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로 119 신고 30분 지체…70대 사망

입력 2018.11.26 (23:01) 수정 2018.1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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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서울 마포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졌는데, 통신망 장애로 119 신고가 지체됐습니다.

이 여성은 사망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 통신망 장애가 계속되던 어제 새벽.

서울 신수동 주택가에 119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76살 주모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겁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어머니가 그냥 이렇게 드러누우셨대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전화로 119신고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됐대요."]

주씨가 쓰러진 시각은 새벽 5시쯤, 남편이 집 전화로 119에 신고하려했지만, 전화는 먹통이었습니다.

5시 26분, 급히 집으로 온 아들 말에 따라 휴대전화 긴급통화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차례 신호는 갔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나가는 차를 붙잡은 뒤 전화를 빌려 119 상황실과 통화가 됐습니다.

5시 29분쯤이었습니다.

119에 전화가 연결되기까지 30분이 걸린 겁니다.

뒤늦게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주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통신 장애로 인해서) 아버지가 전화 연결이 안 되니까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아서 저희 유족들은 허망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KT는 사고 사실은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화재 원인 감식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감식단에 합류했습니다.

합동 감식단은 누군가의 고의나 과실로 불이 붙었을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통신선 위에 화재감지설비, 화재감지설비 위한 배터리, 이를테면 배연 팬이라든지 이런 것들 설치돼있다고 한다면...그런 쪽의 화재 위험성이라든지 발화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감식단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지켜본 뒤, 3차 감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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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화재’로 119 신고 30분 지체…70대 사망
    • 입력 2018-11-26 23:05:01
    • 수정2018-11-26 23: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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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서울 마포에서 70대 여성이 쓰러졌는데, 통신망 장애로 119 신고가 지체됐습니다.

이 여성은 사망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KT 통신망 장애가 계속되던 어제 새벽.

서울 신수동 주택가에 119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76살 주모 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겁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어머니가 그냥 이렇게 드러누우셨대요. 그래서 저희 아버지가 전화로 119신고를 했는데 전화가 안 됐대요."]

주씨가 쓰러진 시각은 새벽 5시쯤, 남편이 집 전화로 119에 신고하려했지만, 전화는 먹통이었습니다.

5시 26분, 급히 집으로 온 아들 말에 따라 휴대전화 긴급통화로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두 차례 신호는 갔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지나가는 차를 붙잡은 뒤 전화를 빌려 119 상황실과 통화가 됐습니다.

5시 29분쯤이었습니다.

119에 전화가 연결되기까지 30분이 걸린 겁니다.

뒤늦게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주씨는 결국 숨졌습니다.

[주 모 씨 유가족/음성변조 : "(통신 장애로 인해서) 아버지가 전화 연결이 안 되니까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아서 저희 유족들은 허망한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KT는 사고 사실은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화재 원인 감식은 오늘도 계속됐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감식단에 합류했습니다.

합동 감식단은 누군가의 고의나 과실로 불이 붙었을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통신선 위에 화재감지설비, 화재감지설비 위한 배터리, 이를테면 배연 팬이라든지 이런 것들 설치돼있다고 한다면...그런 쪽의 화재 위험성이라든지 발화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수 있거든요."]

감식단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지켜본 뒤, 3차 감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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