀 이상 걸리는 해역이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조업에 나서는 어선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박인봉/전국 근해채낚기연합회 부회장 : "작년까지만 해도 많지 않았는데, 올해 유난히 많이 들어왔어요, 그 배들이. 운항하는 데 지장이 많아요. 사고가 날까 봐."]

북상하는 태풍 '콩레이'를 피해 북한 어선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인공기 뿐 아니라 러시아 국기와 적십자기 모양의 깃발이 보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 레이더 영상을 보면, 북한 어선을 표시하는 수백 개의 점이 일제히 항구를 빠져 나갑니다.

북한의 먼바다 조업은 중국 어선이 동해에 진출한 2천4년 이후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천 척이 넘는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수산 자원이 고갈되면서 북한 밖으로 내몰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탈북 어민/음성변조 : "트롤(중국 저인망어선)은 그 싹 다 거둬 모으니까, 그러니까 내일이 없습니다. 미래가 없이 지금 현재, 현재를 지금 보면서 다 잡는데..."]

북한 뿐만 아니라 우리 어장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강원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70% 넘게 감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남북 수산협력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리한 조업을 줄이고 어족 자원 회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충재/박사/강원연구원 : "남측에서 북측에 들어가서 어업하는 공동어로도 좋고요. (함께) 어업하는 형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달 남북 정상이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에 합의했지만 동해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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