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신일철주금, ‘강제징용’ 한국 변호인단 ‘문전박대’

입력 2018.11.12 (13:29) 수정 2018.11.12 (13: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제 강제징용 소송 피해자측 변호인들이 손해배상 의무를 갖게 된 일본 도쿄의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본사를 찾았지만 사실상 문전박대당했습니다.

재판의 원고측(강제징용 피해자들) 변호인인 임재성·김세은 변호사는 오늘 오전 한일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의 신일철주금 본사를 방문해 이번 소송의 원고 중 이미 고인이 된 세 명의 영정 사진과 생존해 있지만 고령으로 현장에 오지 못한 한 명의 사진을 들고 신일철주금 본사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강제징용 소송의 판결 결과를 받아들여 배상하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들고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신일철주금측은 자사의 직원이 아닌 하청을 주고 있는 건물 관리회사 직원을 보내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관리회사측은 요청서를 받아놓겠다고는 했지만 신일철주금측에 전달할지는 언급하지 않았고, 결국 변호인 등은 신일철주금의 직원과 면담하지 못하고 요청서도 전달하지 못한 채 30분만에 건물을 나왔습니다.

임재성 변호사는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면담 자체를 거부한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신일철주금측이 배상을 할 계획을 밝히지 않고 협상에도 응하지 않음에 따라 계획했던 대로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재산 압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변호인 등의 신일철주금 본사 방문에는 한국과 일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출근시간대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서는 일본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강제동원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소속 활동가들이 모여 한국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신일철주금이 손해배상에 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일본 정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한국 변호인단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 스가 관방장관은 "정부로서는 특별히 말할 것은 없지만 한국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일본 기업을 포함해 한국 내에서 관련 소송의 대상이 된 일본 기업과는 평소 긴밀한 연대를 하고 있다"고만 답변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신일철주금, ‘강제징용’ 한국 변호인단 ‘문전박대’
    • 입력 2018-11-12 13:29:41
    • 수정2018-11-12 13:37:20
    국제
일제 강제징용 소송 피해자측 변호인들이 손해배상 의무를 갖게 된 일본 도쿄의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본사를 찾았지만 사실상 문전박대당했습니다.

재판의 원고측(강제징용 피해자들) 변호인인 임재성·김세은 변호사는 오늘 오전 한일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의 신일철주금 본사를 방문해 이번 소송의 원고 중 이미 고인이 된 세 명의 영정 사진과 생존해 있지만 고령으로 현장에 오지 못한 한 명의 사진을 들고 신일철주금 본사 건물에 들어갔습니다.

강제징용 소송의 판결 결과를 받아들여 배상하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들고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논의하려 했지만, 신일철주금측은 자사의 직원이 아닌 하청을 주고 있는 건물 관리회사 직원을 보내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관리회사측은 요청서를 받아놓겠다고는 했지만 신일철주금측에 전달할지는 언급하지 않았고, 결국 변호인 등은 신일철주금의 직원과 면담하지 못하고 요청서도 전달하지 못한 채 30분만에 건물을 나왔습니다.

임재성 변호사는 건물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면담 자체를 거부한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며 "신일철주금측이 배상을 할 계획을 밝히지 않고 협상에도 응하지 않음에 따라 계획했던 대로 신일철주금의 한국 내 재산 압류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변호인 등의 신일철주금 본사 방문에는 한국과 일본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앞서 오늘 오전 출근시간대 신일철주금 본사 앞에서는 일본 시민단체들의 연합체인 '강제동원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소속 활동가들이 모여 한국 대법원 판결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신일철주금이 손해배상에 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일본 정부의 정례 브리핑에서도 한국 변호인단의 이번 방문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 스가 관방장관은 "정부로서는 특별히 말할 것은 없지만 한국 대법원 판결에서 패소한 일본 기업을 포함해 한국 내에서 관련 소송의 대상이 된 일본 기업과는 평소 긴밀한 연대를 하고 있다"고만 답변했습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