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천차만별 세계’ 스포츠 MVP 이야기

입력 2018.11.26 (08:48) 수정 2018.11.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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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프로야구 MVP 시상식이 지난주 펼쳐졌고,다음주엔 K리그 MVP가 나오는등 시상식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국내 스포츠에선 MVP가 친숙하지만 세계적으로는 MVP대신 다른 용어를 쓰는 국가들도 많다고 합니다.

한성윤 기자, 우리나라에서 MVP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 인가요?

[기자]

MVP라는 용어 자체가 주로 미국 스포츠에 존재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70년대부터 알려졌는데,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본격 사용되었습니다.

70년대에는 국내 야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최고 수훈 선수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MVP라는 표현도 있었지만,MVP는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를 소개할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70년대 후반 신문에는 MVP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기사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79년 한미 대학야구에선 이만수 선수가 MVP가 되었는데,타격 성적이 더 좋았던 박해종을 제치고, 이만수가 MVP가 된 것은 포수로서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신문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국내에 알려진 MVP는 80년대 프로야구의 탄생이후 최우수 선수를 뜻하는 용어로 정착되었습니다.

[앵커]

MVP가 주로 미국 스포츠에서 통하는 표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표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특히 유럽 스포츠에는 MVP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대부분 최우수 선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용어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경우가 많은데,그 경우는 Man Of the Match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축구는 대부분 MOM이라는 표현을 쓰는데,리그 최우수 선수의 경우에도 MVP가 아닌,Player Of the season이나 Footballer of the year같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미국식 MVP는 뽑는 단체가 대부분 하나인데,축구는 리그별로 상이 여러개 있고,뽑는 주체도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호주 스포츠같은 경우는 Best and fairest라고 해서,실력과 공정함을 갖춘 선수를 선정합니다.

미국대학농구같은 경우는 MVP대신에 MOP(Most Outstanding Player) 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식 MVP 문화는 야구에서 탄생한 것이죠?

[기자]

미국 스포츠의 제도는 대부분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유래된 것이 많습니다.

MVP같은 경우는 원래 타격왕에서 주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910년까지는 자동차 회사에서 홍보 목적으로 타격왕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1910년도에 타격왕을 놓고,공정하지 않은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타격 선두이던 타이 콥은 1위를 지키기위해 마지막 2경기에 나오지 않았고,2위이던 라조이는 마지막 더블헤더에서 8타수 8안타를 쳤는데,이중 6개가 번트안타였습니다.

당시 타이 콥을 싫어했던 상대 팀 감독이 3루수는 외야수로 이동시켰고 3루쪽으로 번트를 대서 안타를 만들수 있었습니다.

이런 논란속에 타격왕이 결정되지 자동차 회사는 다음 시즌부터 팀과 리그에 공헌한 선수를 뽑는 상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MVP라는 이름을 사용하진 않았는데요, MVP라는 이름은 1930년대에 등장했습니다.

[앵커]

대부분의 북미 스포츠는 MVP 제도가 있는데,아이스하키만은 조금 다르다죠?

[기자]

MVP는 대부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데,북미아이스하키는 최우수 선수로 3명을 뽑는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NHL에서 3명의 최우수 선수를 뽑은 것도,스포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1937년부터 정유 회사가 시상식을 진행했는데요,당시 브랜드 이름이 바로 Three Star였습니다.

Three Star라는 이름때문에 3명을 뽑았는데요,Three star로 3명을 선정하면서,1,2,3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재밌는 건 이 정유회사와의 계약은 1976년에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three star라는 명칭을 쓰고 3명을 뽑고 있습니다.

이렇게 3명을 뽑는 리그가 전세계적으로 없다보니까 NHL의 훌륭한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같은 아이스하키지만 유럽리그나 올림픽,세계선수권 등에서는 three star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크리켓에선 3명이 아니라 팀 전체에게 MVP를 주는 경우도 존재한다죠?

[기자]

축구에서 유명한 해트트릭을 포함해서,크리켓은 다른 스포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축구의 MVP격인 Man of the match는 바로 크리켓에서 유래됐는데요 팀 전체가 MOM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크리켓은 종목의 특성상 최고 선수를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타자의 목적은 홈런이나 안타를 치는 것이 아니고 아웃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잘한 선수와 못한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측면이 큽니다.

이때문에 MOM으로 팀이 선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1996년 뉴질랜드 대표팀을 시작으로 여러번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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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천차만별 세계’ 스포츠 MVP 이야기
    • 입력 2018-11-26 08:51:08
    • 수정2018-11-26 09:01:18
    아침뉴스타임
[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그램 시간입니다.

프로야구 MVP 시상식이 지난주 펼쳐졌고,다음주엔 K리그 MVP가 나오는등 시상식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국내 스포츠에선 MVP가 친숙하지만 세계적으로는 MVP대신 다른 용어를 쓰는 국가들도 많다고 합니다.

한성윤 기자, 우리나라에서 MVP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 인가요?

[기자]

MVP라는 용어 자체가 주로 미국 스포츠에 존재하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선 70년대부터 알려졌는데,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본격 사용되었습니다.

70년대에는 국내 야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최고 수훈 선수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물론 MVP라는 표현도 있었지만,MVP는 대부분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를 소개할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70년대 후반 신문에는 MVP라는 용어에 대한 설명을 하는 기사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 79년 한미 대학야구에선 이만수 선수가 MVP가 되었는데,타격 성적이 더 좋았던 박해종을 제치고, 이만수가 MVP가 된 것은 포수로서 화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신문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국내에 알려진 MVP는 80년대 프로야구의 탄생이후 최우수 선수를 뜻하는 용어로 정착되었습니다.

[앵커]

MVP가 주로 미국 스포츠에서 통하는 표현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표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특히 유럽 스포츠에는 MVP라는 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대부분 최우수 선수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용어는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경우가 많은데,그 경우는 Man Of the Match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축구는 대부분 MOM이라는 표현을 쓰는데,리그 최우수 선수의 경우에도 MVP가 아닌,Player Of the season이나 Footballer of the year같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미국식 MVP는 뽑는 단체가 대부분 하나인데,축구는 리그별로 상이 여러개 있고,뽑는 주체도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호주 스포츠같은 경우는 Best and fairest라고 해서,실력과 공정함을 갖춘 선수를 선정합니다.

미국대학농구같은 경우는 MVP대신에 MOP(Most Outstanding Player) 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식 MVP 문화는 야구에서 탄생한 것이죠?

[기자]

미국 스포츠의 제도는 대부분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유래된 것이 많습니다.

MVP같은 경우는 원래 타격왕에서 주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910년까지는 자동차 회사에서 홍보 목적으로 타격왕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1910년도에 타격왕을 놓고,공정하지 않은 경쟁이 펼쳐졌습니다.

타격 선두이던 타이 콥은 1위를 지키기위해 마지막 2경기에 나오지 않았고,2위이던 라조이는 마지막 더블헤더에서 8타수 8안타를 쳤는데,이중 6개가 번트안타였습니다.

당시 타이 콥을 싫어했던 상대 팀 감독이 3루수는 외야수로 이동시켰고 3루쪽으로 번트를 대서 안타를 만들수 있었습니다.

이런 논란속에 타격왕이 결정되지 자동차 회사는 다음 시즌부터 팀과 리그에 공헌한 선수를 뽑는 상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MVP라는 이름을 사용하진 않았는데요, MVP라는 이름은 1930년대에 등장했습니다.

[앵커]

대부분의 북미 스포츠는 MVP 제도가 있는데,아이스하키만은 조금 다르다죠?

[기자]

MVP는 대부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데,북미아이스하키는 최우수 선수로 3명을 뽑는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NHL에서 3명의 최우수 선수를 뽑은 것도,스포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1937년부터 정유 회사가 시상식을 진행했는데요,당시 브랜드 이름이 바로 Three Star였습니다.

Three Star라는 이름때문에 3명을 뽑았는데요,Three star로 3명을 선정하면서,1,2,3를 구분하기도 합니다.

재밌는 건 이 정유회사와의 계약은 1976년에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three star라는 명칭을 쓰고 3명을 뽑고 있습니다.

이렇게 3명을 뽑는 리그가 전세계적으로 없다보니까 NHL의 훌륭한 전통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같은 아이스하키지만 유럽리그나 올림픽,세계선수권 등에서는 three star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크리켓에선 3명이 아니라 팀 전체에게 MVP를 주는 경우도 존재한다죠?

[기자]

축구에서 유명한 해트트릭을 포함해서,크리켓은 다른 스포츠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축구의 MVP격인 Man of the match는 바로 크리켓에서 유래됐는데요 팀 전체가 MOM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크리켓은 종목의 특성상 최고 선수를 가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타자의 목적은 홈런이나 안타를 치는 것이 아니고 아웃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잘한 선수와 못한 선수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측면이 큽니다.

이때문에 MOM으로 팀이 선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1996년 뉴질랜드 대표팀을 시작으로 여러번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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