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장 사퇴…‘엉터리 점검’에 ‘블랙박스’도 없어

입력 2018.12.12 (08:07) 수정 2018.12.1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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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입니다.

지금부터는 KTX 강릉선 탈선 사고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KBS 취재팀이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개통 전에 시운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모습인데요.

기관차가 앞에 가던 기관차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큰 사고 였는데 이때도 사고 이유가, '신호체계 오류' 였던 걸로 확인 됐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한 중간 보고서입니다.

앞에 열차가 있는데도, '없다'는 신호가 떴다는 거죠.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합동점검까지 했던 걸로 KBS 취재 결과, 확인 됐는데요.

결론은 '이상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선로 고장 감지하는 케이블이 반대로 꽂혀 있던 게 지목 됐는데, 당연히 이것도 발견 못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철도 안전법상 모든 열차에는 블랙박스 다는 게 의무화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탈선한 열차 포함해서, 강릉선 총 15대 열차에는 블랙박스가 단 한 대도 설치 돼 있지 않았습니다.

작년 말에 개통 했는데, 코레일이 블랙박스 구매 계약 체결한 게 지난달 말입니다.

왜 그런 건지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공교롭게 또 이렇게 사이에 그렇게 돼서... 지금 뭐 어차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지금 해야 되는 입장이고..."]

법을 위반한 채로 운행을 해 왔다는 겁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선로 전환기' 옆 CCTV도 전날부터 꺼져 있었습니다.

블랙박스도 없고, CCTV도 녹화가 안 됐으니까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도 힘든 상황인 겁니다.

철도 특별사법경찰이 책임소재 가리기 위해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3선 의원 출신 오 사장은 철도 관련 업무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고 직후에 한파를 원인으로 추정해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죠.

'수습' 대신 직을 내놓는 걸 택했습니다.

오 사장한테 사고 책임 물으려던 국회는 대신,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코레일 부사장 불러서 긴급 현안질의에 나섰습니다.

잠깐 보겠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적절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송석준/자유한국당 의원/국토위 : "몇 번을 사과하고도 해결이 안 되면 본인이 책임질 각오를 먼저 하셔야 되잖아요?"]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네, 저도 그럴 각오가 돼 있습니다."]

이번 사고 근본 원인 놓고는 '낙하산 인사' 때문이다, 아니다, 효율성 앞세운 '인력 감축'이 문제였다, 여러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철도노조는 평창 올림픽 개최 일정 맞추느라 무리하게 개통을 밀어붙였던 게 문제라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요.

KTX 강릉선은 지금도 하루 만 명 이상이 이용 중입니다.

책임소재 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의구심, 해소할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할 겁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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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사장 사퇴…‘엉터리 점검’에 ‘블랙박스’도 없어
    • 입력 2018-12-12 08:10:34
    • 수정2018-12-12 08:18:21
    아침뉴스타임
친절한 뉴스입니다.

지금부터는 KTX 강릉선 탈선 사고 소식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KBS 취재팀이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는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개통 전에 시운전 했을 때도 열차 두 대가 탈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모습인데요.

기관차가 앞에 가던 기관차를 들이받고 멈췄습니다.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는 큰 사고 였는데 이때도 사고 이유가, '신호체계 오류' 였던 걸로 확인 됐습니다.

사고 원인 조사한 중간 보고서입니다.

앞에 열차가 있는데도, '없다'는 신호가 떴다는 거죠.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이 합동점검까지 했던 걸로 KBS 취재 결과, 확인 됐는데요.

결론은 '이상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이번 사고 원인으로 선로 고장 감지하는 케이블이 반대로 꽂혀 있던 게 지목 됐는데, 당연히 이것도 발견 못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철도 안전법상 모든 열차에는 블랙박스 다는 게 의무화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탈선한 열차 포함해서, 강릉선 총 15대 열차에는 블랙박스가 단 한 대도 설치 돼 있지 않았습니다.

작년 말에 개통 했는데, 코레일이 블랙박스 구매 계약 체결한 게 지난달 말입니다.

왜 그런 건지 관계자 얘기, 들어보시죠.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공교롭게 또 이렇게 사이에 그렇게 돼서... 지금 뭐 어차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도 지금 해야 되는 입장이고..."]

법을 위반한 채로 운행을 해 왔다는 겁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선로 전환기' 옆 CCTV도 전날부터 꺼져 있었습니다.

블랙박스도 없고, CCTV도 녹화가 안 됐으니까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도 힘든 상황인 겁니다.

철도 특별사법경찰이 책임소재 가리기 위해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3선 의원 출신 오 사장은 철도 관련 업무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고 직후에 한파를 원인으로 추정해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죠.

'수습' 대신 직을 내놓는 걸 택했습니다.

오 사장한테 사고 책임 물으려던 국회는 대신,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코레일 부사장 불러서 긴급 현안질의에 나섰습니다.

잠깐 보겠습니다.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적절한 대책을 내놓겠다는 겁니다."]

[송석준/자유한국당 의원/국토위 : "몇 번을 사과하고도 해결이 안 되면 본인이 책임질 각오를 먼저 하셔야 되잖아요?"]

[김현미/국토교통부 장관 : "네, 저도 그럴 각오가 돼 있습니다."]

이번 사고 근본 원인 놓고는 '낙하산 인사' 때문이다, 아니다, 효율성 앞세운 '인력 감축'이 문제였다, 여러 지적이 나옵니다.

여기에, 철도노조는 평창 올림픽 개최 일정 맞추느라 무리하게 개통을 밀어붙였던 게 문제라는 주장도 하고 있는데요.

KTX 강릉선은 지금도 하루 만 명 이상이 이용 중입니다.

책임소재 만큼이나, 안전에 대한 의구심, 해소할 대책이 빨리 나와야 할 겁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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