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마음대로 손해사정사’ 앞으로 가입자가 고른다지만…

입력 2018.12.06 (06:43) 수정 2018.12.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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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와 보험금 분쟁이 있을 때 보험금을 객관적으로 계산해주는 사람이 손해사정사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손해사정사가 보험사 입맛대로 움직인다는 불만이 있어왔는데요.

정부가 그래서 손해사정사를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개선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55살 허 모 씨는 올해 1월 방광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달이 37만 원씩 암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지만, 보험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험금 청구를 받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계산 위탁을 받은 손해사정사가, 보험금을 줄 필요 없다고 결론 낸 겁니다.

[허00/암보험 가입자 : "(보험금을) 안 주려고 손해사정사를 쓴 거죠. 그 나물에 그 밥이죠 뭐."]

이렇게 손해사정사의 객관성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보험사가 아닌 보험 가입자가 손해사정사를 선택하고, 보험사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보험사가 손해사정사를 선임하더라도 선택 기준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하고, 보험금 삭감 실적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으로는 손해사정사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손해사정사들은 그러나 최종 결정 권한이 여전히 보험사에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양회영/전국손해사정협회장 : "보험회사 동의를 받아야 된다고 하면 제가 누구 눈치를 보겠어요. 보험사 눈치를 다시 보잖아요. 공정한 손해사정이 물건너 간다는 거죠."]

때문에 최종 결정 권한을 가입자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게 소비자 단체의 주장입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기본적으로 권리를 보험사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시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제도는 개선이 아니라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소비자가 제대로된 손해사정사를 고를 수 있도록 손해사정사의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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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사 마음대로 손해사정사’ 앞으로 가입자가 고른다지만…
    • 입력 2018-12-06 06:45:16
    • 수정2018-12-06 08:04:31
    뉴스광장 1부
[앵커]

보험사와 보험금 분쟁이 있을 때 보험금을 객관적으로 계산해주는 사람이 손해사정사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손해사정사가 보험사 입맛대로 움직인다는 불만이 있어왔는데요.

정부가 그래서 손해사정사를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개선책을 내놨지만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55살 허 모 씨는 올해 1월 방광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달이 37만 원씩 암 보험료를 꼬박꼬박 냈지만, 보험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험금 청구를 받은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계산 위탁을 받은 손해사정사가, 보험금을 줄 필요 없다고 결론 낸 겁니다.

[허00/암보험 가입자 : "(보험금을) 안 주려고 손해사정사를 쓴 거죠. 그 나물에 그 밥이죠 뭐."]

이렇게 손해사정사의 객관성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이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보험사가 아닌 보험 가입자가 손해사정사를 선택하고, 보험사는 타당한 이유가 없다면 이를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보험사가 손해사정사를 선임하더라도 선택 기준이 구체적으로 있어야 하고, 보험금 삭감 실적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내용으로는 손해사정사를 평가할 수 없습니다.

손해사정사들은 그러나 최종 결정 권한이 여전히 보험사에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양회영/전국손해사정협회장 : "보험회사 동의를 받아야 된다고 하면 제가 누구 눈치를 보겠어요. 보험사 눈치를 다시 보잖아요. 공정한 손해사정이 물건너 간다는 거죠."]

때문에 최종 결정 권한을 가입자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게 소비자 단체의 주장입니다.

[조연행/금융소비자연맹 회장 : "기본적으로 권리를 보험사에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시작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제도는 개선이 아니라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소비자가 제대로된 손해사정사를 고를 수 있도록 손해사정사의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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