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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안전업무’ 기준 오락가락…목숨 위험한데 ‘정규직’ 배제
입력 2018.12.14 (07:05) 수정 2018.12.14 (07:12)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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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전소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이렇게 현장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선 아예 배제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 덩어리가 실려 있는 컨베이어 벨트가, 굉음을 내며 돌아갑니다.

자칫, 롤러에 빨려들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숨진 김용균 씨가 일했던 태안 발전소 내부도 비슷합니다.

산처럼 쌓인 석탄 더미에서는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가스도 뿜어져 나옵니다.

[최준성/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 소속/지난 8월 : "80ppm 이렇게까지 올라갈 때도 있는데 그때도 여기서 일을 하고 작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건강에 위험성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비 업무 역시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타고 남은 석탄이 눈처럼 쏟아지는 뜨거운 보일러실 안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황 가루와 석회가 뭉쳐 콘크리트처럼 굳은 걸 떼어낼 때는 낙석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업무를 해온 하청업체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자신들의 업무가 공중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필수유지업무'이기 때문에 직접고용 대상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발전소 측은 그렇지 않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배제했습니다.

[유향열/한국남동발전 사장/지난 10월/국정감사 : "한 업체에서 용역으로 하다가 그것이 잘 안 되면은 다른 업체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법의 기준에 따라서 필수(업무는 아니라는)..."]

지난 10년 가까이는 '필수유지업무' 종사자라며 파업도 할 수 없다고 하더니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니깐 말을 바꾼 겁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5개 발전사에는 숨진 김 씨처럼 운전·정비를 맡는 하청업체 직원 5천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발전사들은 이달 말쯤 나오게 될 노동부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정규직 전환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 ‘생명·안전업무’ 기준 오락가락…목숨 위험한데 ‘정규직’ 배제
    • 입력 2018-12-14 07:08:01
    • 수정2018-12-14 07: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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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전소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은 이렇게 현장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습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낄 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작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선 아예 배제되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 덩어리가 실려 있는 컨베이어 벨트가, 굉음을 내며 돌아갑니다.

자칫, 롤러에 빨려들기라도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숨진 김용균 씨가 일했던 태안 발전소 내부도 비슷합니다.

산처럼 쌓인 석탄 더미에서는 일산화탄소 같은 유해가스도 뿜어져 나옵니다.

[최준성/한국서부발전 하청업체 소속/지난 8월 : "80ppm 이렇게까지 올라갈 때도 있는데 그때도 여기서 일을 하고 작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 건강에 위험성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정비 업무 역시 위험을 무릅써야 합니다.

타고 남은 석탄이 눈처럼 쏟아지는 뜨거운 보일러실 안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황 가루와 석회가 뭉쳐 콘크리트처럼 굳은 걸 떼어낼 때는 낙석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업무를 해온 하청업체 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자신들의 업무가 공중의 생명·안전과 밀접한 '필수유지업무'이기 때문에 직접고용 대상이라고 생각한 겁니다.

하지만 발전소 측은 그렇지 않다며,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배제했습니다.

[유향열/한국남동발전 사장/지난 10월/국정감사 : "한 업체에서 용역으로 하다가 그것이 잘 안 되면은 다른 업체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법의 기준에 따라서 필수(업무는 아니라는)..."]

지난 10년 가까이는 '필수유지업무' 종사자라며 파업도 할 수 없다고 하더니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니깐 말을 바꾼 겁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5개 발전사에는 숨진 김 씨처럼 운전·정비를 맡는 하청업체 직원 5천 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발전사들은 이달 말쯤 나오게 될 노동부 연구용역 결과를 보고 정규직 전환 여부를 논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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