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딸, 캐나다 법원에 석방 요청

입력 2018.12.08 (11:42) 수정 2018.12.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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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현지시간 7일 법원에 출석해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찰은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멍 부회장이 이날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보증금을 조건으로 내건 보석 허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증금을 내걸고 거주지 제한 등을 조건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멍 부회장 변호인은 "멍 부회장 체포영장에 구체적 혐의가 없다"면서 "멍 부회장의 진실성과 자존감이 법원의 명령에 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법원 명령을 어겨서 부친을 당황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은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습니다. 또 검찰은 "그는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서 막대한 재산이 있고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석방 때는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별개 회사이며 자회사였던 스카이콤을 2009년 매각했다고 미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말했지만 실은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같은 회사라고 캐나다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또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이 자신을 수사하는 것을 지난해 3월 알았고, 이번에도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 미국을 피해 캐나다에 왔다고 캐나다 검찰은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8월 22일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그의 동선을 추적해온 미국은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멍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에 경유지인 밴쿠버에서 이달 1일 체포됐습니다.

외신 등은 미국은 60일 이내에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고,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 사건이 미국에서 중범죄가 되는지를 따져 인도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조약상 일정 형량 이상 범죄에 대해서는 인도가 가능합니다. 중국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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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08 11:42:27
    • 수정2018-12-08 11:50:27
    국제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현지시간 7일 법원에 출석해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캐나다 검찰은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은 멍 부회장이 이날 캐나다 밴쿠버 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출석해 보증금을 조건으로 내건 보석 허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증금을 내걸고 거주지 제한 등을 조건으로 풀려난 상태에서 수사를 받겠다는 것입니다. 멍 부회장 변호인은 "멍 부회장 체포영장에 구체적 혐의가 없다"면서 "멍 부회장의 진실성과 자존감이 법원의 명령에 반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법원 명령을 어겨서 부친을 당황하게 만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맞서 캐나다 검찰은 "멍 부회장은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위장 회사를 이용해 미국의 이란 제재를 어긴 혐의를 받고 있다"며 보석 불허를 요청했습니다. 또 검찰은 "그는 화웨이 창업자의 딸로서 막대한 재산이 있고 미국에서 사기 혐의로 최장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석방 때는 캐나다에서 도피해 중국으로 돌아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거래에서 이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 '스카이콤'이라는 유령 업체를 동원하고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별개 회사이며 자회사였던 스카이콤을 2009년 매각했다고 미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말했지만 실은 화웨이와 스카이콤은 같은 회사라고 캐나다 검찰은 주장했습니다. 또 멍 부회장은 미국 당국이 자신을 수사하는 것을 지난해 3월 알았고, 이번에도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 미국을 피해 캐나다에 왔다고 캐나다 검찰은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8월 22일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에서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그의 동선을 추적해온 미국은 캐나다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멍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가는 도중에 경유지인 밴쿠버에서 이달 1일 체포됐습니다.

외신 등은 미국은 60일 이내에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수 있고,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 사건이 미국에서 중범죄가 되는지를 따져 인도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범죄인 인도 조약상 일정 형량 이상 범죄에 대해서는 인도가 가능합니다. 중국은 캐나다가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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