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가정의 절반, 1년에 의료비 100만 원 이상 지출”

입력 2018.10.2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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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이른둥이'를 둔 가정의 절반은 의료비로 연평균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한신생아학회가 지난 6∼8월 전국 40여 개 병원에서 '이른둥이' 부모 7백60여 명을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51%가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연평균 의료비로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습니다. 의료비로 연간 천만 원이 더 들어간다는 응답도 8%에 달했습니다.

'이른둥이'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미숙아 또는 조산아로도 불립니다.

의료비 지출이 많은 이유로는 '이른둥이' 아이들이 감염에 취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이른둥이' 자녀의 42%가 응급실을 찾거나 재입원을 경험했는데, 입원 이유로는 호흡기를 비롯한 감염이 59%를 차지했습니다.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른둥이'의 감염 우려가 큰데도 예방접종 경험은 44%에 그쳤습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를 몰라서', '보험 적용이 안 돼',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 등을 많이 꼽았습니다.

'이른둥이' 출산 이후 자녀계획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60%는 "이른둥이 출산 이후 더는 자녀를 낳지 않거나 원래 계획보다 덜 낳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태어날 아기가 또 이른둥이일까 봐 걱정된다', '이미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해야 해서', '치료비가 부담돼서' 등을 많이 거론했습니다.

대한신생아학회 김기수 회장은 "이른둥이들은 생후 2∼3년 잘 보살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서 "유례없는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키워내기 위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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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둥이’ 가정의 절반, 1년에 의료비 100만 원 이상 지출”
    • 입력 2018-10-29 16:04:23
    사회
이른바 '이른둥이'를 둔 가정의 절반은 의료비로 연평균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대한신생아학회가 지난 6∼8월 전국 40여 개 병원에서 '이른둥이' 부모 7백60여 명을 조사했더니 응답자의 51%가 '이른둥이' 자녀를 위해 연평균 의료비로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고 답했습니다. 의료비로 연간 천만 원이 더 들어간다는 응답도 8%에 달했습니다.

'이른둥이'는 임신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신생아를 총칭하는 개념으로, 미숙아 또는 조산아로도 불립니다.

의료비 지출이 많은 이유로는 '이른둥이' 아이들이 감염에 취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이른둥이' 자녀의 42%가 응급실을 찾거나 재입원을 경험했는데, 입원 이유로는 호흡기를 비롯한 감염이 59%를 차지했습니다.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는 모세기관지염 및 폐렴을 유발하는 RS 바이러스, 감기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처럼 '이른둥이'의 감염 우려가 큰데도 예방접종 경험은 44%에 그쳤습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를 몰라서', '보험 적용이 안 돼', '예방접종 비용이 부담돼' 등을 많이 꼽았습니다.

'이른둥이' 출산 이후 자녀계획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응답자의 60%는 "이른둥이 출산 이후 더는 자녀를 낳지 않거나 원래 계획보다 덜 낳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태어날 아기가 또 이른둥이일까 봐 걱정된다', '이미 태어난 이른둥이 치료에 집중해야 해서', '치료비가 부담돼서' 등을 많이 거론했습니다.

대한신생아학회 김기수 회장은 "이른둥이들은 생후 2∼3년 잘 보살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면서 "유례없는 저출산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을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키워내기 위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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