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촉’ 전원책 “하청업체 취급”…김병준 “당 기강 흔들어”

입력 2018.11.09 (13:42) 수정 2018.11.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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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직에서 38일 만에 사실상 경질된 전원책 변호사가 "내년 2월 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것은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은 오늘(9일) 오후 서울 동교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말 전대를 위해 12월 중순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건 인적쇄신을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문자메시지로 (해촉 통보 등) 모든 걸 정리하는 걸 알게 돼 놀랐다"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제대로 선 한국당일텐데 내가 들어와서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에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인을 조강특위 위원에 넣어달라고 (명단을) 갖고 온 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가 (갈등의) 시작이었다"면서 "(인적쇄신의 전권을 주겠다는) 첫 약속과 너무나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못하면 한달 동안 먹었던 물에 침 뱉는 것 밖에 안 되고, 누구처럼 소인배가 되기도 원치 않는다"면서도 "오는 일요일이나 월요일 쯤,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의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난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 위원 해촉 결정 직후 낸 입장문에서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당의 정상적 운영은 물론 쇄신 작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인적 쇄신을 포함해 비대위에 맡겨진 소임을 기한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내년 2월 말 전후 새롭게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늘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위원이 비대위 결정 사항에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전 위원을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젯밤 전 변호사를 만나 비대위 결정사항을 4시간 이상 말씀드리면서 '준수해 달라'고 했지만, 전 의원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합의가 실패로 끝났다"면서 "비대위원들에게도 일일이 의사를 물은 뒤 만장일치로 해촉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새로 선임할 외부위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특정인과 접촉을 했고 당내 소정의 검증 절차를 빠르게 밟아 비대위 협의사항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조강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진곤 위원은 "(전 위원이 영입한) 외부위원 3명의 경우 중도에 그만두면 당과 보수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책임을 지고 일을 마무리한 뒤 나가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 위원 후임 문제와 관련해선 "당에서 내정한 후임 외부위원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후임은 우리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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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촉’ 전원책 “하청업체 취급”…김병준 “당 기강 흔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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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1-09 17: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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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직에서 38일 만에 사실상 경질된 전원책 변호사가 "내년 2월 말 전당대회를 하라는 것은 나를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위원은 오늘(9일) 오후 서울 동교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월 말 전대를 위해 12월 중순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건 인적쇄신을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문자메시지로 (해촉 통보 등) 모든 걸 정리하는 걸 알게 돼 놀랐다"면서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제대로 선 한국당일텐데 내가 들어와서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에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인을 조강특위 위원에 넣어달라고 (명단을) 갖고 온 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때가 (갈등의) 시작이었다"면서 "(인적쇄신의 전권을 주겠다는) 첫 약속과 너무나 달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못하면 한달 동안 먹었던 물에 침 뱉는 것 밖에 안 되고, 누구처럼 소인배가 되기도 원치 않는다"면서도 "오는 일요일이나 월요일 쯤,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전 변호사의 말씀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려 했지만, 전당대회 개최 시기 등 조강특위의 범위를 벗어난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 위원 해촉 결정 직후 낸 입장문에서 "당의 기강과 질서가 흔들리고 당과 당 기구의 신뢰가 더이상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렇게 되면 당의 정상적 운영은 물론 쇄신 작업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인적 쇄신을 포함해 비대위에 맡겨진 소임을 기한 내에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당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내년 2월 말 전후 새롭게 선출되는 당 지도부가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늘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위원이 비대위 결정 사항에 동의할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에 전 위원을 조강특위 위원직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어젯밤 전 변호사를 만나 비대위 결정사항을 4시간 이상 말씀드리면서 '준수해 달라'고 했지만, 전 의원이 동의하지 않아 결국 합의가 실패로 끝났다"면서 "비대위원들에게도 일일이 의사를 물은 뒤 만장일치로 해촉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새로 선임할 외부위원과 관련해서는 "이미 특정인과 접촉을 했고 당내 소정의 검증 절차를 빠르게 밟아 비대위 협의사항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조강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진곤 위원은 "(전 위원이 영입한) 외부위원 3명의 경우 중도에 그만두면 당과 보수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면서 "책임을 지고 일을 마무리한 뒤 나가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 위원 후임 문제와 관련해선 "당에서 내정한 후임 외부위원을 들은 적이 없다"면서 "후임은 우리가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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