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덩이가 아파트 현관까지 ‘쾅!’…소용없는 낙석 방지망

입력 2018.11.09 (19:23) 수정 2018.11.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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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내린 어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선 옹벽 일부가 무너져 내려 2명이 다치고 차량들이 파손됐습니다.

이런 사고가 날까봐 낙석 방지망 공사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아파트 현관으로 황급하게 뛰어들어옵니다.

느닷없이 쏟아져 내린 돌무더기를 간신히 피했습니다.

돌덩이들은 아파트 현관까지 덮쳤습니다.

경비원 등 2명이 돌에 맞아 다쳤고 차량 3대도 부서졌습니다.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린 어제 오후, 이 아파트 앞에 있는 100m 높이의 옹벽 가운데 높이 10m, 폭 6m, 깊이 4m 가량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의 요구로 올해 6월 낙석 방지망이 설치됐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진홍/입주민 대표 : "공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많이 쏟아지고, 돌이 떨어지고, 불안한 정도가 아니죠. 아주 크죠. 잠도 못 잔다니까요."]

4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가 2006년 들어선 이후 낙석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옹벽의 경사가 수직으로 너무 가팔라 낙석 방지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위험한 옹벽 인근에 아파트 건축 허가가 난 게 이상할 정도라고 합니다.

[임종철/부산대 토목학과 교수 : "지금 저 상태에서는 완벽하게 안전을 지키려면 (옹벽을) 뒤로 눕혀야 합니다. (산을 깎아서)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임시 방편으로 옹벽 앞 통행이 제한되고 펜스가 설치됐지만, 옹벽이 언제 또 무너져 내리진 않을까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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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덩이가 아파트 현관까지 ‘쾅!’…소용없는 낙석 방지망
    • 입력 2018-11-09 19:27:34
    • 수정2018-11-09 19: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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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내린 어제 부산의 한 아파트에선 옹벽 일부가 무너져 내려 2명이 다치고 차량들이 파손됐습니다.

이런 사고가 날까봐 낙석 방지망 공사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아파트 현관으로 황급하게 뛰어들어옵니다.

느닷없이 쏟아져 내린 돌무더기를 간신히 피했습니다.

돌덩이들은 아파트 현관까지 덮쳤습니다.

경비원 등 2명이 돌에 맞아 다쳤고 차량 3대도 부서졌습니다.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린 어제 오후, 이 아파트 앞에 있는 100m 높이의 옹벽 가운데 높이 10m, 폭 6m, 깊이 4m 가량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의 요구로 올해 6월 낙석 방지망이 설치됐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진홍/입주민 대표 : "공사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많이 쏟아지고, 돌이 떨어지고, 불안한 정도가 아니죠. 아주 크죠. 잠도 못 잔다니까요."]

4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이 아파트가 2006년 들어선 이후 낙석 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옹벽의 경사가 수직으로 너무 가팔라 낙석 방지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위험한 옹벽 인근에 아파트 건축 허가가 난 게 이상할 정도라고 합니다.

[임종철/부산대 토목학과 교수 : "지금 저 상태에서는 완벽하게 안전을 지키려면 (옹벽을) 뒤로 눕혀야 합니다. (산을 깎아서) 경사를 완만하게 하고..."]

임시 방편으로 옹벽 앞 통행이 제한되고 펜스가 설치됐지만, 옹벽이 언제 또 무너져 내리진 않을까 주민들의 불안은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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