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이 집 2채·부동산 강사는 4백 채…국세청 세무조사

입력 2018.11.29 (08:15) 수정 2018.11.29 (08: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자기 집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성년자가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국세청이 이런 미성년자들과 함께 고액의 부동산 강의를 하면서 소득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유명 강사 등 200여 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미성년자에게 증여된 재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편법을 써서 축소 신고하거나 아예 증여 사실을 숨긴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4억 원에 아파트 두 채를 산 4살짜리 유치원생과 역시 두 채를 11억 원에 사들인 12살짜리 초등학생이 우선 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어디서 돈이 난 건지 아무런 신고가 없었습니다.

부모로부터 현금 16억 원을 물려받은 고등학생은 이 돈으로 어머니와 함께 공동명의로 오피스텔을 사들였는데, 월세를 자기 지분보다 더 챙겨 받다 적발됐습니다.

일종의 편법 증여인 셈입니다.

증여받은 건 8억 원인데, 아파트 구입 등에 12억 원을 쓴 손 큰 고등학생 등 모두 165명의 미성년자가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켰다는 눈총을 받아온 부동산 강사 21명도 대상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모두 합해 9백억 원어치로 추산되는 집 4백 채를 갖고 있지만 돈이 어디서 났는지가 명확지 않습니다.

부동산 강사가 대규모 투자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아파트 시세 조정 의혹도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신/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스타 강사 관련된 지역의 부동산 거래 내역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해서 탈세 혐의가 있는 거래자들에 대해서는 계속 분석을 해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국세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몇몇 유명 부동산 강사들은 강의를 취소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4살이 집 2채·부동산 강사는 4백 채…국세청 세무조사
    • 입력 2018-11-29 08:17:42
    • 수정2018-11-29 08:19:01
    아침뉴스타임
[앵커]

우리나라 가구의 절반 가까이는 자기 집이 없습니다.

그런데 미성년자가 여러 채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았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국세청이 이런 미성년자들과 함께 고액의 부동산 강의를 하면서 소득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되는 유명 강사 등 200여 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미성년자에게 증여된 재산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편법을 써서 축소 신고하거나 아예 증여 사실을 숨긴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4억 원에 아파트 두 채를 산 4살짜리 유치원생과 역시 두 채를 11억 원에 사들인 12살짜리 초등학생이 우선 조사 대상이 됐습니다.

어디서 돈이 난 건지 아무런 신고가 없었습니다.

부모로부터 현금 16억 원을 물려받은 고등학생은 이 돈으로 어머니와 함께 공동명의로 오피스텔을 사들였는데, 월세를 자기 지분보다 더 챙겨 받다 적발됐습니다.

일종의 편법 증여인 셈입니다.

증여받은 건 8억 원인데, 아파트 구입 등에 12억 원을 쓴 손 큰 고등학생 등 모두 165명의 미성년자가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켰다는 눈총을 받아온 부동산 강사 21명도 대상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모두 합해 9백억 원어치로 추산되는 집 4백 채를 갖고 있지만 돈이 어디서 났는지가 명확지 않습니다.

부동산 강사가 대규모 투자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면 아파트 시세 조정 의혹도 불거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신/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스타 강사 관련된 지역의 부동산 거래 내역에 대해서는 모니터링해서 탈세 혐의가 있는 거래자들에 대해서는 계속 분석을 해나가도록 할 예정입니다."]

국세청의 감시가 강화되면서, 몇몇 유명 부동산 강사들은 강의를 취소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