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이 영어로 ‘믿는 사람’?…참신한 영화 영어 제목 9

입력 2018.11.24 (11: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영화라도 어느 나라에서 상영되느냐에 따라 제목이 달라질 수 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의 영어 제목은 'International Market'이 아니라 'Ode to My Father'(아버지에게 바치는 송가)다.

영화 ‘국제시장’ 스틸컷영화 ‘국제시장’ 스틸컷

영화가 한국전쟁 이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그 시대의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어쩌면 영어 제목이 영화 내용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의미를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 영화의 영어 제목들을 모아본다.

영화 ‘독전’ 스틸컷영화 ‘독전’ 스틸컷

올해 5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독전'의 영어 제목은 'Believer', 믿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영어 제목에 대해 "직접 지은 제목은 아니지만 그 제목이 영화를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이 자기만의 신념이 있고, 그 믿음에 따라 끝을 몰라도 달려가는 인물들을 그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독전'은 마약왕 이선생을 잡기 위한 형사 조진웅과 그에게 버림받은 조직원 류준열, 자신이 이선생이라고 주장하는 조직원 차승원,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故 김주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Believer'도 영화와 잘 어울린다.

영화 ‘괴물’ 스틸컷영화 ‘괴물’ 스틸컷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도 '독전'처럼 영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영어 제목을 지었다. '괴물'의 영어 제목은 숙주라는 의미로 'The Host'다.

영화 속 괴물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유한 숙주로 등장하기도 하고, 봉준호 감독은 괴물에 맞서는 소시민 가족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사회 시스템이 괴물의 몸을 키우는 숙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역사를 다룬 영화는?

고구려가 당나라 군대를 물리친 안시성 전투,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 대첩은 우리에겐 익숙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를 영화화한 작품들은 어떤 영어 제목을 지었을까?

영화 ‘안시성’ 영문 포스터영화 ‘안시성’ 영문 포스터

영화 '안시성'은 안시성 전투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뜻하는 의미에서 'THE GREAT BATTLE'(위대한 전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영화 '명량'은 물살이 빠르고 소리가 요란해 바닷목이 우는 것 같다는 명량의 지명의 뜻을 착안해 'ROARING CURRENTS'(으르렁거리는 해류)라고 지었다.

영화 ‘밀정’ 영문 포스터영화 ‘밀정’ 영문 포스터

1920년대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이를 캐려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밀정'은 영어 제목을 그 시대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말로, 'The Age of Shadows'(어둠의 시대)라고 지었다.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은 뒤에 'When the Day Comes'(그날이 오면)이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영화 '1987'의 엔딩크레딧에는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먹먹한 감정을 더 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는?

광주인화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이른바 '도가니 사건', 지난해 20년 만에 진범을 처벌하게 된 '이태원 살인사건'은 우리에게 잘 알려졌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사건의 이름이 생소할 수 있다.

영화 ‘도가니’ 영문 포스터영화 ‘도가니’ 영문 포스터

영화 '도가니'는 오랫동안 교장, 교직원들의 악행들이 알려지지 않고, 관계자들도 이를 쉬쉬했다는 점에서 영어 제목을 'SILENCED'(침묵 당한)이라고 표현했다. 2009년 당시 진범을 못 잡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던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Where the Truth Lies'(진실이 거짓말하는 곳)이라는 영어 제목을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독전’이 영어로 ‘믿는 사람’?…참신한 영화 영어 제목 9
    • 입력 2018-11-24 11:06:41
    K-STAR
같은 영화라도 어느 나라에서 상영되느냐에 따라 제목이 달라질 수 있다.

2014년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의 영어 제목은 'International Market'이 아니라 'Ode to My Father'(아버지에게 바치는 송가)다.

영화 ‘국제시장’ 스틸컷
영화가 한국전쟁 이후 격변의 시대를 살아온 그 시대의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어쩌면 영어 제목이 영화 내용을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 의미를 잘 살렸다고 생각하는 영화의 영어 제목들을 모아본다.

영화 ‘독전’ 스틸컷
올해 520만 관객을 동원하며 상영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영화 '독전'의 영어 제목은 'Believer', 믿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화 '독전'의 이해영 감독은 영어 제목에 대해 "직접 지은 제목은 아니지만 그 제목이 영화를 대변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들이 자기만의 신념이 있고, 그 믿음에 따라 끝을 몰라도 달려가는 인물들을 그린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 '독전'은 마약왕 이선생을 잡기 위한 형사 조진웅과 그에게 버림받은 조직원 류준열, 자신이 이선생이라고 주장하는 조직원 차승원,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故 김주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Believer'도 영화와 잘 어울린다.

영화 ‘괴물’ 스틸컷
2006년 개봉한 영화 '괴물'도 '독전'처럼 영화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영어 제목을 지었다. '괴물'의 영어 제목은 숙주라는 의미로 'The Host'다.

영화 속 괴물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보유한 숙주로 등장하기도 하고, 봉준호 감독은 괴물에 맞서는 소시민 가족을 철저하게 외면하는 사회 시스템이 괴물의 몸을 키우는 숙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역사를 다룬 영화는?

고구려가 당나라 군대를 물리친 안시성 전투,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 대첩은 우리에겐 익숙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를 영화화한 작품들은 어떤 영어 제목을 지었을까?

영화 ‘안시성’ 영문 포스터
영화 '안시성'은 안시성 전투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라고 뜻하는 의미에서 'THE GREAT BATTLE'(위대한 전쟁)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영화 '명량'은 물살이 빠르고 소리가 요란해 바닷목이 우는 것 같다는 명량의 지명의 뜻을 착안해 'ROARING CURRENTS'(으르렁거리는 해류)라고 지었다.

영화 ‘밀정’ 영문 포스터
1920년대 일제 강점기 당시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이를 캐려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밀정'은 영어 제목을 그 시대의 분위기를 대표하는 말로, 'The Age of Shadows'(어둠의 시대)라고 지었다.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은 뒤에 'When the Day Comes'(그날이 오면)이라는 부제를 덧붙였다. 영화 '1987'의 엔딩크레딧에는 민중가요 '그날이 오면'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먹먹한 감정을 더 했다.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는?

광주인화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이른바 '도가니 사건', 지난해 20년 만에 진범을 처벌하게 된 '이태원 살인사건'은 우리에게 잘 알려졌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사건의 이름이 생소할 수 있다.

영화 ‘도가니’ 영문 포스터
영화 '도가니'는 오랫동안 교장, 교직원들의 악행들이 알려지지 않고, 관계자들도 이를 쉬쉬했다는 점에서 영어 제목을 'SILENCED'(침묵 당한)이라고 표현했다. 2009년 당시 진범을 못 잡은 상황에서 만들어졌던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은 'Where the Truth Lies'(진실이 거짓말하는 곳)이라는 영어 제목을 통해 분노를 드러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