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변호사 140명, 위안부영화 ‘침묵’ 우익 방해금지 결정 받아내

입력 2018.12.06 (22:54) 수정 2018.12.07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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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의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일어서는 위안부(이하 침묵)'의 일본 상영을 앞두고, 현지 변호사 140여 명이 모여 뜻깊은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일본 우익단체가 상영장 인근에서 방해행위를 하지 못 하도록 하는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현지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에 따라 우익단체 '기쿠스이(菊水)국방연합'은, 8일 상영장 반경 300m 안에서 가두선전 등 일체의 방해행위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법원은 구체적으로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에 집회를 하거나 가두선전 차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행위 또는 소리를 지르는 등 상영 활동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습니다.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와 관련해 일본 법원이 이처럼 우익단체에 대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영화 '침묵'을 연출한 박수남 감독은 이번 법적 절차를 주도한 간바레 하지메 변호사와 함께, 오늘(6일) 오후 요코하마(橫浜)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간바라 변호사는 전국의 변호사 140명의 힘을 합해 이 같은 결정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우익단체의 잘못된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현지 변호사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 영화의 요코하마 상영회 때 우익단체의 선전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우익단체 회원이 특공복 차림으로 상영장에 난입하려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앞선 10월에도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앞두고 우익 세력들의 항의가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재일교포 2세인 박수남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침묵-일어서는 위안부'는, 스스로 이름을 밝힌 위안부 피해자 15명이 침묵을 깨고 일본을 찾아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 기록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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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2-07 01:01:13
    국제
위안부 할머니들의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일어서는 위안부(이하 침묵)'의 일본 상영을 앞두고, 현지 변호사 140여 명이 모여 뜻깊은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일본 우익단체가 상영장 인근에서 방해행위를 하지 못 하도록 하는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현지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겁니다.

이에 따라 우익단체 '기쿠스이(菊水)국방연합'은, 8일 상영장 반경 300m 안에서 가두선전 등 일체의 방해행위를 할 수 없게 됐습니다. 법원은 구체적으로 '영화가 상영되는 시간에 집회를 하거나 가두선전 차와 스피커를 사용하는 행위 또는 소리를 지르는 등 상영 활동을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판시했습니다.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와 관련해 일본 법원이 이처럼 우익단체에 대한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입니다.

영화 '침묵'을 연출한 박수남 감독은 이번 법적 절차를 주도한 간바레 하지메 변호사와 함께, 오늘(6일) 오후 요코하마(橫浜)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간바라 변호사는 전국의 변호사 140명의 힘을 합해 이 같은 결정을 얻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결정을 시작으로 우익단체의 잘못된 행위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일본 현지 변호사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 영화의 요코하마 상영회 때 우익단체의 선전차가 등장하는가 하면 우익단체 회원이 특공복 차림으로 상영장에 난입하려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앞선 10월에도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서 이 영화의 상영을 앞두고 우익 세력들의 항의가 쇄도하기도 했습니다.

재일교포 2세인 박수남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침묵-일어서는 위안부'는, 스스로 이름을 밝힌 위안부 피해자 15명이 침묵을 깨고 일본을 찾아가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 투쟁 기록입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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