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하수관로 사업...정화조 처리문제로 갈등

입력 2018.11.08 (21:50) 수정 2018.11.0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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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요즘은 농촌 지역에도
토양과 하천 오염을 막기위해
하수관로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민들이 사용하던
상당수 정화조는
그대로 땅속에 묻혀지고 있어
환경 오염 우려가 여전합니다.
실태를 이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운산 자락
광양시 옥룡면의 한 마을입니다.

마당 한쪽
흙과 모래가 채워져 테두리만 드러난 통에
빗물이 흘러듭니다.

최근 마을에 하수관로가 설치되면서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 정화조입니다.

공사업체가
정화조를 그대로 묻어버리려 하자
악취와 오물이 땅으로 스며들까 걱정돼
혼자 철거에 나섰지만
힘에 부쳐 포기한 겁니다.

서한영/광양시 옥룡면[인터뷰]
"그 사람들이 이 뚜껑만 들어내고 바로 그냥 대강 메꾸기만 메꾼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하지 말아라 그러면 내가 할란다..."

마을의 다른 주민도
정화조를 그대로 묻는다는 말에
일단 공사를 중단시켰지만,

사설 업체를 통해
정화조를 철거하려면
비용이 70만 원에 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박발진/광양시 옥룡면[인터뷰]
"플라스틱 정화조를 들어내지 않음으로써 이 안에 있는 오물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안 돼서 비가 오면 땅으로 누수가 돼서 토양이 오염될 우려가 있고..."

2016년부터 진행 중인
광양시 3단계 하수관로 정비사업 대상은
광양읍과 옥룡면 등 5천여 가구.

광양시는 예산문제로
개별 정화조 철거까지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돈필/광양시 하수도과[인터뷰]
"광양읍, 옥룡면 전체를 그렇게 다 정화조를 들어내서 처리해 주는 것은 좀 예산 때문에 무리가 있고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하수관로 정비사업.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와 토양오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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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하수관로 사업...정화조 처리문제로 갈등
    • 입력 2018-11-08 21:50:24
    • 수정2018-11-09 00:15:26
    뉴스9(순천)
[앵커멘트] 요즘은 농촌 지역에도 토양과 하천 오염을 막기위해 하수관로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민들이 사용하던 상당수 정화조는 그대로 땅속에 묻혀지고 있어 환경 오염 우려가 여전합니다. 실태를 이인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운산 자락 광양시 옥룡면의 한 마을입니다. 마당 한쪽 흙과 모래가 채워져 테두리만 드러난 통에 빗물이 흘러듭니다. 최근 마을에 하수관로가 설치되면서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된 정화조입니다. 공사업체가 정화조를 그대로 묻어버리려 하자 악취와 오물이 땅으로 스며들까 걱정돼 혼자 철거에 나섰지만 힘에 부쳐 포기한 겁니다.
서한영/광양시 옥룡면[인터뷰] "그 사람들이 이 뚜껑만 들어내고 바로 그냥 대강 메꾸기만 메꾼다 그래요. 그래서 내가 하지 말아라 그러면 내가 할란다..." 마을의 다른 주민도 정화조를 그대로 묻는다는 말에 일단 공사를 중단시켰지만, 사설 업체를 통해 정화조를 철거하려면 비용이 70만 원에 달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박발진/광양시 옥룡면[인터뷰] "플라스틱 정화조를 들어내지 않음으로써 이 안에 있는 오물들이 깨끗하게 정리가 안 돼서 비가 오면 땅으로 누수가 돼서 토양이 오염될 우려가 있고..." 2016년부터 진행 중인 광양시 3단계 하수관로 정비사업 대상은 광양읍과 옥룡면 등 5천여 가구. 광양시는 예산문제로 개별 정화조 철거까지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돈필/광양시 하수도과[인터뷰] "광양읍, 옥룡면 전체를 그렇게 다 정화조를 들어내서 처리해 주는 것은 좀 예산 때문에 무리가 있고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추진 중인 하수관로 정비사업.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악취와 토양오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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