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대에서도 든든’…SK 김태훈, 2경기 연속 등판·무실점

입력 2018.10.2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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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28·SK 와이번스)은 올해 정규시즌 SK에서 가장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가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태훈은 SK 투수 중 유일하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 연속해서 등판했다.

성적이 좋으니, SK 더그아웃은 자꾸 김태훈을 찾는다.

정규시즌에서 61경기에 나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올린 김태훈은 PO에서도 2경기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때 김태훈은 "그저 그런 2군 선수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제 김태훈은 '특별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태훈은 올해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대체 선발로,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 '롱릴리프'로 던지는 어려운 보직을 소화했다.

SK 팬들 사이에는 "김태훈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에 만난 김태훈은 "2군에 있을 때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도 있다. 이 정도 이닝을 소화하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며 "지금도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1군에서 풀 타임을 뛴 것만으로도 기쁘고 신기하다. 야구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 '인터넷에서 네 이름이 자주 보인다'고 신기해하더라"라며 웃었다.

가을 무대를 시작하며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매일 던지고 싶다. 내가 입단한 2009년부터 입대 전인 2012년까지 팀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당시의 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너무 못하는 투수였다"며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뛴 첫해, 꼭 가을야구를 오래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SK가 가을야구를 치르는 동안 김태훈을 자주 볼 가능성은 매우 크다.

김태훈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8회초 1사 후에 등판하며 '첫 가을무대'를 밟았다.

사실 첫 경기는 다소 불안했다. 그는 첫 타자 임병욱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송성문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효상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폭투까지 범해 2사 1, 3루에 몰린 김태훈은 서건창을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9회에는 첫 타자 김규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제리 샌즈에게 2루타를 맞고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앙헬 산체스에게 넘겼다. 산체스가 후속 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해 김태훈은 실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27일 2차전에서는 8회에 등판해 김규민을 삼진 처리하고 샌즈를 2루 땅볼로 잡았다.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완벽한 투구였다.

SK의 3차전 선발은 박종훈(27)이다. 김태훈은 한 살 어린 박종훈과 친구처럼 지낸다.

김태훈은 "종훈이는 완투를 하지 못한다. 종훈이가 선발로 나서면 내가 알아서 등판을 준비한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실제 SK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이 등판하면, 다음 투수로 좌완 정통파 김태훈을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곤 했다.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김태훈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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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무대에서도 든든’…SK 김태훈, 2경기 연속 등판·무실점
    • 입력 2018-10-29 08:28:13
    연합뉴스
김태훈(28·SK 와이번스)은 올해 정규시즌 SK에서 가장 자주 마운드에 올랐다.

가을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태훈은 SK 투수 중 유일하게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PO) 1, 2차전에 연속해서 등판했다.

성적이 좋으니, SK 더그아웃은 자꾸 김태훈을 찾는다.

정규시즌에서 61경기에 나서 94이닝을 던지며 9승 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올린 김태훈은 PO에서도 2경기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때 김태훈은 "그저 그런 2군 선수가 되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제 김태훈은 '특별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태훈은 올해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대체 선발로,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가면 '롱릴리프'로 던지는 어려운 보직을 소화했다.

SK 팬들 사이에는 "김태훈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에 만난 김태훈은 "2군에 있을 때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도 있다. 이 정도 이닝을 소화하는 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며 "지금도 몸 상태가 매우 좋다"고 했다.

오히려 그는 "1군에서 풀 타임을 뛴 것만으로도 기쁘고 신기하다. 야구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 '인터넷에서 네 이름이 자주 보인다'고 신기해하더라"라며 웃었다.

가을 무대를 시작하며 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매일 던지고 싶다. 내가 입단한 2009년부터 입대 전인 2012년까지 팀이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당시의 나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너무 못하는 투수였다"며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뛴 첫해, 꼭 가을야구를 오래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SK가 가을야구를 치르는 동안 김태훈을 자주 볼 가능성은 매우 크다.

김태훈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8회초 1사 후에 등판하며 '첫 가을무대'를 밟았다.

사실 첫 경기는 다소 불안했다. 그는 첫 타자 임병욱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송성문을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주효상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폭투까지 범해 2사 1, 3루에 몰린 김태훈은 서건창을 1루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9회에는 첫 타자 김규민을 삼진 처리했지만, 제리 샌즈에게 2루타를 맞고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앙헬 산체스에게 넘겼다. 산체스가 후속 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해 김태훈은 실점 없이 첫 등판을 마쳤다.

27일 2차전에서는 8회에 등판해 김규민을 삼진 처리하고 샌즈를 2루 땅볼로 잡았다.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완벽한 투구였다.

SK의 3차전 선발은 박종훈(27)이다. 김태훈은 한 살 어린 박종훈과 친구처럼 지낸다.

김태훈은 "종훈이는 완투를 하지 못한다. 종훈이가 선발로 나서면 내가 알아서 등판을 준비한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실제 SK는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이 등판하면, 다음 투수로 좌완 정통파 김태훈을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곤 했다.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서도 김태훈의 모습을 볼 가능성이 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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