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공개증언 북측 할머니 52명 모두 숨져”

입력 2018.11.16 (17:56) 수정 2018.11.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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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가운데, 앞서 공개 증언에 나섰던 피해자들이 모두 숨졌다는 연구 발표가 나왔습니다. 북한 측 위안부 생존자 현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2006년 고 박영심 할머니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처음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기억연대)는 오늘(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북측 생존자들의 기억과 증언,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연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재일조선인 출신 '위안부' 연구자이자 자유기고가인 김영 씨는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석해 북한의 '위안부' 피해자와 위안소 현황을 전했습니다.

김영 씨는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피해를 증언한 할머니들은 모두 숨졌다"며, "현재 공개 증언에 나설 수 있는 생존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 씨에 따르면 북한에서 위안부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모두 219명이고, 이 가운데 공개적으로 피해를 증언한 사람은 1992년 최초로 증언한 리경생 할머니를 포함해 52명입니다.

김영 씨는 지난 6월 북한 경흥(현 나선시 선봉지구 원정동)의 '위안소' 터를 조사한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경흥 위안소'는 북한에서 두번째로 위치가 확인된 일본군 위안소 터로, 앞서 8월 <노동신문>에 함경북도에서 새로운 위안소 터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이 실린 바 있습니다.

김영 씨는 '경흥 위안소'와 여기에 있었던 위안부를 직접 목격한 북한 주민 김영숙 씨의 증언 등 목격자 증언 내용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1925년 경흥에서 태어난 김영숙 씨는 13살때 위안소를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위안소 근처에 살았던 김 씨는 "위안소 근처에서 아이들도 놀지 못하게 했다"며 "17살, 18살 정도 되는 여자들이 있었고, 위안소 안은 칸으로 나뉘어져 칸마다 사진이 붙어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연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는 정대협에 창립 28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사죄와 보상을 회피하는 일본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남측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대위는 정대협이 일제의 성노예 범죄 행위를 폭로하고 꾸준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벌여왔다면서, 한국 민족이 당한 불행과 고통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해 남측 각 계층과 굳게 손잡고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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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 위안부’ 피해 공개증언 북측 할머니 52명 모두 숨져”
    • 입력 2018-11-16 17:56:17
    • 수정2018-11-16 19:15:09
    사회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 가운데, 앞서 공개 증언에 나섰던 피해자들이 모두 숨졌다는 연구 발표가 나왔습니다. 북한 측 위안부 생존자 현황이 구체적으로 파악된 것은 2006년 고 박영심 할머니 사망 소식이 알려진 이후 처음입니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기억연대)는 오늘(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창립 28주년을 기념해 '북측 생존자들의 기억과 증언,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남북연대'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재일조선인 출신 '위안부' 연구자이자 자유기고가인 김영 씨는 심포지엄에 발표자로 참석해 북한의 '위안부' 피해자와 위안소 현황을 전했습니다.

김영 씨는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피해를 증언한 할머니들은 모두 숨졌다"며, "현재 공개 증언에 나설 수 있는 생존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 씨에 따르면 북한에서 위안부 피해를 신고한 사람은 모두 219명이고, 이 가운데 공개적으로 피해를 증언한 사람은 1992년 최초로 증언한 리경생 할머니를 포함해 52명입니다.

김영 씨는 지난 6월 북한 경흥(현 나선시 선봉지구 원정동)의 '위안소' 터를 조사한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경흥 위안소'는 북한에서 두번째로 위치가 확인된 일본군 위안소 터로, 앞서 8월 <노동신문>에 함경북도에서 새로운 위안소 터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이 실린 바 있습니다.

김영 씨는 '경흥 위안소'와 여기에 있었던 위안부를 직접 목격한 북한 주민 김영숙 씨의 증언 등 목격자 증언 내용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1925년 경흥에서 태어난 김영숙 씨는 13살때 위안소를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위안소 근처에 살았던 김 씨는 "위안소 근처에서 아이들도 놀지 못하게 했다"며 "17살, 18살 정도 되는 여자들이 있었고, 위안소 안은 칸으로 나뉘어져 칸마다 사진이 붙어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북한의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연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조대위)는 정대협에 창립 28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내 사죄와 보상을 회피하는 일본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남측과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조대위는 정대협이 일제의 성노예 범죄 행위를 폭로하고 꾸준하고 열정적인 활동을 벌여왔다면서, 한국 민족이 당한 불행과 고통의 대가를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해 남측 각 계층과 굳게 손잡고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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