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 채용 말라”…새 강사법 앞두고 구조조정 ‘칼바람’

입력 2018.11.27 (06:34) 수정 2018.11.27 (06: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보따리 장수...파리 목숨..

시간 강사를 가리켜 부르는 말들인데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강사들에게 교원 지위를 주고 1년 이상 임용기간을 보장하는 강사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행이 내년 8월인데, 대학가에서는 강사 고용안정은 커녕 구조조정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공회대학교 교무처가 지난 14일 학과장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새 강사법이 시행되면 대학 재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처장단의 '잠정 결정' 사항을 전달합니다.

'내년 학기 과목 개설을 논의는 하되 외래교수 섭외는 중지하라', '전임 교원, 즉 시간강사가 아닌 교수들의 강의 시간을 늘리라'고 돼 있습니다.

[성공회대 관계자/음성변조 : "교무처에서 그렇게 메일을 보냈던 거는 맞다고 하고요. 그냥 논의를 위한 내용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KBS가 서울 시내 32개 주요 대학에 '강사법 대응 현황'을 물어보니 대부분인 26개 대학이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당수가 성공회대와 비슷하게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진균/한국비정규교수노조 성균관대 분회장 : "스스로도 그 움직임이 노출되는 것이 비도덕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추고 있는 그런 대학들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재정 사정이 더 안 좋은 지방대와 전문대는 이미 대응에 나섰습니다.

2010년 시간강사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조선대학교, 학생 수가 20명이 안되면 폐강하던 걸 30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전임 교원의 강의 시간도 확대하기로 했는데 강사법과 상관없다고 주장합니다.

[조선대 관계자/음성변조 : "(대학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혁신위에서 논의할 사항이지 결정이 된 건 아니다. 시간강사를 타겟(표적)으로 절대 하지 않았다."]

강사들은 대학들이 재정부족을 이유로 강사들을 해고로 내몰고 있다며 법 취지에 맞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간강사 채용 말라”…새 강사법 앞두고 구조조정 ‘칼바람’
    • 입력 2018-11-27 06:36:42
    • 수정2018-11-27 06:51:24
    뉴스광장 1부
[앵커]

보따리 장수...파리 목숨..

시간 강사를 가리켜 부르는 말들인데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강사들에게 교원 지위를 주고 1년 이상 임용기간을 보장하는 강사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행이 내년 8월인데, 대학가에서는 강사 고용안정은 커녕 구조조정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성공회대학교 교무처가 지난 14일 학과장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새 강사법이 시행되면 대학 재정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처장단의 '잠정 결정' 사항을 전달합니다.

'내년 학기 과목 개설을 논의는 하되 외래교수 섭외는 중지하라', '전임 교원, 즉 시간강사가 아닌 교수들의 강의 시간을 늘리라'고 돼 있습니다.

[성공회대 관계자/음성변조 : "교무처에서 그렇게 메일을 보냈던 거는 맞다고 하고요. 그냥 논의를 위한 내용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KBS가 서울 시내 32개 주요 대학에 '강사법 대응 현황'을 물어보니 대부분인 26개 대학이 관련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당수가 성공회대와 비슷하게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진균/한국비정규교수노조 성균관대 분회장 : "스스로도 그 움직임이 노출되는 것이 비도덕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추고 있는 그런 대학들이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재정 사정이 더 안 좋은 지방대와 전문대는 이미 대응에 나섰습니다.

2010년 시간강사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조선대학교, 학생 수가 20명이 안되면 폐강하던 걸 30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전임 교원의 강의 시간도 확대하기로 했는데 강사법과 상관없다고 주장합니다.

[조선대 관계자/음성변조 : "(대학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혁신위에서 논의할 사항이지 결정이 된 건 아니다. 시간강사를 타겟(표적)으로 절대 하지 않았다."]

강사들은 대학들이 재정부족을 이유로 강사들을 해고로 내몰고 있다며 법 취지에 맞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