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8시간 후 뒷좌석서 중상자 발견…아무도 몰랐다?

입력 2018.11.26 (21:20) 수정 2018.11.2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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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에서 음주 운전을 하던 20대가 교통 사고를 냈는데, 차 뒷좌석에서 사고 8시간 후에야 부상 당한 20대 여성이 발견됐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차에 또 다른 탑승자가 있다는 얘길 하지 않아서 경찰도 차 내부를 살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위중한 상태인데요,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빠르게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섭니다.

잠시 뒤 순찰차와 119 구급차가 잇따라 도착합니다.

차를 운전한 26살 김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6%였습니다.

조수석엔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가 타고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차 조수석 쪽이 가드레일에 부딪혀서 좀 변형돼 있던 상황으로 그 정도...환자 내려 있는 상황이었고..."]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을 수습하고 차를 견인했습니다.

그런데 임시 주차돼 있던 차량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8시간 만에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다른 부상자가 발견됐습니다.

22살 여성 부상자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신경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의아한 점은 사고 당시 구조된 남성 2명이 다친 여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지어 운전자 김 씨는 간단한 조사만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 당국 모두 운전자와 친구의 진술만 듣고 차 내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119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몇 명 탔었냐?' '2명이 탔다'...이렇게 하니까 우리 직원들은 그걸 믿고 사고 처리를 하고..."]

경찰은 사고 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운전자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는 한편 친구 김 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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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사고 8시간 후 뒷좌석서 중상자 발견…아무도 몰랐다?
    • 입력 2018-11-26 21:23:32
    • 수정2018-11-26 22: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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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에서 음주 운전을 하던 20대가 교통 사고를 냈는데, 차 뒷좌석에서 사고 8시간 후에야 부상 당한 20대 여성이 발견됐습니다.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차에 또 다른 탑승자가 있다는 얘길 하지 않아서 경찰도 차 내부를 살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위중한 상태인데요, 송락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빠르게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 섭니다.

잠시 뒤 순찰차와 119 구급차가 잇따라 도착합니다.

차를 운전한 26살 김모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6%였습니다.

조수석엔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가 타고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차 조수석 쪽이 가드레일에 부딪혀서 좀 변형돼 있던 상황으로 그 정도...환자 내려 있는 상황이었고..."]

경찰은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현장을 수습하고 차를 견인했습니다.

그런데 임시 주차돼 있던 차량을 옮기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8시간 만에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다른 부상자가 발견됐습니다.

22살 여성 부상자는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신경 일부가 손상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의아한 점은 사고 당시 구조된 남성 2명이 다친 여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지어 운전자 김 씨는 간단한 조사만 받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과 소방 당국 모두 운전자와 친구의 진술만 듣고 차 내부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119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몇 명 탔었냐?' '2명이 탔다'...이렇게 하니까 우리 직원들은 그걸 믿고 사고 처리를 하고..."]

경찰은 사고 후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운전자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는 한편 친구 김 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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