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영부인 사칭 사기…前 광주시장도 당해

입력 2018.11.24 (07:18) 수정 2018.11.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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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청와대가 대통령 친인척과의 친분을 미끼로 한 사기 행각에 대해 직접 대응에 나섰는데요.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요구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하며, "딸 사업 문제로 5억 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시면 곧 갚겠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시장은 4차례에 걸쳐 모두 4억 5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권 여사를 사칭한 49살 A 씨였습니다.

경찰은 윤 시장이 직접 통화도 했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A 씨를 권 여사로 착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윤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 인사 10여 명에게도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의심한 한 인사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A 씨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청와대 인사들과의 친분을 미끼로 한 사기가 잇따르자 직접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지난달 22일 :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를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한편,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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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직 영부인 사칭 사기…前 광주시장도 당해
    • 입력 2018-11-24 07:19:58
    • 수정2018-11-24 07: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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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청와대가 대통령 친인척과의 친분을 미끼로 한 사기 행각에 대해 직접 대응에 나섰는데요.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해 정관계 인사들에게 돈을 요구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윤장현 당시 광주시장은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소개하며, "딸 사업 문제로 5억 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시면 곧 갚겠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던 윤 시장은 4차례에 걸쳐 모두 4억 5천만 원을 보냈습니다.

돈을 받은 사람은 권 여사를 사칭한 49살 A 씨였습니다.

경찰은 윤 시장이 직접 통화도 했지만 경상도 사투리로 말하는 A 씨를 권 여사로 착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윤 전 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A 씨는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 등 유력 인사 10여 명에게도 전현직 영부인을 사칭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를 의심한 한 인사가 경찰에 신고해 덜미가 잡혔습니다.

A 씨는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청와대는 청와대 인사들과의 친분을 미끼로 한 사기가 잇따르자 직접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의겸/청와대 대변인/지난달 22일 : "대통령과 친인척, 청와대 인사의 이름을 대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사기로 생각하고 신고를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한편, 추가 피해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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