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포항) 노동자 '앉을 권리' ... "법안 국회 통과돼야"

입력 2018.11.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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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감정노동자들의
이른바 '앉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판매원들을 위한 의자가
속속 설치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관련 시행 규칙이
권고 사항에 불과해
여전히 '앉을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성수 기잡니다.


[리포트]
포항의 한 대형 백화점.

손님이 없는 매장에선
점원들이 앉아서 근무를 하고,

필요에 따라선 점원이
함께 앉은 손님에게
상품 설명도 합니다.

감정 노동자들의
앉아서 일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과거 손님 눈을 피해
복도나 계단에 숨어서
쉬어야 했던 점원들은
업무 만족도는 물론
능률까지 상승됐다고 말합니다.

박현주/ 백화점 직원[인터뷰]
"이전에는 하루종일 매장에 서 있었다면, 지금은 고객이 없는 시간에는 앉아서 서류적인 업무도 할 수 있고, 다리도
덜 아프고..."

처음엔 낯설어 했던 손님들 역시,
전보다 마음 편히
쇼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단
반응입니다.

손태화 / 백화점 손님 [인터뷰]
"다리가 아프니까 손님이 오면 서서 접대하고 아니면 앉아서 일을 하면서 쉬어야죠"

하지만 상당수 현장에선
노동자들의 '앉을 권리'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노동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업무 중
의자에 앉지 못한단 응답이
37%에 달했고,
일하는 곳에
아예 직원용 의자가 없단 응답도
27%가 넘었습니다.

매장에서 노동자가
앉을 수 있도록 보장한 정부 규칙이
권고 수준에 불과해
처벌 규정도 없는데다,
관련 법안 역시
국회에 계류 중인 탓입니다.

정우준 / 노동건강 연대[녹취]
"관리자가 왜 앉아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느기는 거죠/아무도 앉으려 하지 않으니까 우리는 원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 아닌가 보다 (하는 문화가 생깁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앉을 권리에 대한 손님들의 이해와 공감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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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포항) 노동자 '앉을 권리' ... "법안 국회 통과돼야"
    • 입력 2018-11-28 08:59:34
    안동
[앵커멘트] 최근 감정노동자들의 이른바 '앉을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판매원들을 위한 의자가 속속 설치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정부의 관련 시행 규칙이 권고 사항에 불과해 여전히 '앉을 권리'가 지켜지지 않고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성수 기잡니다. [리포트] 포항의 한 대형 백화점. 손님이 없는 매장에선 점원들이 앉아서 근무를 하고, 필요에 따라선 점원이 함께 앉은 손님에게 상품 설명도 합니다. 감정 노동자들의 앉아서 일할 권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변화입니다. 과거 손님 눈을 피해 복도나 계단에 숨어서 쉬어야 했던 점원들은 업무 만족도는 물론 능률까지 상승됐다고 말합니다. 박현주/ 백화점 직원[인터뷰] "이전에는 하루종일 매장에 서 있었다면, 지금은 고객이 없는 시간에는 앉아서 서류적인 업무도 할 수 있고, 다리도 덜 아프고..." 처음엔 낯설어 했던 손님들 역시, 전보다 마음 편히 쇼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단 반응입니다. 손태화 / 백화점 손님 [인터뷰] "다리가 아프니까 손님이 오면 서서 접대하고 아니면 앉아서 일을 하면서 쉬어야죠" 하지만 상당수 현장에선 노동자들의 '앉을 권리'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노동자 2,8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업무 중 의자에 앉지 못한단 응답이 37%에 달했고, 일하는 곳에 아예 직원용 의자가 없단 응답도 27%가 넘었습니다. 매장에서 노동자가 앉을 수 있도록 보장한 정부 규칙이 권고 수준에 불과해 처벌 규정도 없는데다, 관련 법안 역시 국회에 계류 중인 탓입니다. 정우준 / 노동건강 연대[녹취] "관리자가 왜 앉아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느기는 거죠/아무도 앉으려 하지 않으니까 우리는 원래 앉아서 일하는 직업이 아닌가 보다 (하는 문화가 생깁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제도 개선과 함께, 앉을 권리에 대한 손님들의 이해와 공감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성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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