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젊은 여성의 70%, 불필요한 유방촬영…패키지 검진 탓?

입력 2018.11.09 (08:49) 수정 2018.11.09 (19: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유방암을 미리 발견하기 위한 유방 엑스레이 촬영술은 의학계에선 마흔 살 이상부터 권고합니다.

그런데 검진을 받은 20~30대 여성 10명 중 7명이 이미 유방촬영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진 목적의 20~30대 유방촬영술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는데요,

그 이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유방촬영술을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하나요?

[기자]

요즘 직장에서 검진을 많이 해주지 않습니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정기적으로 받는 30대 여성을 만나봤는데요.

직장 검진 패키지에 포함된 검사다 보니 '괜찮겠지' 생각한 겁니다.

[직장인/31세/음성변조 : "회사에서 해 주는 거니까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체적 패키지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건 해도 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진행했었어요."]

심지어 검진센터나 병원조차도 젊은 여성의 유방 촬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들어보시죠.

[20대 여성: "괜찮나요? 제가 29살인데…"]

[상담원: "네, 가능하세요. 유방엑스레이 촬영하고 유방초음파 검사 이것까지 다 기본항목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실제로 대림성모병원 연구팀이 1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이삼십대 직장여성 5백 명을 조사한 결과 70%가 유방촬영술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유방 촬영을 받은 이유로 직장 검진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서가 71%로 가장 많았고, 본인이 원해서 순이었습니다.

[앵커]

유방촬영술을 받으면, 암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패키지에 포함된 거고 그래서 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기자]

암조기검진의 목적이 암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장해야겠죠.

그런데 문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20~30대 여성에게 유방촬영술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유방 조직이 발달한 젊은 여성은 유방 엑스레이로 촬영해도 암을 찾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성원/대림성모병원 유방외과 전문의 : "20~30대 여성은 유방이 굉장히 치밀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조직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유방촬영을 했을 때 하얀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치밀유방이라고 표현하는데 유방암도 하얀색이으로 하얀색과 하얀색이 겹쳐지게 되면 진단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죠."]

특히 젊은 여성의 유방 조직은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에 방사선에 더 취약합니다.

또, 촬영하는 방법이 위아래로 유방을 눌러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쪼이는 식이라서 CT만큼은 아닌지만, 피폭량이 일반 흉부 엑스레이의 약 10배 정돕니다.

유방암을 찾으려다 방사선에 의한 유방암 위험이 더 커지는 겁니다.

현재 국내에선 안전성을 고려해 조기발견 효과가 입증된 40세 이후부터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40세 이후부터는 유방암을 잘 발견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40대 넘어가면서 유방 조직이 퇴화하고 지방으로 바뀌는데요.

지방 조직은 엑스레이가 잘 투과돼서 검은색으로 나오는데, 이 면적이 나이 들수록 많아지니까, 여기에 암이 있다면, 하얗게 보여서 발견하기가 쉽습니다.

관련 연구들을 보면, 유방촬영 검진 대상을 40세부터 80세로 잡을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유방암 사망자 1명당 유방암을 조기 발견해 생명을 건지는 사람은 44명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확실히 이 나잇대엔 도움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20~30대는 어떨까요?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군 여성 10,000명에게 매년 유방촬영을 했을 때 20대 후반 여성은 26명, 30대 초반은 20명, 30대 후반은 13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검진패키지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이삽심대에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는 건 정말 곤란하겠죠.

[앵커]

그래도 여성이라면 유방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데, 20~30대 여성에게 유방암 발견을 위한 대안이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확실히 알아두셔야 할 건 국가암검진 권고안은 40세부터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권하고 있다는 사실이고요.

40세 이전 젊은 여성에겐 대안으로 한국유방암학회가 30세 이후부터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35세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유방 전문의에게 임상 검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가 검진의 시작은 거울 앞에서 서서 양쪽 유방을 관찰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2,3,4번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을 겨드랑이 밑에서부터 작은 원을 그리며 혹이 있는지 만져봅니다.

쇄골 위아래도 꼭 만져봐야 하고요.

유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작은 원을 그려가면서 유두 주변까지 꼼꼼히 검진하면 됩니다.

또,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매달 이렇게 자가 검진 하면 유방암을 미리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니까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분 건강 톡톡] 젊은 여성의 70%, 불필요한 유방촬영…패키지 검진 탓?
    • 입력 2018-11-09 08:52:08
    • 수정2018-11-09 19:53:27
    아침뉴스타임
[앵커]

유방암을 미리 발견하기 위한 유방 엑스레이 촬영술은 의학계에선 마흔 살 이상부터 권고합니다.

그런데 검진을 받은 20~30대 여성 10명 중 7명이 이미 유방촬영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진 목적의 20~30대 유방촬영술은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는데요,

그 이유,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유방촬영술을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하나요?

[기자]

요즘 직장에서 검진을 많이 해주지 않습니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정기적으로 받는 30대 여성을 만나봤는데요.

직장 검진 패키지에 포함된 검사다 보니 '괜찮겠지' 생각한 겁니다.

[직장인/31세/음성변조 : "회사에서 해 주는 거니까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전체적 패키지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건 해도 되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고 진행했었어요."]

심지어 검진센터나 병원조차도 젊은 여성의 유방 촬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들어보시죠.

[20대 여성: "괜찮나요? 제가 29살인데…"]

[상담원: "네, 가능하세요. 유방엑스레이 촬영하고 유방초음파 검사 이것까지 다 기본항목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실제로 대림성모병원 연구팀이 1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이삼십대 직장여성 5백 명을 조사한 결과 70%가 유방촬영술을 받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유방 촬영을 받은 이유로 직장 검진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서가 71%로 가장 많았고, 본인이 원해서 순이었습니다.

[앵커]

유방촬영술을 받으면, 암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 패키지에 포함된 거고 그래서 하면 좋은 거 아닌가요?

[기자]

암조기검진의 목적이 암을 미리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면 적극적으로 권장해야겠죠.

그런데 문제는 증상이 없는 건강한 20~30대 여성에게 유방촬영술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유방 조직이 발달한 젊은 여성은 유방 엑스레이로 촬영해도 암을 찾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김성원/대림성모병원 유방외과 전문의 : "20~30대 여성은 유방이 굉장히 치밀하기 때문에 다시 말해서 조직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유방촬영을 했을 때 하얀색으로 나오게 됩니다. 치밀유방이라고 표현하는데 유방암도 하얀색이으로 하얀색과 하얀색이 겹쳐지게 되면 진단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것이죠."]

특히 젊은 여성의 유방 조직은 계속 성장 중이기 때문에 방사선에 더 취약합니다.

또, 촬영하는 방법이 위아래로 유방을 눌러 집중적으로 방사선을 쪼이는 식이라서 CT만큼은 아닌지만, 피폭량이 일반 흉부 엑스레이의 약 10배 정돕니다.

유방암을 찾으려다 방사선에 의한 유방암 위험이 더 커지는 겁니다.

현재 국내에선 안전성을 고려해 조기발견 효과가 입증된 40세 이후부터 유방촬영술을 권고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40세 이후부터는 유방암을 잘 발견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40대 넘어가면서 유방 조직이 퇴화하고 지방으로 바뀌는데요.

지방 조직은 엑스레이가 잘 투과돼서 검은색으로 나오는데, 이 면적이 나이 들수록 많아지니까, 여기에 암이 있다면, 하얗게 보여서 발견하기가 쉽습니다.

관련 연구들을 보면, 유방촬영 검진 대상을 40세부터 80세로 잡을 경우 방사선으로 인한 유방암 사망자 1명당 유방암을 조기 발견해 생명을 건지는 사람은 44명으로 분석된 바 있습니다.

확실히 이 나잇대엔 도움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20~30대는 어떨까요?

일부 연구에 따르면 고위험군 여성 10,000명에게 매년 유방촬영을 했을 때 20대 후반 여성은 26명, 30대 초반은 20명, 30대 후반은 13명에서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니까, 검진패키지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이삽심대에 무분별하게 유방촬영술을 받는 건 정말 곤란하겠죠.

[앵커]

그래도 여성이라면 유방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는데, 20~30대 여성에게 유방암 발견을 위한 대안이 있을까요?

[기자]

네, 먼저 확실히 알아두셔야 할 건 국가암검진 권고안은 40세부터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권하고 있다는 사실이고요.

40세 이전 젊은 여성에겐 대안으로 한국유방암학회가 30세 이후부터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35세 이후엔 2년 간격으로 유방 전문의에게 임상 검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가 검진의 시작은 거울 앞에서 서서 양쪽 유방을 관찰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2,3,4번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을 겨드랑이 밑에서부터 작은 원을 그리며 혹이 있는지 만져봅니다.

쇄골 위아래도 꼭 만져봐야 하고요.

유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작은 원을 그려가면서 유두 주변까지 꼼꼼히 검진하면 됩니다.

또, 유두에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나오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매달 이렇게 자가 검진 하면 유방암을 미리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니까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