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떠나는 힐만의 조언 “후반기 2연전 체제 체력 부담 커”

입력 2018.11.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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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오늘 한국을 떠났다. 힐만 감독은 구단 직원들의 배웅 속에 오늘(16일) 오전 10시 5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삿포로로 출국했다.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5년 동안 감독(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으로 지냈던 일본 홋카이도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 "후반기 2연전 체제 체력 부담 커 아쉬워"

KBS와 인터뷰 중인 힐만 감독KBS와 인터뷰 중인 힐만 감독

힐만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질문에 "2연전 체제가 아무래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큰 후반기에 시행되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시즌 초반에 2연전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말처럼 2연전 체제는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 싸움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8월부터 2연전 체제가 시작되고 있다. 한 주에 최대 3번의 이동을 하기 때문에 3연전 체제보다 선수들의 이동이 잦아 체력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휴식기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막차를 탑승할 수 있는 5위 자리의 변동은 후반기에 특히 잦았다. 올 시즌 전반기를 4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추락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주장 이재원의 부상 투혼 고마워"

힐만 감독은 "팀이 올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서 챔피언 자리에 올라 아주 멋진 기억으로 남았다"면서 올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특히 발 뒤꿈치 부상을 입고도 출장을 강행한 주장 이재원의 투혼을 높게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이재원이 뛰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지만, 제 역할을 다해내면서 우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에서의 최고의 순간 3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광현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 최고의 기억"이라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한동민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백투백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순간과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순간도 꼽았다.

마지막 순간 팬서비스도 '챔피언 감독'

어린이 팬들과 사진을 찍는 힐만 감독어린이 팬들과 사진을 찍는 힐만 감독

힐만 감독은 이른 새벽부터 자신을 마중 나온 구단 직원 10여 명에게 일일이 덕담을 건넸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모습이었다. KBS와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팬들의 사인 및 셀카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했다. 운 좋게 힐만 감독과 같이 사진을 찍은 야구 꿈나무 어린이 팬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 김민 매니저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 "과속하지 말라"

김민 매니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힐만 감독김민 매니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힐만 감독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사랑한다'는 의미의 특유의 수화 제스처를 취한 힐만 감독. 1년 동안 자신의 생각과 말을 전달하며 성심성의껏 보좌한 김민 매니저에게 덕담을 건넸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해준 모든 것들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 형제여 사랑하고 언제나 그리울 거야"라고 말했다. 항상 그랬왔던 것처럼 힐만 감독의 말을 통역하던 김 매니저는 이 말을 통역해달라는 말엔 "도저히 못하겠어요"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 힐만 감독은 김 매니저에게 다가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무언가 말을 건넨 뒤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힐만 감독의 마지막 인사가 어떤 말이었냐고 물어보니 김 매니저는 "과속하지 말라"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절대 과속한 적 없다. 감독님을 위해 신속하게 차를 운전한 걸 농담하신 거다"라며 웃었다. 애써 담담하게 힐만 감독을 떠나보냈지만, 표정 한편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김 매니저는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SNS로 연락 자주 주고받을 수 있고, 감독님이 곧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하니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힐만 감독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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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떠나는 힐만의 조언 “후반기 2연전 체제 체력 부담 커”
    • 입력 2018-11-16 13:49:38
    취재K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이 오늘 한국을 떠났다. 힐만 감독은 구단 직원들의 배웅 속에 오늘(16일) 오전 10시 5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 삿포로로 출국했다. 힐만 감독은 2003년부터 5년 동안 감독(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으로 지냈던 일본 홋카이도에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 "후반기 2연전 체제 체력 부담 커 아쉬워"

KBS와 인터뷰 중인 힐만 감독
힐만 감독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질문에 "2연전 체제가 아무래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이 큰 후반기에 시행되고 있다"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은 시즌 초반에 2연전을 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힐만 감독의 말처럼 2연전 체제는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 싸움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8월부터 2연전 체제가 시작되고 있다. 한 주에 최대 3번의 이동을 하기 때문에 3연전 체제보다 선수들의 이동이 잦아 체력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시즌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휴식기가 있었지만, 포스트시즌 막차를 탑승할 수 있는 5위 자리의 변동은 후반기에 특히 잦았다. 올 시즌 전반기를 4위로 마친 LG는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추락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주장 이재원의 부상 투혼 고마워"

힐만 감독은 "팀이 올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잘 극복해서 챔피언 자리에 올라 아주 멋진 기억으로 남았다"면서 올 시즌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특히 발 뒤꿈치 부상을 입고도 출장을 강행한 주장 이재원의 투혼을 높게 평가했다. 힐만 감독은 "이재원이 뛰기 힘들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지만, 제 역할을 다해내면서 우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힐만 감독은 한국에서의 최고의 순간 3가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광현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우승을 차지한 순간이 최고의 기억"이라고 전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한동민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비롯해 백투백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순간과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순간도 꼽았다.

마지막 순간 팬서비스도 '챔피언 감독'

어린이 팬들과 사진을 찍는 힐만 감독
힐만 감독은 이른 새벽부터 자신을 마중 나온 구단 직원 10여 명에게 일일이 덕담을 건넸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모습이었다. KBS와 인터뷰를 마친 뒤, 자신을 알아보고 몰려든 팬들의 사인 및 셀카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했다. 운 좋게 힐만 감독과 같이 사진을 찍은 야구 꿈나무 어린이 팬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 김민 매니저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 "과속하지 말라"

김민 매니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힐만 감독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로 '사랑한다'는 의미의 특유의 수화 제스처를 취한 힐만 감독. 1년 동안 자신의 생각과 말을 전달하며 성심성의껏 보좌한 김민 매니저에게 덕담을 건넸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해준 모든 것들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 형제여 사랑하고 언제나 그리울 거야"라고 말했다. 항상 그랬왔던 것처럼 힐만 감독의 말을 통역하던 김 매니저는 이 말을 통역해달라는 말엔 "도저히 못하겠어요"라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이별의 순간, 힐만 감독은 김 매니저에게 다가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무언가 말을 건넨 뒤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힐만 감독의 마지막 인사가 어떤 말이었냐고 물어보니 김 매니저는 "과속하지 말라"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절대 과속한 적 없다. 감독님을 위해 신속하게 차를 운전한 걸 농담하신 거다"라며 웃었다. 애써 담담하게 힐만 감독을 떠나보냈지만, 표정 한편에선 아쉬움이 느껴졌다. 김 매니저는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SNS로 연락 자주 주고받을 수 있고, 감독님이 곧 한국을 방문하신다고 하니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힐만 감독과의 재회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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