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폭염 피해 위장' 23억 가로챈 일당 검거

입력 2018.10.29 (22:00) 수정 2018.10.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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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재해보험에 가입하는 농가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폭염이나 폭설로
피해를 본 것처럼 속여
보험금 23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해
오리 농장 축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농장 안쪽엔
트랙터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재해 보험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축사를 망가트린 겁니다.


오리 농장주 50살 임 모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28차례에 걸쳐
보험금 2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씨 등은
농장에 눈이 작게 내리면
기둥에 밧줄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트랙터를 이용해 일부러 망가트렸습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여름철에도 계속됐습니다.

폭염에 폐사한 오리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오리를 납품해야 할 회사와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을 확인하러 온
보험회사 관계자에게는
폭염에 폐사한 오리를
악취 때문에 묻었다고 둘러대며
범행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농장주들은
부풀린 폐사 오리 숫자만큼
보험금을 타내면서도,

회사에선
실제 납품한 오리 마릿수만큼
수수료를 받아
이중으로 수익을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백동주/나주경찰서 수사과장
"보험사에 청구하는 위조서류를 회사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갑을 관계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서류를 위조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농장주 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오리계열 회사 임직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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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폭염 피해 위장' 23억 가로챈 일당 검거
    • 입력 2018-10-29 22:00:05
    • 수정2018-10-29 22:36:45
    뉴스9(광주)
[앵커멘트] 최근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재해보험에 가입하는 농가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폭염이나 폭설로 피해를 본 것처럼 속여 보험금 23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쌓인 눈을 견디지 못해 오리 농장 축대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런데 농장 안쪽엔 트랙터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재해 보험금을 받기 위해 일부러 축사를 망가트린 겁니다. 오리 농장주 50살 임 모 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수법으로 28차례에 걸쳐 보험금 23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임 씨 등은 농장에 눈이 작게 내리면 기둥에 밧줄을 걸어 넘어뜨리거나 트랙터를 이용해 일부러 망가트렸습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여름철에도 계속됐습니다. 폭염에 폐사한 오리가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오리를 납품해야 할 회사와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이들은 현장을 확인하러 온 보험회사 관계자에게는 폭염에 폐사한 오리를 악취 때문에 묻었다고 둘러대며 범행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농장주들은 부풀린 폐사 오리 숫자만큼 보험금을 타내면서도, 회사에선 실제 납품한 오리 마릿수만큼 수수료를 받아 이중으로 수익을 올렸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백동주/나주경찰서 수사과장 "보험사에 청구하는 위조서류를 회사에서 알고 있으면서도 갑을 관계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서류를 위조해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농장주 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오리계열 회사 임직원 1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범죄가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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