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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 거듭하던 마동석의 적시타 ‘성난 황소’
입력 2018.11.09 (13:15) 수정 2018.11.09 (13:20)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에는 두 종류의 'MCU'가 있다. 하나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고, 다른 하나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다.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를 일컫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긍정적인 의미만 담긴 것은 아니다. 그간 마동석은 한결같이 화가 나면 근육 폭풍을 불러일으키지만, 여성에게는 친절하고 가끔 애교도 부리는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마동석의 신체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순정 근육남' 캐릭터는 '부산행', '범죄도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같은 역할이 반복되면서 '이미지의 과소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실제 '범죄도시' 이후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는 흥행실패를 맛봤고, 지난 7일 개봉한 '동네 사람들' 역시 초반 스타트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한편의 'MCU' 작품이 출격 대기 중이다. 22일 개봉하는 '성난 황소'가 그 주인공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성난 황소'는 수작과 범작이 공존하는 'MCU' 작품 중 수작에 속한다. 향후 마동석의 대표 캐릭터가 '범죄도시'의 '마석도'에서 '성난 황소'의 '강동철'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야말로 마동석에게 최적화된 영화다. '부산행'에서 두 주먹만으로 사정없이 좀비 떼를 날려버리던 마동석표 핵주먹 액션의 클라이맥스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기본 서사는 단순하고 익숙하다. 인신매매 조직이 납치해간 아내를 되찾기 위해 남편이 '성난 황소'로 돌변, 혼자서 범죄조직을 가루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동철'은 거친 과거를 뒤로하고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업에 종사하며 건실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 분)가 납치되고, 납치범(김성오 분)은 동철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납치범은 몸값으로 거액의 돈을 줄테니 아내를 포기하라는 제안을 하고, 이에 폭발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나 '아저씨'의 '차태식'(원빈 분)처럼 세상에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남자가 있는 법이다. 영화는 운 없게 이런 남자를 건드린 범죄조직의 말로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굳이 '테이큰'이나 '아저씨'와의 유사성을 찾을 필요도 없이 영화는 기존 한국 범죄영화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서사와 장면을 선보인다. 물론 식상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안정적이고 무난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작인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가 비판을 받은 이유가 마동석의 액션 연기보다 허술한 서사와 엉성한 연출 때문이었음을 고려하면 나쁜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미덕은 마동석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낸 데서 찾아야 한다. 마동석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범죄조직의 일당을 집어던져 캐비닛을 찌그러뜨리고, 맨주먹으로 비밀 아지트의 출입문을 부수는가 하면,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들어 올려 천장을 뚫어버린다.


이는 단순한 힘 자랑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섬세한 액션 설계와 개연성에 대한 검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동석은 "캐릭터와 드라마에 걸맞은 액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무술 감독이 액션 디자인을 잘해줬고, 하나하나의 동작보다 쌓아가는 드라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비슷한 캐릭터가 반복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원더풀 고스트'나 '동네 사람들'에서도 납치사건이 나오는데 배급사에서 정한 개봉 일자가 우연히 겹쳤을 뿐 찍은 시기는 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은 김성오의 '사이코패스' 연기와 동철의 동료 '곰사장'과 '춘식' 역할을 맡은 김민재·박성환의 코믹 감초 연기도 감칠맛을 더한다.

다만, '동철'이 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흐름은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다. 영화가 시작한 지 50분가량 지나야 본격적인 마동석표 액션이 시작되는지라 성미가 급한 관객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헛스윙 거듭하던 마동석의 적시타 ‘성난 황소’
    • 입력 2018-11-09 13:15:41
    • 수정2018-11-09 13:20:16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에는 두 종류의 'MCU'가 있다. 하나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고, 다른 하나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다.

마동석이 출연한 영화를 일컫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긍정적인 의미만 담긴 것은 아니다. 그간 마동석은 한결같이 화가 나면 근육 폭풍을 불러일으키지만, 여성에게는 친절하고 가끔 애교도 부리는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마동석의 신체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순정 근육남' 캐릭터는 '부산행', '범죄도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같은 역할이 반복되면서 '이미지의 과소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실제 '범죄도시' 이후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는 흥행실패를 맛봤고, 지난 7일 개봉한 '동네 사람들' 역시 초반 스타트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한편의 'MCU' 작품이 출격 대기 중이다. 22일 개봉하는 '성난 황소'가 그 주인공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성난 황소'는 수작과 범작이 공존하는 'MCU' 작품 중 수작에 속한다. 향후 마동석의 대표 캐릭터가 '범죄도시'의 '마석도'에서 '성난 황소'의 '강동철'로 바뀔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야말로 마동석에게 최적화된 영화다. '부산행'에서 두 주먹만으로 사정없이 좀비 떼를 날려버리던 마동석표 핵주먹 액션의 클라이맥스를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기본 서사는 단순하고 익숙하다. 인신매매 조직이 납치해간 아내를 되찾기 위해 남편이 '성난 황소'로 돌변, 혼자서 범죄조직을 가루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동철'은 거친 과거를 뒤로하고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업에 종사하며 건실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 분)가 납치되고, 납치범(김성오 분)은 동철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납치범은 몸값으로 거액의 돈을 줄테니 아내를 포기하라는 제안을 하고, 이에 폭발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테이큰'의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나 '아저씨'의 '차태식'(원빈 분)처럼 세상에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남자가 있는 법이다. 영화는 운 없게 이런 남자를 건드린 범죄조직의 말로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굳이 '테이큰'이나 '아저씨'와의 유사성을 찾을 필요도 없이 영화는 기존 한국 범죄영화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 서사와 장면을 선보인다. 물론 식상하다고 할 수 있지만, 안정적이고 무난한 흐름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전작인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가 비판을 받은 이유가 마동석의 액션 연기보다 허술한 서사와 엉성한 연출 때문이었음을 고려하면 나쁜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의 미덕은 마동석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낸 데서 찾아야 한다. 마동석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범죄조직의 일당을 집어던져 캐비닛을 찌그러뜨리고, 맨주먹으로 비밀 아지트의 출입문을 부수는가 하면,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들어 올려 천장을 뚫어버린다.


이는 단순한 힘 자랑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섬세한 액션 설계와 개연성에 대한 검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마동석은 "캐릭터와 드라마에 걸맞은 액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무술 감독이 액션 디자인을 잘해줬고, 하나하나의 동작보다 쌓아가는 드라마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비슷한 캐릭터가 반복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 '원더풀 고스트'나 '동네 사람들'에서도 납치사건이 나오는데 배급사에서 정한 개봉 일자가 우연히 겹쳤을 뿐 찍은 시기는 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범죄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은 김성오의 '사이코패스' 연기와 동철의 동료 '곰사장'과 '춘식' 역할을 맡은 김민재·박성환의 코믹 감초 연기도 감칠맛을 더한다.

다만, '동철'이 본 모습을 드러내기까지의 흐름은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다. 영화가 시작한 지 50분가량 지나야 본격적인 마동석표 액션이 시작되는지라 성미가 급한 관객은 인내심을 발휘해야 할 듯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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