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2년 전 절도범 교도소에 있었다

입력 2018.12.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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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0)씨와 B(16)군은 충남 천안의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서로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중 A 씨는 B 군에게 “친구가 부산에 있는데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권유했다. 부산에 도착한 A 씨는 만나기로 한 친구를 보지 않고 엉뚱한 일을 벌인다.

지난해 1월 25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동구의 한 주택.

A 씨와 B 군은 담배를 피우면서 동네 주택들을 주시하던 중 외출하는 C(75)씨를 목격했다. 집 밖을 나온 C 씨는 열쇠를 우체통에 넣고 이동했다. 이 모든 것을 주변에서 지켜보던 A 씨와 B 군은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고 열쇠를 훔쳐 C 씨 집에 침입했다. 이들은 C 씨 집에서 신용카드와 여권 등을 훔쳐 나와 신용카드로 10만 원 상당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 없이 자란 A 씨와 학교를 중퇴한 B 군은 쉼터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왔다”며 “이들은 훔친 카드로 여러 곳에서 사용했지만, 카드 한도 초과로 10만 원 정도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C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두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C 씨도 외출 당시 이들이 집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봤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며 “C 씨 집 주변에 있던 담배꽁초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와 B 군의 검거는 쉽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의뢰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을 찾지 못하면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 검거에 실패하면서 수사가 장기화 되던 중 우연한 곳에서 경찰은 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월 공주교도소에서 일치하는 DNA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교도소를 찾아 A 씨의 범행을 확인했다. A 씨는 지난 6월 충남 공주에서 절도를 저질러 수감 돼 있었다”며 “이제 B 군의 행방만 찾으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A 씨가 B 군의 나이와 거주지 등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해 B 군을 찾는데 2달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지난달 16일 B 군을 천안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B 군이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경향이 있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했지만, 피해액수가 적고 쉼터 직원분들이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말해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오늘(11일) 공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A 씨에게 특수절도 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B 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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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2년 전 절도범 교도소에 있었다
    • 입력 2018-12-11 11:17:30
    취재후·사건후
A(20)씨와 B(16)군은 충남 천안의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서로 친하게 지냈다.

그러던 중 A 씨는 B 군에게 “친구가 부산에 있는데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권유했다. 부산에 도착한 A 씨는 만나기로 한 친구를 보지 않고 엉뚱한 일을 벌인다.

지난해 1월 25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동구의 한 주택.

A 씨와 B 군은 담배를 피우면서 동네 주택들을 주시하던 중 외출하는 C(75)씨를 목격했다. 집 밖을 나온 C 씨는 열쇠를 우체통에 넣고 이동했다. 이 모든 것을 주변에서 지켜보던 A 씨와 B 군은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고 열쇠를 훔쳐 C 씨 집에 침입했다. 이들은 C 씨 집에서 신용카드와 여권 등을 훔쳐 나와 신용카드로 10만 원 상당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 없이 자란 A 씨와 학교를 중퇴한 B 군은 쉼터에서 만나 서로 의지하며 친하게 지내왔다”며 “이들은 훔친 카드로 여러 곳에서 사용했지만, 카드 한도 초과로 10만 원 정도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C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두 사람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C 씨도 외출 당시 이들이 집 주변에서 담배를 피우는 걸 봤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며 “C 씨 집 주변에 있던 담배꽁초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와 B 군의 검거는 쉽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의뢰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을 찾지 못하면서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범인 검거에 실패하면서 수사가 장기화 되던 중 우연한 곳에서 경찰은 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월 공주교도소에서 일치하는 DNA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가 교도소를 찾아 A 씨의 범행을 확인했다. A 씨는 지난 6월 충남 공주에서 절도를 저질러 수감 돼 있었다”며 “이제 B 군의 행방만 찾으면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A 씨가 B 군의 나이와 거주지 등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해 B 군을 찾는데 2달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탐문수사 끝에 지난달 16일 B 군을 천안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B 군이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경향이 있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했지만, 피해액수가 적고 쉼터 직원분들이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말해 불구속으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오늘(11일) 공주 교도소에 수감 중인 A 씨에게 특수절도 혐의를 추가하는 한편 B 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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