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의사회, 결핵백신 ‘비소’ 검출 석 달 뒤 정부 공표에 반발

입력 2018.11.08 (17:04) 수정 2018.11.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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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건당국이 결핵(BCG) 백신 첨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독성물질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백신 제조업체의 보고를 받은 지 석달 이상 지난 뒤에야 관련 사실을 공표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어제(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생노동성이
BCG 백신 용액에서 비소 검출 사실을 파악한 뒤 석달 이상 공표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마야치 사토시 의사회 상임이사는 "예방접종과 관련해 그동안 행정부와 협력해 왔지만, 후생노동성의 정보제공과 위기관리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며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건강한 사람이 접종하는 백신은 최대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용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사회는 보건당국의 늑장 공표를 비판하면서 재발방지와 정보공유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항의문을 이번주 안에 후생노동성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9일 백신 제조업자인 '일본 BCG제조'로부터 BCG 백신 첨부용액에서 기준치를 넘는 비소가 검출됐다는 보고를 받고 제품 출하를 중단시켰습니다. 그러나 발견된 비소가 극히 미량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며 문제 제품의 대체품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회수하지 않았고 공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일 NHK 보도 등을 통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비소는 첨부용액을 담은 유리 용기가 가열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녹아 나왔으며, 식용수를 문제의 용기에 넣기 전에만 검사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생노동성은 2008년 이후의 제품에 비소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대체품이 없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어서 원인규명과 대책 검토를 하는 사이 공표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보제공 방법에 대해 반성할 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문제가 발견된 백신 첨가용액을 "하루에 한 번씩 평생을 접종받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되는 수준의 수십분의 1 정도"라면서 "유아가 1회 접종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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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1-08 17:07:56
    국제
일본 보건당국이 결핵(BCG) 백신 첨가용액(생리식염수 주사용제)에서 독성물질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백신 제조업체의 보고를 받은 지 석달 이상 지난 뒤에야 관련 사실을 공표해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의사회는 어제(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생노동성이
BCG 백신 용액에서 비소 검출 사실을 파악한 뒤 석달 이상 공표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가마야치 사토시 의사회 상임이사는 "예방접종과 관련해 그동안 행정부와 협력해 왔지만, 후생노동성의 정보제공과 위기관리 방식에 큰 문제가 있다"며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건강한 사람이 접종하는 백신은 최대한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용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의사회는 보건당국의 늑장 공표를 비판하면서 재발방지와 정보공유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항의문을 이번주 안에 후생노동성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후생노동성은 지난 8월 9일 백신 제조업자인 '일본 BCG제조'로부터 BCG 백신 첨부용액에서 기준치를 넘는 비소가 검출됐다는 보고를 받고 제품 출하를 중단시켰습니다. 그러나 발견된 비소가 극히 미량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며 문제 제품의 대체품이 없다는 이유로 이를 회수하지 않았고 공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일 NHK 보도 등을 통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후생노동성 조사 결과, 비소는 첨부용액을 담은 유리 용기가 가열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녹아 나왔으며, 식용수를 문제의 용기에 넣기 전에만 검사해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후생노동성은 2008년 이후의 제품에 비소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대체품이 없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어서 원인규명과 대책 검토를 하는 사이 공표를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보제공 방법에 대해 반성할 점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후생노동성은 문제가 발견된 백신 첨가용액을 "하루에 한 번씩 평생을 접종받더라도 건강에 문제가 되는 수준의 수십분의 1 정도"라면서 "유아가 1회 접종을 하는 것만으로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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