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농구 감독이 “떡 사세요” 외친 이유는?

입력 2018.12.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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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삼성과의 경기. 연장전 종료 50여 초를 남기고 4점 뒤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습니다. 유도훈 감독 특유의 화법이 선수들에게 날아갔습니다.

"야, 야, 국내 선수! 너네 선수 아냐? 게임 져도 되니까 승부 봐, 괜찮아. '떡 사세요' 애들만, 얘(머피 할로웨이)만 찾을 거야? 승부처가 오면 해줘야 할 것 아냐? 숨으면 안 돼! 시간 충분하니까 자기 찬스 보면서 하고!"

감독이 직접 '국내 선수'라고 호칭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장면은 흔치 않습니다. '떡 사세요'는 예전에 떡 장수들이 머리 위에 바구니를 이고 떡을 팔던 모습을 빗댄 표현인데요. 양손으로 공을 잡고 머리 위에 올린 채, 외국인 선수만을 찾는 패턴을 질책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머피 할로웨이만 찾으면서 숨지 말고,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는 말이겠죠.

30초 정도 되는 이 짧고 굵은 질책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걸까요. 전자랜드는 강상재의 3점 슛에 이어 박찬희의 역전 결승 골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유도훈 감독의 말은, 비단 이날 승리만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미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 득점 비율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팀(61.98%)입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프로농구의 숙제가 되고 있는 요즘, 유도훈 감독의 날카로운 한 마디에, 농구계 모두 정신이 번쩍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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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농구 감독이 “떡 사세요” 외친 이유는?
    • 입력 2018-12-13 12:52:23
    남자프로농구
11일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삼성과의 경기. 연장전 종료 50여 초를 남기고 4점 뒤진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타임아웃을 불렀습니다. 유도훈 감독 특유의 화법이 선수들에게 날아갔습니다.

"야, 야, 국내 선수! 너네 선수 아냐? 게임 져도 되니까 승부 봐, 괜찮아. '떡 사세요' 애들만, 얘(머피 할로웨이)만 찾을 거야? 승부처가 오면 해줘야 할 것 아냐? 숨으면 안 돼! 시간 충분하니까 자기 찬스 보면서 하고!"

감독이 직접 '국내 선수'라고 호칭하면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장면은 흔치 않습니다. '떡 사세요'는 예전에 떡 장수들이 머리 위에 바구니를 이고 떡을 팔던 모습을 빗댄 표현인데요. 양손으로 공을 잡고 머리 위에 올린 채, 외국인 선수만을 찾는 패턴을 질책한 겁니다. 결론적으로, 머피 할로웨이만 찾으면서 숨지 말고, 모든 선수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는 말이겠죠.

30초 정도 되는 이 짧고 굵은 질책에 정신이 번쩍 들었던 걸까요. 전자랜드는 강상재의 3점 슛에 이어 박찬희의 역전 결승 골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유도훈 감독의 말은, 비단 이날 승리만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미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 득점 비율이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팀(61.98%)입니다.

갈수록 높아지는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프로농구의 숙제가 되고 있는 요즘, 유도훈 감독의 날카로운 한 마디에, 농구계 모두 정신이 번쩍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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