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 골퍼’ 박결의 눈물…“이런 날도 오네요”

입력 2018.10.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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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박결(22)이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샛별로 떠올랐다. 타고난 실력과 예쁜 외모까지 더해지며 박결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2018년 제주 핀크스 골프장, 박결은 프로입문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을 확정 짓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동안 그를 짓누르던 부담감과 외모 탓에 저평가된 설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KLPGA투어 우승 직후 울고 있는 박결 선수KLPGA투어 우승 직후 울고 있는 박결 선수

눈물을 쏟아낸 박결은 “그간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울었다. 프로로 데뷔할 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부담감이 컸는데 오늘 우승으로 그 짐을 내려놓게 됐다. 사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이런 날이 왔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018 KLPGA 홍보 모델 박결 선수2018 KLPGA 홍보 모델 박결 선수

'미녀 골퍼' 박결, "이제는 당당할 수 있어요."

박결의 별명은 인형 같은 외모로 '필드의 바비인형'이다. 그런데 박결은 외모 칭찬이 오히려 큰 부담이 됐다. 외모 평가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년 동안 우승이 없자 박결과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외모만을 부각하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그럴 때마다 위축되고 속상했다.

박결은 우승 직후 "악성 댓글로 스트레스 받았었다. 항상 잘하지도 못했는데 기사 나온다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사실 박결은 얼굴만 예쁜 선수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2014년 KLPGA투어 시드전을 1위로 통과했고 4년 동안 우승만 없었지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준우승 6차례(2015년 2회, 2016년 1회, 2017년 1회, 2018년 2회)에 톱 5 진입 11번, 톱 10은 21번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다. 높디높은 정상이 박결의 등극을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박결 우승 직후 동료들이 축하하는 장면박결 우승 직후 동료들이 축하하는 장면

105전 106기 만에 생애 첫 우승, 아시안게임 金메달보다 더 기뻐요."

박결이 KLPGA투어 생애 첫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4년, 정확히 106경기를 치렀다. 박결은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행복했지만, 첫 우승을 기록한 이번 대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우승 직후 박결은 눈물로 만년 기대주의 꼬리표를 떼고 실력 없는 바비인형이라는 비아냥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활짝 웃었다. 자신에게 더 당당해질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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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녀 골퍼’ 박결의 눈물…“이런 날도 오네요”
    • 입력 2018-10-29 16:04:17
    취재K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고등학교 3학년 박결(22)이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샛별로 떠올랐다. 타고난 실력과 예쁜 외모까지 더해지며 박결은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리고 2018년 제주 핀크스 골프장, 박결은 프로입문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을 확정 짓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동안 그를 짓누르던 부담감과 외모 탓에 저평가된 설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KLPGA투어 우승 직후 울고 있는 박결 선수
눈물을 쏟아낸 박결은 “그간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울었다. 프로로 데뷔할 때 너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래서인지 부담감이 컸는데 오늘 우승으로 그 짐을 내려놓게 됐다. 사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이런 날이 왔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2018 KLPGA 홍보 모델 박결 선수
'미녀 골퍼' 박결, "이제는 당당할 수 있어요."

박결의 별명은 인형 같은 외모로 '필드의 바비인형'이다. 그런데 박결은 외모 칭찬이 오히려 큰 부담이 됐다. 외모 평가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년 동안 우승이 없자 박결과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외모만을 부각하는 악성 댓글이 쏟아졌고 그럴 때마다 위축되고 속상했다.

박결은 우승 직후 "악성 댓글로 스트레스 받았었다. 항상 잘하지도 못했는데 기사 나온다는 댓글을 보고 속상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사실 박결은 얼굴만 예쁜 선수가 아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2014년 KLPGA투어 시드전을 1위로 통과했고 4년 동안 우승만 없었지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다.

준우승 6차례(2015년 2회, 2016년 1회, 2017년 1회, 2018년 2회)에 톱 5 진입 11번, 톱 10은 21번을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실력을 보여줬다. 높디높은 정상이 박결의 등극을 허락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박결 우승 직후 동료들이 축하하는 장면
105전 106기 만에 생애 첫 우승, 아시안게임 金메달보다 더 기뻐요."

박결이 KLPGA투어 생애 첫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4년, 정확히 106경기를 치렀다. 박결은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행복했지만, 첫 우승을 기록한 이번 대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우승 직후 박결은 눈물로 만년 기대주의 꼬리표를 떼고 실력 없는 바비인형이라는 비아냥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활짝 웃었다. 자신에게 더 당당해질 수 있는 전환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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