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운행 때도 신호 오류…‘엉터리 점검’ 사고 재발
입력 2018.12.12 (06:05)
수정 2018.12.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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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개통 전에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명의 사상자까지 나왔는데요.
당시에도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신호체계 점검에 나섰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전국철도노동조합 청량리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입니다.
앞 열차가 선로에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며,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를 계기로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 (철도)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허술한 점검 탓에, 케이블이 거꾸로 설치된 것도 지금껏 파악하지 못했고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시운전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개통 전에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명의 사상자까지 나왔는데요.
당시에도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신호체계 점검에 나섰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전국철도노동조합 청량리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입니다.
앞 열차가 선로에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며,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를 계기로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 (철도)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허술한 점검 탓에, 케이블이 거꾸로 설치된 것도 지금껏 파악하지 못했고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시운전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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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8-12-12 0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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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개통 전에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명의 사상자까지 나왔는데요.
당시에도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신호체계 점검에 나섰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전국철도노동조합 청량리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입니다.
앞 열차가 선로에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며,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를 계기로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 (철도)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허술한 점검 탓에, 케이블이 거꾸로 설치된 것도 지금껏 파악하지 못했고 제2의 탈선사고로 이어졌습니다.
[박세증/전국철도노동조합 정책실장 : "국토부 주도로 합동점검을 하고서도 이번 사고를 포함한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책임 씌우기에 급급하지 않고 코레일과 시설공단의 통합 이런 구조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철도조사위원회는 시운전 사고의 최종 원인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이번 탈선 사고와도 연관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강릉선 탈선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개통 전에 시험 운행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해 7명의 사상자까지 나왔는데요.
당시에도 신호 오류가 사고 원인이었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사고 이후 신호체계 점검에 나섰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재발을 막지 못했습니다.
김나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기관차가 앞서가던 기관차를 들이받은 채 멈춰섰습니다.
[구조대원 : "뒤에 4명이 탑승한 출입문이 다 찌그러져 있어서 구조대가 개방해서 들어갔는데 한 명이 CPR(응급) 상황이어서..."]
지난해 9월, 강릉선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는데 신호 오류가 난 게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최종철/전국철도노동조합 청량리기관차 지부장 : "앞에 열차가 있다면 정지 신호, 빨강 신호가 났어야 하는데, 파랑 신호가 초록 신호가 난 거죠. 진행해도 된다. 명백한 오류가 난 거죠."]
당시 사고에 대한 조사위원회의 중간보고서입니다.
앞 열차가 선로에 있는데도 갑자기 '열차 없음' 신호가 떴다며, 신호 체계의 문제점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등은 이 사고를 계기로 강릉선 신호 체계에 이상이 있음을 감지하고 13일간 합동 점검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일한 회로 장치가 있는 7,600여 곳도 함께 점검했지만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사고가 난 것이기 때문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 (철도)공사 관계자들, 국토부 관계자들도 참여해서 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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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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