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한진칼 9% 확보해 2대주주…“경영권 장악 시도할 듯”

입력 2018.11.16 (09:20) 수정 2018.11.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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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532만 2,666주를 주당 2만 4,557원에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해 지분 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만든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입니다.

KCGI는 이번 지분 확보로 기존에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분 17.84%를 보유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율이 28.95%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CGI 측은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하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경영권 장악 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양지환 연구원은 "한진칼 이사회 멤버 7인 중 3인의 이사와 감사의 임기 만료일이 내년 3월 17일로 예정돼 있어 그레이스홀딩스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크레디트스위스 등 3개 기관의 지분율 합은 15.71%로, 이들 기관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 위임을 하면 오너 일가와의 지분율 격차는 4.24%로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소액주주가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사회 장악 이후에는 한진칼의 적자 사업부 정리를 위한 호텔 및 부동산 매각, 계열사 경영 참여 시도가 예상된다"며 "내년 주총 표 대결 전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상당 기간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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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1-16 0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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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532만 2,666주를 주당 2만 4,557원에 장내매수를 통해 취득해 지분 9%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만든 KCGI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최대주주인 투자목적 회사입니다.

KCGI는 이번 지분 확보로 기존에 지분 8.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을 제치고 한진칼 2대 주주에 올랐습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분 17.84%를 보유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지분율이 28.95%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KCGI 측은 공시를 통해 "장래에 회사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하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경영권 장악 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양지환 연구원은 "한진칼 이사회 멤버 7인 중 3인의 이사와 감사의 임기 만료일이 내년 3월 17일로 예정돼 있어 그레이스홀딩스는 내년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을 위한 이사진 교체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크레디트스위스 등 3개 기관의 지분율 합은 15.71%로, 이들 기관이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 위임을 하면 오너 일가와의 지분율 격차는 4.24%로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양 연구원은 "한진그룹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점을 고려하면 많은 소액주주가 그레이스홀딩스에 의결권을 위임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사회 장악 이후에는 한진칼의 적자 사업부 정리를 위한 호텔 및 부동산 매각, 계열사 경영 참여 시도가 예상된다"며 "내년 주총 표 대결 전까지 한진칼의 주가는 상당 기간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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