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희생자’ 빈소 없이 화장터로…쓸쓸한 마지막 길
입력 2018.11.11 (21:22)
수정 2018.11.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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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오늘(11일) 이어졌는데요.
희생자들 상당수가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쓸쓸하게 떠나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이들을 추모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년 만에 만난 동생은 한 줌의 재가 돼버렸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그 전에 음식점 같은거 (했어요). 소질이 그런 걸로 있더라고요. 기타도 항상 갖고 다녔고 노래도 즐길 줄 알았고.."]
성공을 꿈꾸던 동생, 빈소도 없이 외롭게 떠났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보이기 싫어서 몇 년 연락이 안 됐어요."]
고시원 화재 희생자 7명 가운데 5명이, 이렇게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나마 추모객을 맞고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도 여전히 황망하기만 합니다.
화재 전날 밤 통화가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故 조OO 씨 아버지/음성변조 : "(결혼하려면) 우리 아들이 좀 수줍음을 타고 하니까 당당하게 좀 말을 잘 좀 하고 그래라. 얼마나 마음이 내가 타겠습니까?"]
생사의 순간을 넘긴 고시원 거주자들은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아 짐을 뺐습니다.
옆 방에 누가 사는 지 모르는 고시원이었지만 희생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음성변조 : "온 지 두어달 정도 됐는데 30대 같아요. 체격이 좋아. 그 안에서는 사람들이랑 소통하기가 힘들어요..."]
고시원 앞은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숨도 쉬기 힘들었을 마지막 순간들.
이제라도 목을 축이길 바라며 음료수를 놓아 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추모 시민/음성변조 : "여유있는 사람은 솔직히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마음이 가기도 하고. 아휴 이런 일 다시 없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수집한 증거물 분석을 서두르고,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오늘(11일) 이어졌는데요.
희생자들 상당수가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쓸쓸하게 떠나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이들을 추모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년 만에 만난 동생은 한 줌의 재가 돼버렸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그 전에 음식점 같은거 (했어요). 소질이 그런 걸로 있더라고요. 기타도 항상 갖고 다녔고 노래도 즐길 줄 알았고.."]
성공을 꿈꾸던 동생, 빈소도 없이 외롭게 떠났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보이기 싫어서 몇 년 연락이 안 됐어요."]
고시원 화재 희생자 7명 가운데 5명이, 이렇게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나마 추모객을 맞고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도 여전히 황망하기만 합니다.
화재 전날 밤 통화가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故 조OO 씨 아버지/음성변조 : "(결혼하려면) 우리 아들이 좀 수줍음을 타고 하니까 당당하게 좀 말을 잘 좀 하고 그래라. 얼마나 마음이 내가 타겠습니까?"]
생사의 순간을 넘긴 고시원 거주자들은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아 짐을 뺐습니다.
옆 방에 누가 사는 지 모르는 고시원이었지만 희생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음성변조 : "온 지 두어달 정도 됐는데 30대 같아요. 체격이 좋아. 그 안에서는 사람들이랑 소통하기가 힘들어요..."]
고시원 앞은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숨도 쉬기 힘들었을 마지막 순간들.
이제라도 목을 축이길 바라며 음료수를 놓아 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추모 시민/음성변조 : "여유있는 사람은 솔직히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마음이 가기도 하고. 아휴 이런 일 다시 없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수집한 증거물 분석을 서두르고,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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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고시원 희생자’ 빈소 없이 화장터로…쓸쓸한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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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11 21:25:56
- 수정2018-11-11 22:40:17
[앵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오늘(11일) 이어졌는데요.
희생자들 상당수가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쓸쓸하게 떠나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이들을 추모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년 만에 만난 동생은 한 줌의 재가 돼버렸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그 전에 음식점 같은거 (했어요). 소질이 그런 걸로 있더라고요. 기타도 항상 갖고 다녔고 노래도 즐길 줄 알았고.."]
성공을 꿈꾸던 동생, 빈소도 없이 외롭게 떠났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보이기 싫어서 몇 년 연락이 안 됐어요."]
고시원 화재 희생자 7명 가운데 5명이, 이렇게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나마 추모객을 맞고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도 여전히 황망하기만 합니다.
화재 전날 밤 통화가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故 조OO 씨 아버지/음성변조 : "(결혼하려면) 우리 아들이 좀 수줍음을 타고 하니까 당당하게 좀 말을 잘 좀 하고 그래라. 얼마나 마음이 내가 타겠습니까?"]
생사의 순간을 넘긴 고시원 거주자들은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아 짐을 뺐습니다.
옆 방에 누가 사는 지 모르는 고시원이었지만 희생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음성변조 : "온 지 두어달 정도 됐는데 30대 같아요. 체격이 좋아. 그 안에서는 사람들이랑 소통하기가 힘들어요..."]
고시원 앞은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숨도 쉬기 힘들었을 마지막 순간들.
이제라도 목을 축이길 바라며 음료수를 놓아 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추모 시민/음성변조 : "여유있는 사람은 솔직히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마음이 가기도 하고. 아휴 이런 일 다시 없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
경찰은 현장 감식에서 수집한 증거물 분석을 서두르고, 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로 숨진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오늘(11일) 이어졌는데요.
희생자들 상당수가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쓸쓸하게 떠나야 했습니다.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이들을 추모했습니다.
이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년 만에 만난 동생은 한 줌의 재가 돼버렸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그 전에 음식점 같은거 (했어요). 소질이 그런 걸로 있더라고요. 기타도 항상 갖고 다녔고 노래도 즐길 줄 알았고.."]
성공을 꿈꾸던 동생, 빈소도 없이 외롭게 떠났습니다.
[故 양OO 씨 누나/음성변조 : "성공하지 못한 자신을 보이기 싫어서 몇 년 연락이 안 됐어요."]
고시원 화재 희생자 7명 가운데 5명이, 이렇게 빈소도 없이 마지막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나마 추모객을 맞고 가족을 떠나 보낸 이들도 여전히 황망하기만 합니다.
화재 전날 밤 통화가 아들과의 마지막 대화였습니다.
[故 조OO 씨 아버지/음성변조 : "(결혼하려면) 우리 아들이 좀 수줍음을 타고 하니까 당당하게 좀 말을 잘 좀 하고 그래라. 얼마나 마음이 내가 타겠습니까?"]
생사의 순간을 넘긴 고시원 거주자들은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아 짐을 뺐습니다.
옆 방에 누가 사는 지 모르는 고시원이었지만 희생자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고시원 화재 생존자/음성변조 : "온 지 두어달 정도 됐는데 30대 같아요. 체격이 좋아. 그 안에서는 사람들이랑 소통하기가 힘들어요..."]
고시원 앞은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숨도 쉬기 힘들었을 마지막 순간들.
이제라도 목을 축이길 바라며 음료수를 놓아 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추모 시민/음성변조 : "여유있는 사람은 솔직히 아니잖아 그래서 어떻게 보면 더 마음이 가기도 하고. 아휴 이런 일 다시 없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없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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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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