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예비사위 만난 뒤 귀갓길 참변…뜨거운 물벼락에 60대 사망
입력 2018.12.06 (06:35)
수정 2018.12.0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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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온수관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가 운전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식사를 한 직후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증기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앞 유리가 모두 깨져 있습니다.
승용차 앞에 놓인 커다란 돌과 주변에 뿌려진 진흙이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69살 송 모 씨는 이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가 진행하다가 앞에 수증기가 있으니까 멈추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행됐어요. 화상으로 거의 추정을 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서…"]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온수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앞유리를 깨고 운전석쪽으로 쏟아지자 뒷자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씨는 오래 전에 다리를 다쳐 의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묵/목격자 : "(물기둥이) 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파편이 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어요. 뜨거운 물이 막 퍼부으니까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지."]
송 씨의 사고 소식에 사고 직전 송 씨와 식사를 한 딸은 빈소에서 종일 오열했습니다.
송 씨는 2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워왔습니다.
큰 딸과 작은 딸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김○○/유가족 : "입장이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정말. 저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유가족들은 아직도 이 사고를 믿을 수 없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 규명을 반드시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번 온수관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가 운전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식사를 한 직후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증기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앞 유리가 모두 깨져 있습니다.
승용차 앞에 놓인 커다란 돌과 주변에 뿌려진 진흙이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69살 송 모 씨는 이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가 진행하다가 앞에 수증기가 있으니까 멈추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행됐어요. 화상으로 거의 추정을 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서…"]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온수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앞유리를 깨고 운전석쪽으로 쏟아지자 뒷자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씨는 오래 전에 다리를 다쳐 의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묵/목격자 : "(물기둥이) 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파편이 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어요. 뜨거운 물이 막 퍼부으니까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지."]
송 씨의 사고 소식에 사고 직전 송 씨와 식사를 한 딸은 빈소에서 종일 오열했습니다.
송 씨는 2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워왔습니다.
큰 딸과 작은 딸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김○○/유가족 : "입장이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정말. 저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유가족들은 아직도 이 사고를 믿을 수 없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 규명을 반드시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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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2-06 0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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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온수관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가 운전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식사를 한 직후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증기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앞 유리가 모두 깨져 있습니다.
승용차 앞에 놓인 커다란 돌과 주변에 뿌려진 진흙이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69살 송 모 씨는 이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가 진행하다가 앞에 수증기가 있으니까 멈추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행됐어요. 화상으로 거의 추정을 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서…"]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온수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앞유리를 깨고 운전석쪽으로 쏟아지자 뒷자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씨는 오래 전에 다리를 다쳐 의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묵/목격자 : "(물기둥이) 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파편이 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어요. 뜨거운 물이 막 퍼부으니까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지."]
송 씨의 사고 소식에 사고 직전 송 씨와 식사를 한 딸은 빈소에서 종일 오열했습니다.
송 씨는 2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워왔습니다.
큰 딸과 작은 딸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김○○/유가족 : "입장이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정말. 저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유가족들은 아직도 이 사고를 믿을 수 없다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 규명을 반드시 제대로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이번 온수관 사고로 숨진 사망자는 배관이 폭발한 지점 근처를 지나다가 운전 도중 변을 당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식사를 한 직후여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희뿌연 증기 사이로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보입니다.
앞 유리가 모두 깨져 있습니다.
승용차 앞에 놓인 커다란 돌과 주변에 뿌려진 진흙이 당시 충격을 가늠케 합니다.
69살 송 모 씨는 이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차가 진행하다가 앞에 수증기가 있으니까 멈추는 상황에서 사건이 진행됐어요. 화상으로 거의 추정을 하면서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서…"]
송 씨는 내년 4월 결혼을 앞둔 작은 딸과 예비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온수관이 터지면서 뜨거운 물과 증기가 앞유리를 깨고 운전석쪽으로 쏟아지자 뒷자리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송 씨는 오래 전에 다리를 다쳐 의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묵/목격자 : "(물기둥이) 8층 높이까지 치솟으면서 파편이 같이 올라갔다가 떨어지는데 그게 장난이 아니었어요. 뜨거운 물이 막 퍼부으니까 사람이 나올 수가 없었지."]
송 씨의 사고 소식에 사고 직전 송 씨와 식사를 한 딸은 빈소에서 종일 오열했습니다.
송 씨는 2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홀로 두 딸을 키워왔습니다.
큰 딸과 작은 딸이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도 매주 한 번씩은 만나서 식사를 하는 다정한 아버지였습니다.
[김○○/유가족 : "입장이 없습니다.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지금 안 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사람 중에 한 사람인데, 정말. 저는 설마했습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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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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