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먼지로 뒤덮인 아시아…나쁜 공기 주의보

입력 2018.11.02 (10:51) 수정 2018.11.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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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마다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참 평범해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바로 지구촌의 대기오염 때문인데요.

특히 아시아권 공기의 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낮인데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뿌옇습니다.

이런 스모그가 익숙한지 한 마라톤대회에선 극소수의 참가자만이 특수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리는 이곳은 인도 뉴델리입니다.

[로한/대회 참가자 : "곳곳에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했어요. 아침부터 쓰고 있었죠."]

어쩌다 인도의 수도는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을까요?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여기에 빈민가에서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더해집니다.

또한 농부들이 수확을 마치고 논밭을 태우는 관행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데요.

매년 11월 초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를 전후해 대기오염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폭죽을 터트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뉴델리에서 친환경 제품 외에 모든 폭죽의 판매를 금지하고, 폭죽 사용 시간까지 제한했습니다.

[뉴델리 시민 : "법원이 아침과 저녁 6~8시에만 폭죽을 터트리라고 지시해서 큰 폭죽을 살 수가 없어요. 디왈리 기분을 전혀 낼 수 없네요."]

또 최근엔 운행한 지 10년 넘은 경유차와 15년된 휘발유차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놨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 결과, 인구 천 4백만 명 이상의 대도시 가운데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인도 뉴델리….

그다음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였는데요.

두 도시의 대기 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WHO 기준치의 10배가 넘었습니다.

이 밖에도 방글라데시의 다카, 중국 베이징 등도 대기 오염물질 농도가 WHO 기준치의 5배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7백만 명 중에 절반이 넘는 4백만 명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게다가 아시아 지역 인구의 92%는 오염된 공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몰린 발데스/기후·청정대기연합 사무국 대표 : "아시아태평양은 40억 인구가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입니다. 그런데 WHO에 따르면 단 8%만이 청정 공기 속에서 살고 있어요."]

유엔환경계획은 아시아 지역의 산업과 도시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대기오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에 자동차와 발전소, 공장에 대한 환경 기준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요한 쿠이렌스티에르나/유엔환경계획 관계자 : "우리가 제시한 25가지 조치를 모두 이행하면 미세먼지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70~80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대기오염 규제를 오히려 완화하고 있는데요.

초미세 먼지 감축 목표를 지난해 동기 대비 5%에서 3%로 완화했고, 공장 가동 중단 명령 권한도 중앙에서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등 자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인데요.

이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나라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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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2 10:42:43
    • 수정2018-11-02 11:04:30
    지구촌뉴스
[앵커]

매일마다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참 평범해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바로 지구촌의 대기오염 때문인데요.

특히 아시아권 공기의 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속으로'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낮인데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뿌옇습니다.

이런 스모그가 익숙한지 한 마라톤대회에선 극소수의 참가자만이 특수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해마다 겨울철만 되면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리는 이곳은 인도 뉴델리입니다.

[로한/대회 참가자 : "곳곳에서 숨쉬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했어요. 아침부터 쓰고 있었죠."]

어쩌다 인도의 수도는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오명을 쓰게 됐을까요?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여기에 빈민가에서 난방과 취사를 위해 각종 폐자재를 태운 연기 등이 더해집니다.

또한 농부들이 수확을 마치고 논밭을 태우는 관행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데요.

매년 11월 초 힌두교 최대 축제 '디왈리'를 전후해 대기오염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폭죽을 터트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인도 대법원은 뉴델리에서 친환경 제품 외에 모든 폭죽의 판매를 금지하고, 폭죽 사용 시간까지 제한했습니다.

[뉴델리 시민 : "법원이 아침과 저녁 6~8시에만 폭죽을 터트리라고 지시해서 큰 폭죽을 살 수가 없어요. 디왈리 기분을 전혀 낼 수 없네요."]

또 최근엔 운행한 지 10년 넘은 경유차와 15년된 휘발유차를 전면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놨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 결과, 인구 천 4백만 명 이상의 대도시 가운데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인도 뉴델리….

그다음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였는데요.

두 도시의 대기 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WHO 기준치의 10배가 넘었습니다.

이 밖에도 방글라데시의 다카, 중국 베이징 등도 대기 오염물질 농도가 WHO 기준치의 5배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매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7백만 명 중에 절반이 넘는 4백만 명이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었는데요.

게다가 아시아 지역 인구의 92%는 오염된 공기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몰린 발데스/기후·청정대기연합 사무국 대표 : "아시아태평양은 40억 인구가 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입니다. 그런데 WHO에 따르면 단 8%만이 청정 공기 속에서 살고 있어요."]

유엔환경계획은 아시아 지역의 산업과 도시가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대기오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에 자동차와 발전소, 공장에 대한 환경 기준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요한 쿠이렌스티에르나/유엔환경계획 관계자 : "우리가 제시한 25가지 조치를 모두 이행하면 미세먼지가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70~80만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죠."]

그런데 중국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대기오염 규제를 오히려 완화하고 있는데요.

초미세 먼지 감축 목표를 지난해 동기 대비 5%에서 3%로 완화했고, 공장 가동 중단 명령 권한도 중앙에서 지방정부로 이양하는 등 자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인데요.

이 때문에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나라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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