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노란조끼에 ‘백기’ 들었지만…퇴진요구 이어져

입력 2018.12.07 (00:49) 수정 2018.12.07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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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른바 '노란조끼 시위'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안을 결국 거둬들였습니다. 하지만 좌파 소수정당들은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결의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현지시간으로 5일 밤 긴급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내년에 탄소세(유류세)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부도 내년 1월 1일부터 올리려던 경유·휘발유·등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보다 하루 앞선 4일,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조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자,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면서 시위가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하루 만에 유류세 인상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백기투항'에도 불구하고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늦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노란조끼 시위'가 유류세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가상승과 대입제도, 외국인 대학생 등록금 인상 문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전반전인 불만으로 번지면서 마크롱 퇴진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일 파리 전역에 예고된 노란조끼의 네 번째 대규모 집회에는 또다시 폭력이 난무할 우려가 큽니다.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에게 이번 주말 거리에 나오지 말고 자택에 머무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심의 주요시설에서 대테러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군 병력을, 집회 치안유지 목적으로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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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12-07 00:59:32
    국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른바 '노란조끼 시위'를 촉발한 유류세 인상안을 결국 거둬들였습니다. 하지만 좌파 소수정당들은 대통령에 대한 불신임 결의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현지시간으로 5일 밤 긴급성명을 내고, 마크롱 대통령과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내년에 탄소세(유류세)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환경부도 내년 1월 1일부터 올리려던 경유·휘발유·등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상 계획을 폐기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보다 하루 앞선 4일,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노란조끼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폭력 사태로까지 번지자, 내년 1월로 예정됐던 유류세 인상을 6개월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난 여론이 일면서 시위가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하루 만에 유류세 인상 자체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발표한 겁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백기투항'에도 불구하고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늦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노란조끼 시위'가 유류세 인상 철회를 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가상승과 대입제도, 외국인 대학생 등록금 인상 문제 등 정부 정책에 대한 전반전인 불만으로 번지면서 마크롱 퇴진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8일 파리 전역에 예고된 노란조끼의 네 번째 대규모 집회에는 또다시 폭력이 난무할 우려가 큽니다. 프랑스 정부는 국민들에게 이번 주말 거리에 나오지 말고 자택에 머무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심의 주요시설에서 대테러 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군 병력을, 집회 치안유지 목적으로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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