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특목고, 해외 전지훈련도 '의혹'

입력 2018.11.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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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남지역 한 골프 특목고의
실습비 집행 관련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수억 원을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25명의 골프 특목고 학생들은
태국의 한 골프 리조트에서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학부모들이 1명당 725만 원씩 냈고
도 교육청이 2천만 원을 지원해
훈련비 2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핵심은 골프비 등을 포함해
리조트에 지급된 1억 2천5백만 원.

하지만 근거는 한국어로 된 정산서 뿐이고
항목별 영수증은 없습니다.

설사 등으로 병원을 간 기록도 8차례 확인되지만
인원수에 따라 매일 결제하는 골프장 이용비는
전체 인원 그대로 지출됐습니다.

리조트 무료 버스와는 별도로
차량을 렌트했는데 계약서나 영수증도 없습니다.

<체육 특목고 감독>
"저희들이 그 증빙자료는 그쪽에서 들어간 돈은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 보고 있고, 다 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쓸 수가 없습니다, 그 부분은."

결산서에 첨부된 태국어로 쓰인 현지 영수증은
각종 잡비 지출 영수증에 업체 상호가 없는
간이 영수증도 적지 않습니다.

<태국인 (영수증 번역)>
"이거 식당(상호가 있는) 영수증 아니에요."

관광비에서도 생필품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전 전지훈련 참가학생(음성변조)>
"몇 바트 이상 쓰면 영수증 빼와서 달라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본인들 개인 지출을?"
"네. 뭐 그냥 마트에서 산 거라든지."

교사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카페 맥주 영수증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체육 특목고 행정담당(음성변조)>
"아시다시피 저희가 태국어를 모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저희가 확인 하는 거는 대체로 썼다는 그거 하고 환율 계산하는 거 있잖아요."

골프장은 주중에만 갔지만 교사들은 관광을 나간 휴일에도
생활지도 명목으로 하루 12만 원씩 지도자 수당을 챙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지훈련 기간 7명의 지도자가 받은
수당은 모두 3천5백여만 원,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학부모들의 부담이었습니다.
KBS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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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 특목고, 해외 전지훈련도 '의혹'
    • 입력 2018-11-08 07:54:51
    뉴스광장(광주)
[앵커멘트] 전남지역 한 골프 특목고의 실습비 집행 관련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수억 원을 들여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습니다. 박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25명의 골프 특목고 학생들은 태국의 한 골프 리조트에서 전지훈련을 했습니다. 학부모들이 1명당 725만 원씩 냈고 도 교육청이 2천만 원을 지원해 훈련비 2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핵심은 골프비 등을 포함해 리조트에 지급된 1억 2천5백만 원. 하지만 근거는 한국어로 된 정산서 뿐이고 항목별 영수증은 없습니다. 설사 등으로 병원을 간 기록도 8차례 확인되지만 인원수에 따라 매일 결제하는 골프장 이용비는 전체 인원 그대로 지출됐습니다. 리조트 무료 버스와는 별도로 차량을 렌트했는데 계약서나 영수증도 없습니다. <체육 특목고 감독> "저희들이 그 증빙자료는 그쪽에서 들어간 돈은 다 갖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 보고 있고, 다 하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쓸 수가 없습니다, 그 부분은." 결산서에 첨부된 태국어로 쓰인 현지 영수증은 각종 잡비 지출 영수증에 업체 상호가 없는 간이 영수증도 적지 않습니다. <태국인 (영수증 번역)> "이거 식당(상호가 있는) 영수증 아니에요." 관광비에서도 생필품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전 전지훈련 참가학생(음성변조)> "몇 바트 이상 쓰면 영수증 빼와서 달라고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본인들 개인 지출을?" "네. 뭐 그냥 마트에서 산 거라든지." 교사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카페 맥주 영수증도 곳곳에서 확인됩니다. <체육 특목고 행정담당(음성변조)> "아시다시피 저희가 태국어를 모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저희가 확인 하는 거는 대체로 썼다는 그거 하고 환율 계산하는 거 있잖아요." 골프장은 주중에만 갔지만 교사들은 관광을 나간 휴일에도 생활지도 명목으로 하루 12만 원씩 지도자 수당을 챙겼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지훈련 기간 7명의 지도자가 받은 수당은 모두 3천5백여만 원,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학부모들의 부담이었습니다. KBS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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