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북·미 회담 연기는 의제 조율 때문…시진핑, 트럼프에 제재 완화 제안해야”

입력 2018.11.08 (18:22) 수정 2018.11.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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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는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한 조율이 잘 안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중국 판구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4회 한중 전략대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특보는 "의제 조율이 핵심인데, 조율이 잘 됐으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에 안 갈 이유가 없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같은 큰 결정을 내렸지만 이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반응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종전선언만으로는 안 되고 제재 완화가 있어야 한다는 노동신문 논평도 있었는데 그것에 관련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특보는 그러나 북한 측이 '순연' 이라는 표현을 한 만큼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한국 답방 가능성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특보는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더라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통해 우리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특보는 다만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전 협의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 담보돼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는 앞서 토론회에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북 제재의 부분적 완화를 요청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특보는 두 정상이 만나면 무역 문제와 남중국해 등 미·중 갈등이 큰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오는 만큼 부분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시 주석이) 얘기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와 함께 "북한이 과거 말로만 했던 것과 다르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거론했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과 중국, 일본 일각에서 북한에 대해 '비핵화하려 하지 않는다', '체제 안전을 위해 핵무기를 보존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다"면서 "북한 의도에 자꾸 회의를 갖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북한 지도자가 하겠다고 했으니 믿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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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8 18:22:02
    • 수정2018-11-08 20:46:53
    국제
북·미 고위급 회담 연기는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한 조율이 잘 안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동아시아재단과 중국 판구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4회 한중 전략대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문 특보는 "의제 조율이 핵심인데, 조율이 잘 됐으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에 안 갈 이유가 없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같은 큰 결정을 내렸지만 이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반응이 없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종전선언만으로는 안 되고 제재 완화가 있어야 한다는 노동신문 논평도 있었는데 그것에 관련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특보는 그러나 북한 측이 '순연' 이라는 표현을 한 만큼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한국 답방 가능성과 관련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문 특보는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있더라도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을 통해 우리 대통령과 많은 얘기를 하면서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특보는 다만 한국과 미국 사이에 사전 협의와 공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먼저 담보돼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는 앞서 토론회에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북 제재의 부분적 완화를 요청해 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문 특보는 두 정상이 만나면 무역 문제와 남중국해 등 미·중 갈등이 큰 의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오는 만큼 부분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시 주석이) 얘기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와 함께 "북한이 과거 말로만 했던 것과 다르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을 거론했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과 중국, 일본 일각에서 북한에 대해 '비핵화하려 하지 않는다', '체제 안전을 위해 핵무기를 보존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있다"면서 "북한 의도에 자꾸 회의를 갖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 북한 지도자가 하겠다고 했으니 믿고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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