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집권당 ‘참패’…“독립보다 안정”

입력 2018.11.26 (12:26) 수정 2018.11.2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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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이니스 타이베이'냐 '타이완'이냐, 올림픽 참가명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독립 의지'를 묻는 걸로 비화한 타이완 국민투표가 결국 부결됐습니다.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참패하면서 현 집권당의 '탈중국화' 정책은 급격히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참가명을 바꾸는 국민투표 안은 집권 민진당마저 '너무 급진적'이라며 부담스러워 했었습니다.

결국, 가결 정족수인 유권자의 25%의 찬성을 얻어내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실제 통과하더라고 IOC와의 협의 가능성이 낮았던 만큼 명칭 변경의 실효성보다는 '독립 의지'를 묻는 성격이 강했는데, 타이완인들의 선택은 '독립'보단 '안정'이었습니다.

집권당의 '탈중국화' 정책에 대한 피로감은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6대 직할 시장 선거에서 집권당은 겨우 2곳만을 건졌고, 22개 현·시장 자리 중 2/3를 야당에 내주며 참패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당 주석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집권당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습니다. 당장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하겠습니다."]

총통 임기를 2년여 남긴 가운데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탈중국' 정책의 동력도 급격히 약화할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며 반겼고 관영매체들도 민진당 참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경제 봉쇄 등 악화 일로를 걷는 양안 관계에 유권자가 피로감을 느꼈다면서 그 이면엔 양안 관계가 좋아지면 잘 살 수 있게 될 거라는 중국의 '여론 포섭'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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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집권당 ‘참패’…“독립보다 안정”
    • 입력 2018-11-26 12:27:07
    • 수정2018-11-26 12: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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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이니스 타이베이'냐 '타이완'이냐, 올림픽 참가명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독립 의지'를 묻는 걸로 비화한 타이완 국민투표가 결국 부결됐습니다.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이 참패하면서 현 집권당의 '탈중국화' 정책은 급격히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림픽 참가명을 바꾸는 국민투표 안은 집권 민진당마저 '너무 급진적'이라며 부담스러워 했었습니다.

결국, 가결 정족수인 유권자의 25%의 찬성을 얻어내지 못해 부결됐습니다.

실제 통과하더라고 IOC와의 협의 가능성이 낮았던 만큼 명칭 변경의 실효성보다는 '독립 의지'를 묻는 성격이 강했는데, 타이완인들의 선택은 '독립'보단 '안정'이었습니다.

집권당의 '탈중국화' 정책에 대한 피로감은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6대 직할 시장 선거에서 집권당은 겨우 2곳만을 건졌고, 22개 현·시장 자리 중 2/3를 야당에 내주며 참패했습니다.

차이잉원 총통은 당 주석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집권당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습니다. 당장 민진당 주석직을 사임하겠습니다."]

총통 임기를 2년여 남긴 가운데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탈중국' 정책의 동력도 급격히 약화할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논평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는 민의가 반영된 것이라며 반겼고 관영매체들도 민진당 참패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현지 언론들은 중국의 경제 봉쇄 등 악화 일로를 걷는 양안 관계에 유권자가 피로감을 느꼈다면서 그 이면엔 양안 관계가 좋아지면 잘 살 수 있게 될 거라는 중국의 '여론 포섭'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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