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교민 천 9백여 명…피해 복구 ‘막막’

입력 2018.10.29 (07:19) 수정 2018.10.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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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현지에 있던 관광객들은 조금씩 그곳을 빠져나오고 있지만,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는 교민들의 처지는 다릅니다.

열악한 여건 속에 스스로 복구 작업을 책임져야 하는 현지 교민들의 상황을 최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조금씩 일상을 회복중인 사이판.

건물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언뜻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여전히 상처가 뚜렷합니다.

공항 인근의 대학 건물은 지붕이 모두 사라졌고,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건물을 덮쳤습니다.

기념품 판매점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야외에 주차됐던 차량들은 멀쩡한 차를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입니다.

관광객들은 조금씩 전쟁터같던 이곳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현지에 살고 있던 교민들은 피할 곳이 없습니다.

[박태원/사이판 교민/24년째 거주 : "전체 가정이 다 피해를 입었다고 보시면 돼요. 창문이나 가구 그리고 차량이 대부분 다 파손됐어요."]

사이판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은 약 천 9백여 명.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는 만큼, 역대급 피해를 남긴 이번 태풍이 앞으로 생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특히 3년 전 사이판에 슈퍼 태풍 사우델로르가 닥쳤을 때도, 미국 정부의 지원이 시민권과 영주권이 있는 20%의 교민에게만 한정됐던 만큼 이번에도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태원/사이판 교민/24년째 거주 : "미국 정부에서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에 한해서만 구호품이나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줘서) 한국정부한테도 못 받고 미국정부한테도 못 받는..."]

사이판 한인회와 여행사협회 등은 교민들의 피해 내역을 현지 공관 등에 보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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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판 교민 천 9백여 명…피해 복구 ‘막막’
    • 입력 2018-10-29 07:22:00
    • 수정2018-10-29 07: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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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지에 있던 관광객들은 조금씩 그곳을 빠져나오고 있지만, 삶의 터전을 버릴 수 없는 교민들의 처지는 다릅니다.

열악한 여건 속에 스스로 복구 작업을 책임져야 하는 현지 교민들의 상황을 최광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조금씩 일상을 회복중인 사이판.

건물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언뜻 평온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여전히 상처가 뚜렷합니다.

공항 인근의 대학 건물은 지붕이 모두 사라졌고, 나무는 뿌리를 드러낸 채 건물을 덮쳤습니다.

기념품 판매점은 앙상한 뼈대만 남았고, 야외에 주차됐던 차량들은 멀쩡한 차를 찾기가 오히려 힘들 정도입니다.

관광객들은 조금씩 전쟁터같던 이곳을 빠져나가고 있지만, 현지에 살고 있던 교민들은 피할 곳이 없습니다.

[박태원/사이판 교민/24년째 거주 : "전체 가정이 다 피해를 입었다고 보시면 돼요. 창문이나 가구 그리고 차량이 대부분 다 파손됐어요."]

사이판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교민은 약 천 9백여 명.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는 만큼, 역대급 피해를 남긴 이번 태풍이 앞으로 생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까 우려가 큽니다.

특히 3년 전 사이판에 슈퍼 태풍 사우델로르가 닥쳤을 때도, 미국 정부의 지원이 시민권과 영주권이 있는 20%의 교민에게만 한정됐던 만큼 이번에도 지원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박태원/사이판 교민/24년째 거주 : "미국 정부에서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에 한해서만 구호품이나 여러 가지 지원을 (해줘서) 한국정부한테도 못 받고 미국정부한테도 못 받는..."]

사이판 한인회와 여행사협회 등은 교민들의 피해 내역을 현지 공관 등에 보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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