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모집단위 85개 전국 최다..구조조정 실기

입력 2018.11.26 (22:00) 수정 2018.11.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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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호남 지역민
7만 2천 명의 쌈짓돈을 모아 설립된
이른바 민립대학인 조선대의 위기를
지난주부터 짚어보고 있는데요,

조선대 위기는
최근 실시된 교육부 평가로부터
비롯됐다기 보다는
신입생 감소 등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큽니다.

조선대의
신입생 변화를 보면
지난 2014년 400명 정도 줄었고,
이번 대학 평가로 인해
다시 백50명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수가 줄면
등록금이 줄고
대학의 적립금도 줄게 됩니다.

조선대의
적립금을 살펴볼까요?
지난 2012년 1070억 원에서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700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적립금이 줄어드는 건
대학의 수입보다 적자 폭이
크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140억의 적자가
예고돼 있습니다.

경상비를 빼고
교직원의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조선대 구성원들은
국내 대학 중에서
상당히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에는 소극적이고,
대처 또한 안이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학 구성원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을 텐데요.

번번이 혁신의
기회를 놓쳐온 조선대의 문제점과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이성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범대 영어교육과와
인문대 영문과,
외국어대학 영어과까지...

조선대는 드물게 영어 관련
학과를 3개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어문계 단과대학인
별도 외국어대학을 운영하며
영어과를 또 만든 겁니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된 2천년대 초반부터
각 대학마다 학과 통폐합과
시대 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을
추진해 왔지만,
조선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85개에 이르는 올해 신입생
모집 단위는 지방대학 최대 규모,
오히려 10년 전보다 12개 늘었습니다.

규모가 비슷한 전북의 원광대,
대구 영남대, 부산 동아대가
지난 2016년 이공계 중심
대학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프라임사업을 통해
학사구조를 개편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배종향/원광대 기획처장
"160억 원씩 매년 지원을 받았거든요. 교비 대체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프라임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학사구조 조정을 잘했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선대의 프라임사업 탈락은
정부 지원은 물론 구조조정 기회까지
날린 셈입니다.

프라임사업 탈락 이후에도
조선대 내부에서 혁신과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1단계 탈락 이후 대학본부 측이
대대적인 구조개혁안을 마련했지만,
구성원 합의 등
실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인터뷰]이동기/조선대 학장협의회의장
"구조 조정이나 혁신을 해야 할 부분들이 누적돼 미뤄져 왔지만,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학들,

조선대가
내부 갈등과 리더십 부재,
재단의 지원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스스로 해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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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모집단위 85개 전국 최다..구조조정 실기
    • 입력 2018-11-26 22:00:50
    • 수정2018-11-26 22:53:49
    뉴스9(광주)
[앵커멘트] 호남 지역민 7만 2천 명의 쌈짓돈을 모아 설립된 이른바 민립대학인 조선대의 위기를 지난주부터 짚어보고 있는데요, 조선대 위기는 최근 실시된 교육부 평가로부터 비롯됐다기 보다는 신입생 감소 등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측면이 큽니다. 조선대의 신입생 변화를 보면 지난 2014년 400명 정도 줄었고, 이번 대학 평가로 인해 다시 백50명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수가 줄면 등록금이 줄고 대학의 적립금도 줄게 됩니다. 조선대의 적립금을 살펴볼까요? 지난 2012년 1070억 원에서 해마다 줄어 지난해에는 700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적립금이 줄어드는 건 대학의 수입보다 적자 폭이 크기 때문인데요. 올해도 140억의 적자가 예고돼 있습니다. 경상비를 빼고 교직원의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조선대 구성원들은 국내 대학 중에서 상당히 높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에는 소극적이고, 대처 또한 안이합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대학 구성원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을 텐데요. 번번이 혁신의 기회를 놓쳐온 조선대의 문제점과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이성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범대 영어교육과와 인문대 영문과, 외국어대학 영어과까지... 조선대는 드물게 영어 관련 학과를 3개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어문계 단과대학인 별도 외국어대학을 운영하며 영어과를 또 만든 겁니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된 2천년대 초반부터 각 대학마다 학과 통폐합과 시대 변화에 따른 학과 신설을 추진해 왔지만, 조선대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85개에 이르는 올해 신입생 모집 단위는 지방대학 최대 규모, 오히려 10년 전보다 12개 늘었습니다. 규모가 비슷한 전북의 원광대, 대구 영남대, 부산 동아대가 지난 2016년 이공계 중심 대학 구조조정 프로그램인 프라임사업을 통해 학사구조를 개편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인터뷰]배종향/원광대 기획처장 "160억 원씩 매년 지원을 받았거든요. 교비 대체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또,(프라임사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학사구조 조정을 잘했다 저희들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조선대의 프라임사업 탈락은 정부 지원은 물론 구조조정 기회까지 날린 셈입니다. 프라임사업 탈락 이후에도 조선대 내부에서 혁신과 변화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대학기본역량 진단평가 1단계 탈락 이후 대학본부 측이 대대적인 구조개혁안을 마련했지만, 구성원 합의 등 실행 여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인터뷰]이동기/조선대 학장협의회의장 "구조 조정이나 혁신을 해야 할 부분들이 누적돼 미뤄져 왔지만,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혁신을 바탕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학들, 조선대가 내부 갈등과 리더십 부재, 재단의 지원 부족이라는 어려움을 뚫고 스스로 해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kbs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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